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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파엠' 김헌 "예언자 테이레시아스, 눈이 머는 벌을 받고 예지력을 얻다"

기사입력2022-09-1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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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수)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김헌 교수가 '그리스 로마 신화 도장 깨기'라는 테마로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최고의 예언자 테이레시아스를 소개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날 김헌은 테이레시아스에 대해 "인간들의 과거의 비밀과 미래를 훤히 내다볼 수 있는 예언의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사람들의 운명을 읽을 수 있었던 것이다"라고 말하고 그런 예언 능력을 가지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김헌은 "테이레시아스가 어느날 숲길을 걷다가 사랑을 나누던 뱀 한 쌍을 보고 그냥 지나가지 않고 괜히 자신의 지팡이로 뱀을 때려 떼어놨다. 그러자 그 자리에서 남자였던 테이레시아스가 여자로 변하게 된다. 그렇게 7년 동안 여성으로 지내다가 어느날 숲길에서 뱀 한 쌍을 또 보게 된 테이레시아스는 자신을 여성으로 바꾼 뱀들을 가만 안 두겠다며 지팡이로 내리쳤다. 그러자 자신이 예상했던 대로 다시 남자로 돌아오게 된다"라고 전하고 "이런 경험, 남자였다가 여자였다가 다시 남자게 된 경험 때문에 제우스와 헤라에게 불려간다"라고 덧붙였다.


"제우스와 헤라는 남녀가 사랑을 나눌 때 누가 더 큰 쾌락을 느끼는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었는데 결론이 나지 않자 남자와 여자 둘 다 경험한 적 있는 테이레시아스를 불러 물어보기로 한다"라며 김헌은 "그때 테이레시아스는 제우스 편을 들며 이렇게 말했다. 제가 경험해보니 사랑을 나눌 때 여성이 더 큰 쾌락을 느낍니다 라고. 그러자 헤라가 화를 내며 테이레시아스의 눈을 멀게 한다. 자기 편을 들다가 눈이 멀게 된 테이레시아스를 불쌍히 여긴 제우스는 그에게 예언의 능력을 주게 된다. 그래서 테이레시아스는 눈이 멀어 다른 사람이 볼 수 있는 것은 보지 못하지만 대신 예언의 능력을 얻어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는 예지력을 얻게 된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헌은 "또 다른 버전도 있다"라며 "테이레시아스가 숲속을 걷다가 우연히 연못에서 목욕을 하던 아테나를 보게 되었고 이에 분노한 아테나가 감히 인간 주제에 나의 알몸을 훔쳐 보다니 너의 눈이 영원히 아무것도 보지 못하리라 하면서 저주를 퍼부었다는 것이다. 평소 아테나아 친하게 지냈던 테이레시아스의 어머니가 아테나에게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라며 선처를 부탁하자 아테나는 이미 내린 벌을 취소할 수는 없었고 대신 귀를 밝게 해주었다고 한다. 테이레시아스는 그 다음부터 새들의 노래소리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하늘 높이 날아다니면서 땅 위의 일들을 내려다보는 새들이 인간의 운명을 예측하는 힘이 있었기 때문에 테이레시아스가 새들의 말을 이해하면서 예언의 능력을 갖게 되었다 이런 이야기도 전해진다"라고 소개했다.



김헌은 "그의 예지력 소문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하지만 테이레시아스는 자신의 예언 능력이 점점 무겁고 고통스럽게 여겨졌다. 왜냐하면 자기에게 지혜를 구하러 온 사람들은 자신이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고 했던 것이다. 불리한 소리를 하면 오히려 분노를 표출하고 앙심을 품고 해코지를 했던 것이다"라고 설명하고 "우리가 지금까지도 주술에 의존하는 건 한 치 앞을 못 보니까 아쉬움이 있는 것이다.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위기의 원인이 뭔지 파악한 다음에 미래를 예측하고 효율적인 해결책을 내놓는 선견지명, 혜안을 가진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마음을 갖게 된다. 테이레시아스 같은 예언자도 그런 혜안을 가지고 이성과 판단력을 가지고 과거와 미래를 꿰뚫어보면서 조언을 했던 지성적인 존재들이 아니었을까 해석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iMBC 이연실 | 화면캡쳐 보이는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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