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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C "참사 당일 이태원…경찰, 걸어서 출동하더라"

기사입력2022-11-0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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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에 거주 중인 가수 김C가 참사 목격담을 이야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지난 1일 방송된 KBS1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의 '훅인터뷰' 코너에는 이태원에서 10년 동안 거주해 온 김C가 출연해 사고 당일 참사 현장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이날 김C는 "바로 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내가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었던 것 때문에 무기력한 상태"라며 심경을 털어놓았다. 그는 "그날 새벽 2시부터 일정이 있었다"며 "해밀턴호텔 사고 현장이 왼쪽 골목인데 나는 오른쪽 골목 옆 건물에서 일정이 있었다. 거기에 11시 반쯤 도착해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집에서 걸어올라갈 때부터 내 옆으로 소방차하고 앰뷸런스들이 많이 지나갔다. 이렇게 큰 행사를 하니까 그 안에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일어날 수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태원 왕복 사차선 도로에 벌써 굉장히 많은 소방차들이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이게 뭔가 가벼운 게 아닌가 보다'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사람들한테 사망사고가 나온 것 같다는 얘기를 들어서 그 건물에 옥상이 있어서 그 옥상으로 올라가서 봤더니 해밀턴호텔 앞에서 심폐소생술을 하는 모습을 봤다. 그 옆에는 담요로 덮어놓은 시신이 길 위에 이렇게 펼쳐져 있는 걸 봤다"면서 "경찰분들을 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밝히기도.

"경찰분들이 눈에 띄지는 않았다"는 김C는 "'왜 경찰이 없지?'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고. 그는 현장도 통제가 안되고 있었다며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C는 "12시가 넘었을 때인데 한 20명 되시는 경찰분들께서 녹사평 방면에서 해밀턴호텔 길 건너편 쪽으로 두 줄로 쭉 걸어오시더라. 그분들 복장이 형광색이니까 한 무리가 쭉 오는 게 내 눈에 보였다. 그래서 '이제 오나 보다' 했는데 현장으로 걸어 오시더라"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줄을 맞춰서요?"라고 되묻자 김C는 "만약에 이런 상황이라는 거를 정확하게 전달받았으면 아마 감정이입이 됐다면 누구라도 다 아마 뛰어서 올 건데. 그냥 두 줄을 맞춰서 걸어 오길래 '이 상황을 지금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끝으로 김C는 "이런 사고를 통해서 우리가 뭔가 하나 배워야 될 게 있다면, 외부에다가 음향시설을 설치해 놓고 소리를 내는 거에 대해서 '좀 생각해 봐야 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라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한편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턴 호텔 인근에서 핼러윈을 앞두고 대형 인파가 몰리며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일 기준 사망자는 156명으로 집계됐다.

iMBC 백승훈 |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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