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Mnet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트릿 맨 파이터' 어때 크루(테드 킹키 블랙큐 콴즈 덕 이조) 인터뷰가 진행됐다. 블랙큐를 제외한 4인은 치열한 경쟁의 소회를 털어놨다.
어때는 젠더리스를 지향하는 크루로 춤에 남녀의 구분을 두지 않고 걸리쉬, 재즈펑크, 보깅, 힙합, 왁킹 등을 총망라하는 모습으로 '스맨파'의 색을 더욱 화려하게 꾸몄다. "어때? 잘해!"라는 명쾌한 구호로 경쟁 구도 탓에 긴장감으로 팽배했던 방송 전반의 분위기를 밝게 이끌었으며 무의미한 싸움 대신 유의미한 메시지 전달에 힘쓴 크루이기도 하다.
킹키는 난타전, 속도전이 빗발치는 '스맨파'에서 미처 다 보여주지 못한 모습이 있었냐는 질문에 "서바이벌 경연 프로그램에서 충분히 하는 건 참 어렵더라. 어찌하더라도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우리의 방향성을 녹이려고 노력했다"며 "조금 아쉬운 점은 우리에게 다양한 면모를 많이 보여드리지 못한 거다. 전체적으로는 우리가 어떤 걸 한다는 건 잘 보여드린 것 같다"고 밝혔다.
테드 역시 "견제를 오히려 받지 않은 크루인 거 같다. 가장 스타일이 달랐다. 그게 초반 싸움을 하지 못한 이유"라고 덧붙였고, 콴즈는 "속도전에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법을 배운 느낌이다. 성장에 도움이 됐다"고 표현했다.
어때가 지향한 바는 무작정 여성스러운 '걸리쉬'가 아닌, 성별을 뛰어넘는 '젠더리스'에 가깝다. 이조는 "우리는 항상 젠더리스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춤에 성별을 두고 추지 않는 크루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우리를 항상 걸리쉬로만 생각해주셔서 조금 아쉽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마지막에는 우리의 무대를 통해 '젠더리스'하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남자다운 춤을 춰도 '걸리쉬하다'는 말을 들었다. 우리의 모습을 전부 보여주지는 못한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 '어때스럽다'는 말을 듣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덕은 "각자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장르를 보여드리지는 못한 느낌이다. 우리 팀의 스타일을 보여드리고 하차한 거 같아 괜찮다"고 팀원들을 위로했다.
안타깝게도 일반 대중은 물론, 남성 댄스신에도 어때의 춤을 향한 차가운 시선이 존재했다. 이는 방송 초반 여실히 드러났다. 여성스러운 춤을 추는 남자들이 부담스럽다는 다소 편협한 시선의 평가들이 쏟아진 것. 콴즈는 "남녀가 추는 춤은 따로 있지 않다. 예술이고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다. 정답은 없다"고 꼬집었다.
테드는 "덕이가 계급 미션 당시 안무 채택이 됐다. 경연 특성에 맞게 그리고 노래에 딱 맞게 잘 짰고, 채택이 된 거다. 하지만 무조건 걸리쉬나 젠더리스로만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게 조금 이해 안 됐다. 어때만 출 수 있는 춤이라고 보는 시선이 조금 아쉽더라"고 전했다.
이어 "아직 발레도 여자의 춤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춤에는 성별, 경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힘이 다를 뿐이다. 처음부터 경계를 두고 바라본다는 게 속상하다. 음악에도 취향이 있지 않나. 춤에는 남녀가 없다"고 확신했다.
킹키는 "아쉽게도 방송에는 안 나왔지만, 계급 미션까지 우리가 뭐만 하면 '걸리쉬하다'는 소리를 들었다. 결국 마이크를 잡고 말했다. 우리를 표현하기 어려워 걸리쉬라고 하는 거 같았다"며 "우리는 무조건 걸리쉬한 춤만 추는 게 아니고 어때스러운 춤을 춘다고 말씀드렸다. 당시 반응이 '그렇구나'라고 느끼고 인정해주는 듯했다. 뒤에 찾아와 미안하다고 말해주는 댄서도 있었고, 다른 춤을 추는 분들이 고맙다고도 해주더라. 그 순간 한 단계 깬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어때는 '스맨파'를 기점으로 엄청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테드는 "길을 지나가고 하면 알아봐 주신다. 사진 요청도 많아졌다. 정말 신기하다"고 전했다. 이조는 "댄서라는 직업으로 활동하면서 그렇게 팬이 생기고, 팬미팅을 한다는 건 정말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면서도 "잊지 않으려고 애쓰는 중이다. 옛날을 생각하며 무뎌지지 않고, 끝까지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덕 역시 "아직까지 팬이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우리 팀을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다. 계속 신기하고, 어떤 방식으로 보답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iMBC연예 이호영 | 사진제공 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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