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푸터(고객센터 등) 바로가기

"입 꿰매고파"…이지한母, 아들 먼저 보낸 엄마의 비통한 심경

기사입력2022-11-11 17:27
  • 트위터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링크 복사하기
애태원 참사로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배우 이지한의 어머니의 편지가 대중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11일 이지한의 어머니는 고인이 된 아들의 SNS계정에 전해주지 못한 편지를 게재했다. 그는 "지한이가 이 글을 어디에선가 읽을 수 있을지도 몰라서 이렇게 편지를 남겨. 다시는 이런 일이 그 어떤 누구에게도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구나"라고 적었다.

이어 "촬영을 앞두고 많은 고생과 노력을 했지. 운동은 하루도 거르지 않았고, 식단 조절하느라 '엄마 이거 더 먹어도 될까?'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항상 마음이 아팠어"라며 "드디어 노력이 결실을 맺을 때가 돼 방영을 앞두고 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니 너무 어이없고 황당해서 지금도 믿을 수가 없구나"라며 슬퍼했다.


이지한의 모친은 "네 사진을 머리맡에 두고 네 핸드폰을 껴안고 잠이 들 때 엄마는 뜨는 해가 무서워 심장이 벌렁벌렁거려. '내가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냐'며 네 침대방에 들어가면 내손을 꼭 한 번씩 잡던 내 보물 1호. 어떻게 나보다 먼저 보낼수가 있을까"라며 "발인 때 너를 사랑하는 수백 명의 지인, 친구, 형들을 보니 우리 지한이가 '잘 살고 있었구나'는 생각에 더 억장이 무너지고, 삶의 의미를 더 이상 찾기가 싫어지더라"고 토로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어 "아침에 해가 뜨는 게 무섭고, 배가 너무 고파 내 입으로 '혹시 밥이라도 들어가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내 입을 꿰매버리고 싶은 심정"이라며 "사고 싶은 게 있어도 엄마 부담될까 봐 '내가 돈 벌어서 사면된다'고 말하던 지한이. 봉사활동도 다녔다는 걸 몰랐어. 항상 오른손이 하는 걸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하더니. 그렇게 착한 일도 했었구나"라고 호소했다.

또 "경찰차와 오토바이가 너의 관을 실은 리무진을 에스코트할 때 고마워해야 하니? 이런 에스코트를 이태원 골목에 해쥤으면 '죽을 때 에스코트는 안 받았을 텐데···'라는 억울함이 들었어. 너무 분하고 원통하구나. 사랑한다 아들아, 존경한다 아들아, 보고 싶다 아들아, 고생했다 아들아, 다시 볼 수는 없겠니"라며 "하느님 저를 대신 데려가고 우리 지한이를 돌려주세요. 제발 부탁입니다. 아들아 편하게 고통 없이 그곳에서 잘 지내고 있으렴. 엄마도 따라갈 테니까"라고 적었다.

2017년 방영된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하며 데뷔한 고 이지한은 2019년 공개된 웹드라마 '오늘도 남현한 하루'에서는 신남현 역을 연기했다.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벌어진 압사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iMBC 이호영 | 사진출처 935엔터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