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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바디' 정지우 감독 "김영광 무궁무진한 가능성, 강해림 고유한 매력있어" [인터뷰M]

기사입력2022-11-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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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썸바디'로 첫 시리즈에 도전한 정지우 감독을 만났다. '해피 엔드'로 칸 영화제 국제 비평가 주간에 초청, '사랑니' '모던보이' '은교' 등으로 인간의 내면을 치열하게 연구하고 세밀하게 그려낸 정지우 감독은 서스펜스 스릴러이자 자칭 '기괴한 러브스토리'라고 장르를 정의한 작품 '썸바디'로 사람과의 관계를 더 길고 세밀하게 그려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썸바디'에는 대중에게 아주 익숙한 얼굴인 김영광과 조금 알려진 얼굴 김용지, 그리고 완선 낯선 얼굴 강해림과 김수연이 출연한다. 주연 배우의 절반을 신인으로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정지우 감독은 "굉장히 많은 신인도 만났고 기존의 배우분들도 만났다. 그 과정에서 더 익숙하게 하기보다는 굉장히 낯설 수 있지만 진짜 다 던질 수 있는 것 같은, 몰입감이 높은 인물과의 작업이 더 중요하게 생각되었다. 이 작품 자체가 스릴러 장르의 관습을 익숙하게 구사해서 만들 게 아니었기 때문에 신인 배우들을 기용해 모험을 해 보고 싶었다. 특히나 김영광은 갈증이 있어 보여서 함께 어우러져 작품을 하고 싶었다. 김영광은 이 프로젝트를 아주 오래 기다려서 작업에 참여했다"라며 설명했다.


김영광은 '썸바디'에서 전라 노출을 하며 과감한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정지우 감독은 "처음부터 배우들에게 촬영과 관련된 것은 모든 걸 사전에 알리고 해야 하는 시대다. 어떤 계획이 있고 그 계획은 어떻게 찍을 것인지를 사전 단계부터 정말 길게 자세히 이야기해줘야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며 처음부터 김영광과 많은 상의를 하며 장면들을 촬영했음을 알렸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그러며 "김영광이 그동안 로맨틱 코미디를 했지만 그중에서도 아주 믿음직스러운 연기를 했다는 생각이 든다. 로맨틱 코미디의 클리셰에 딱 들어맞는 진짜 멋진 남자도 있지만 김영광은 그런 것과 좀 다르게 굉장히 사실적인 로맨틱 코미디를 연기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관객들은 그런 김영광의 연기를 좋아했기에 저는 김영광 배우가 다른 역할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고 사전에 여러 가지 대화를 해봤다. 그런데 정말 무궁무진하게 여러 가지 할 수 있을 배우더라. 저는 단 한 번 작업을 해 봤지만 관객으로서 김영광의 앞으로의 작품이 진짜 기대된다."라며 남자 주인공이 김영광이어야만 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정지우 감독은 전작 '은교'에서도 완전히 신인이었던 김고은을 캐스팅해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번 작품에서도 김고은을 이을 강해림 배우를 발굴하고 작품 속에서 '김섬'이라는 캐릭터로 자유롭게 살도록 만들었다. 매번 신인 배우를 캐스팅하는 이유에 대해 정지우 감독은 그가 평소 가지고 있던 가설을 펼쳐놓았다.


그는 "과거에는 정말로 빼어난 연기력과 빼어난 외모를 가진 사람들이 무슨 역할을 해도 그 재미로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거나 TV를 봤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은 정말 찰떡같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 그 역할을 하고 있는 이야기를 볼 수 있는 상황이 된 건 아닐까? 특히나 그 조건이 돈을 내고 표를 사야 하는 극장이라면 좀 어렵겠지만 월 정액을 내고 있고 언제든 볼 수 있는 OTT라면 좀 더 높은 가능성이 있는 게 아닐까? 정말 잘 어울리는 사람이 연기를 잘 해내면 그것만큼 좋은 것이 없는 건 아닐까라는 가설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오디션을 볼 때 얼마나 잘하거나 얼마나 준비가 됐냐는 질문보다는 '당신은 누구세요? 라고 묻고 그 사람이 누군지 알겠는 사람을 캐스팅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닐까라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신인을 캐스팅하는지를 설명했다. 물론 확신이 있지는 못하고 생각을 정리해 가는 중이라고 단서는 붙였지만 정지우 감독은 요즘 OTT를 이용하는 시청자들이 어떤 배우를 원하고 어떤 작품을 원하는지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정지우 감독의 이런 소신이 반영되어 캐스팅된 강해림 배우는 네티즌 사이에서 '정지우 감독의 한결같은 취향 반영'이라는 평을 들으며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캐릭터를 그려냈다. 정지우 감독은 "전통적으로 기능적으로 능수능란한 연기를 하는게 능사는 아니는 거 같다. 강해림은 정말 고유했다. 처음 강해림을 볼 당시에는 '고유하다'는 표현을 미리 떠올리지도 못했다. 강해림을 말로 설명하기 위해 말을 찾아냈고 그 결과가 고유하다는 것이다."라며 "강해림은 굉장히 천천히 판단하고 세상 만사를 끌어오는 것 같더라. 아주 재치 있는 사람도 멋지지만 강해림은 천천히 판단을 하더라. 그래서 '김섬'이라는 캐릭터도 더 느리게 판단하는 캐릭터로 만들었다. 어떤 면에서는 이 사람은 왜 이러나 싶지만 결국 끝까지 가 보면 이해할 수 있게 되는 인물이었다. 그렇게 고유했고 사람이 너무너무 매력적이었다."라며 강해림을 설명했다.


정지우 감독은 "강해림이 제2의 김고은이 되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최근 김고은의 드라마를 보며 너무 멋있어서 이 사람 정말 대단하다며 감탄을 했었다. 성취의 문제가 아니라 배우로의 생생함이 멋있더라. 강해림도 그런 생생함을 보여주는 배우로 뻗어나가면 바랄 게 없겠다"라며 자신이 발굴해 낸 신이 배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소셜 커넥팅 앱 ‘썸바디’를 매개로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개발자 섬과 그녀 주변의 친구들이 의문의 인물 윤오와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썸바디'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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