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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정 감독 "'정직한 후보' 2편 나올수 있게 입소문 내준 관객들에게 감사" [인터뷰M]

기사입력2022-09-30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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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 이어 더 강력한 웃음과 의미 있는 메시지로 돌아온 '정직한 후보 2'의 장유정 감독을 만났다. 장유정 감독은 삼청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화통한 웃음과 솔직한 입담으로 '정직한 후보' 세계관의 수장으로서 어떻게 이 작품을 연달아 이끌어 왔는지를 이야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정직한 후보'가 2020년에 공개되었고, 코로나로 모두가 암울한 시기를 보내는 동안 2편을 준비해 이번에 공개하게 된 장유정 감독은 "1편을 정말 재미있게 봐 주신 분들이 계셔서 2편이 나올 수 있었다. 사실 개봉 당시의 입소문이 있었다고 하기엔 관객 수가 많지 않았고, 넷플릭스에 공개되면서부터는 더 많은 분들이 고급 입소문을 내주신 것 같다. 정말 감사한 상황이었다."라며 속편을 내놓는 소감을 밝혔다.

성공했던 원작이 있는 영화였던 '정직한 후보'에 대해 정 감독은 "원작의 영향을 받은 거라곤 1편의 아이템을 차용해 온 것뿐이다. 우리가 '정직한 후보'를 개봉할 당시 원작의 속편도 개봉한 걸로 알고 있는데 속편을 모니터 해보니 거짓말을 하는 설정이 없어지고 장르가 달라져서 우리가 가져올만한 특성이 없어졌더라."라며 1편은 원작을 참고로 했지만 속편의 경우에는 원작과는 완전히 무관한 영화로 만들었음을 이야기했다.

그러며 "1편 개봉 당시에 원작 영화가 2편도 나왔다고 하니 그럼 우리도 2편까지 만들어야 하지 않냐는 말을 우스갯소리로 했었다. 그러다 영화가 끝나고도 배우들과 자주 만나며 맛있는 거 먹으러 다니는 와중에 2편의 제작 제안을 받았는데 그때는 저를 비롯해 모든 배우들이 거절할 이유가 없이 시작하게 되었다."라며 2편의 제작이 아주 자연스럽게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또다시 기회가 온 게 고마웠다는 장 감독은 "똑같은 세계관을 가지고 있기에 수월할 거라 생각하기 쉬운데 더 힘들다는 걸 배웠다. 무엇보다 코미디 장르였기에 너무 어려웠다."라며 속편 제작에서 가장 힘든 지점을 이야기했다. "슬프거나 화나가거나 분노하는 건 사람에 따른 편차가 크지 않은데 코미디는 남녀노소에 따라 반응이 다르고 심지어 똑같은 설정이라도 공간만 달라지면 '이게 왜 웃기지?' 싶더라. 서로 아는 게 다르면 웃기다는 느낌을 못 받기에 각기 다른 걸 조합하고 그 안에서 균형감을 가지는 게 가장 어려웠다."라며 모두의 웃음을 고루 이끌어내는 작품을 만든다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었음을 고백했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장유정 감독이 생각하는 코미디는 무엇일까가 궁금했다. 장 감독은 "웃음이나 페이소스를 통해서 관객의 맺힌 걸 풀면 그때부터는 웃음을 보이더라. 편견을 깨거나 허를 찌르는 장면이 내가 생각하는 코미디다."라고 이야기하며 예를 들어 보좌관 '박희철'이 마치 공주를 구하러 백마를 타고 온 기사처럼 기세등등하게 곤경에 처한 '주상욱' 앞에 나타났지만 그 기대를 깨고 쌍으로 진실만을 말하게 되는 장면이 자신만의 코미디임을 밝혔다. "영화적인 클리셰를 살짝 비트는, 통쾌한 느낌의 코미디를 좋아한다"라는 장 감독은 "어떤 분들은 제 작품을 보고 무해한 코미디라고도 하시는데, 무해를 목표로 삼지는 않는다. 스스로 검열을 많이 하면 풍자를 하기 힘들다. 단지 위트 있게 상황을 풀어가고 싶을 뿐"이라며 자신만의 코미디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오랫동안 연극과 뮤지컬을 연출했던 장유정 감독은 이번이 4번째 영화다. 장 감독은 "영화를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게 가장 두려운 시간이다. 지난주에 언론시사회를 하면서도 금요일까지 색보정을 했다. 편집이 다 끝난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고칠 수 있는 게 색보정이다. 마지막 기회까지도 후회하게 될까 봐 붙잡고 있게 되더라. 공연은 매번 무대를 하면서 지난 공연에서 아쉬웠던 걸 고쳐갈 수 있는데 영화는 그럴 수 없어서 끝날 때까지도 미련을 못 버리겠다."라며 영화와 공연의 가장 큰 차이점을 이야기했다. 그러며 마지막 순간까지도 관객들에게 최고의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대본을 쓸 때부터 마지막 스크린에 공개하기까지 힘든 시간을 이겨가며 작업한 장 감독은 "1편의 정통성을 지키며 새로움을 보여주기 위한 고민이었다. 공통적인 웃음을 이끌어내는 게 감독으로는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지만 결과적으로는 보람 있었다."라며 결과물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며 상영 중인 영화의 3편에 대해 장 감독은 "아무도 내부에서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 미리 샴페인 터트리지 말자는 분위기다. 축하보다는 다행이라는 말을 쓰자며 자중하는 분위기다. 제 캐릭터는 절박하다. 하루하루 오늘만 잘 살면 내일은 어떻게 되겠지라며 살아가는 사람이다. 한 계단씩 밟아 가려는 사람이라 3편도 기회가 오면 정말 좋겠지만 공식적으로는 아직 아무런 계획이 없다."라며 부풀어 오르는 기대감을 애써 눌렀다.

'정직한 후보 2'는 화려한 복귀의 기회를 잡은 전 국회의원 ‘주상숙’과 그의 비서 ‘박희철’이 ‘진실의 주둥이’를 쌍으로 얻게 되며 더 큰 혼돈의 카오스로 빠져드는 웃음 대폭발 코미디로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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