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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남' 윤종빈 감독 "야구공은 진짜 박찬호 싸인볼, 재단에서 기부해주셨다" [인터뷰M]

기사입력2022-09-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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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아닌 시리즈로 돌아온 윤종빈 감독을 만났다. 윤종빈 감독의 신작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넷플릭스에 공개된 이후 엄청난 호평을 받고 있는 '수리남'은 14일(수) 넷플릭스 TOP 10 웹사이트에 따르면 공개 3일 만에 누적 시청 시간 2천 60만을 기록하고 한국, 홍콩, 싱가포르, 케냐 등 13개국의 TOP 10 리스트에 오르며 뜨거운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먼저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 하정우의 프로포폴 이슈가 불거지며 이 작품이 하정우의 복귀작이 되어 버린 것에 대해 윤종빈 감독은 "하정우와는 감독과 배우의 관계이기도 하지만 이 작품은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 같이 기획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 사건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은 있었지만 이미 작업을 시작한 상황이어서 중단할 수는 없었다. 사건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 대신 열심히 찍었다."라며 가장 가까운 동료로서의 입장을 밝혔다.

'수리남'을 본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배우들의 연기에 '미쳤다'라는 감탄을 쏟아냈다. 윤종빈 감독도 "모든 배우의 연기에 매 순간 깜짝 놀랐다. 무엇보다 찍으면서 재미있었던 건 하정우와 황정민의 합이 생각보다 좋더라. 둘의 연기 스타일도 다르고 다른 성향이다. 황정민은 여기서 막 누구든 다 잡아먹을 것 같이 불같은데 하정우는 니가 어떻게 하든 피할 수 있다는 느낌으로 능글맞게 여유롭게 받는 모습이더라. 그게 생각보다 그럴싸하고 재미있더라."라며 매력적이었던 배우들의 연기 중 특히 황정민과 하정우의 호흡이 가장 마음에 들었음을 이야기했다.

배우를 생각하고 대본을 쓰면 저절로 배우의 말투를 적용하고 있다는 윤종빈 감독은 "어떤 말투를 해야 이 사람이 멋지게 보일지를 많이 고민한다. 그래서 많이 작업해 본 배우의 대본 작업은 그런 면에서는 편하기는 했다. 작업해 본 경험이 적은 배우들은 리딩을 하면서 대사를 바꾸기도 한다"라며 배우들 각각이 돋보이게 하기 위해 대본 작업을 할 때부터 대사에 신경을 쓴다는 이야기도 했다. 그러며 "멋보다는 장면의 설득력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직관적으로 통할 수 있는 이야기도 많이 하는 편이고 현장에서는 돌려서 디렉션을 하지 않는 편"이라며 연출 스타일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수리남'에 중화권 배우 장첸을 직접 캐스팅했다는 윤종빈 감독은 "극 중에서 분량이 크지 않지만 아주 핵심적이고 존재감이 있는 인물이어야 했다. 처음 떠올린 게 장첸이었고 다른 배우는 떠오르지 않더라. 장첸과 잘 아는 사람을 통해 캐스팅하려고 했는데 한 다리를 통하다 보니 진행이 더뎌서 직접 비행기를 타고 가서 작품과 역할에 대해 설명을 했다. '당신이 꼭 필요하다. 역할이 작을 수 있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당신이 필요하다. 당신을 너무 사랑하니 출연해 달라'라고 사정했다"라며 캐스팅 과정을 설명해 웃음을 안겼다.

또 극 중에서 뉴페이스로 강한 인상을 심어준 김민 귀에 대해서는 "젊은 배우가 한 명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요 인물들로 너무 아저씨 배우들이 많아서 신인 배우 중에서 찾아봤는데 황정민, 하정우, 조우진 등 워낙 센 배우들 사이에 있다 보면 존재감에서 밀리더라. 마음에 드는 친구가 없었는데 우연히 이 친구를 발견했다. 모델 출신인데 마스크가 좋았다. 연기도 좀 만지면 될 것 같아서 오디션을 보고 캐스팅했다"라며 독특한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윤종빈 감독은 시청자들의 반응을 시시콜콜 챙겨 보고 있음을 이야기하며 "변기태의 프리퀄을 스핀 오프 해달라는 이야기도 봤다. 그건 우리끼리도 현장에서 농담처럼 이야기 한 적은 있는데 실현이 될지는 모르겠다. 믹스커피를 넣은 건 해외 시청자를 감안해 넣은 건 아니고 국내 시청자들을 재미있게 하려고 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많은 해석이 있었던 엔딩의 야구공에 대해서도 직접 해명을 했다. "마약 또는 마약이 숨겨져 있는 장소 정보가 담긴 usb 등이 들어있는 건 절대 아니다. 그냥 시리즈의 시작도 야구공이고 끝도 야구공으로 하고 싶어서 한 것. '강인구'와 '전요환'의 관계를 상징하는 매개로 사용했다. '전요환'은 '강인구'를 만나며 둘이 같은 결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아마도 실제로도 그렇게 생각한 것 같다. 둘의 공통점은 돈에 대한 집착과 욕망이다. '전요환'은 '강인구'를 실제 사업 파트너로 생각했을 것 같기도 하고, 세상에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게 가능할까?라는 의미도 있다. 중의적인 이유로 쓴 야구공"이라며 설명했다.


그러며 "그 공은 진짜 박찬호의 싸인볼이다. 박찬호 재단에 이야기해서 여유 있게 싸인볼을 받았다. 시리즈의 소품으로 쓸 거라는 걸 알고 흔쾌히 도와주셨다."라며 깜짝 비하인드를 덧붙였다.

'수리남'은 현재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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