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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다 잘된 거야' 의미있는 삶과 품위있는 죽음에 대한 메시지 ★★★

기사입력2022-09-0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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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iMBC 연예뉴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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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뇌졸증으로 아빠가 쓰러졌다는 전화를 받고 병원으로 달려간 '엠마뉘엘'. 깨어난 아빠 '앙드레'는 오른쪽 신경이 마비되어 더 이상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진다. 이전과 달라진 자신의 모습과 어떤 것도 의지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에 절망한다. 쓰러지기 전에는 너무나 강인했던 아빠였고 심지어 자라는 동안 애증이 가득했던 아빠인데 나약해지고 작아진 아빠를 보는 '엠마뉘엘'의 마음은 복잡하다. 심지어 아빠는 자신에게 죽음을 도와 달라고 부탁까지 한다. 하지만 재활을 하면 할수록 조금씩 나아지는 아빠의 상황은 아빠의 부탁을 의심하게 된다. 진심일까? 그런 부탁을 왜 나에게? 하지만 이렇게 사는 건 자신의 삶이 아니라고 하는 아빠의 진심을 외면할수 없어 품위있는 죽음을 돕는 스위스 센터에 상담을 신청한다. '엠마뉘엘'은 '앙드레'와 이별의 시간을 정하고 하루하루 가슴아픈 나날을 보내게 된다.

iMBC 연예뉴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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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포스크리닝
'스위밍 풀' '영 앤 뷰티풀' '두 개의 사랑'에 이어 4번째로 74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은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21번째 작품이다. 간결하고 예리하며 독특한 필치로 독자들을 사로잡은 메디치상 수상 작가 엠마뉘엘 베르네임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2017년 세상을 떠난 작가와 오랜 친구 사이이자 시나리오 작업 파트너였던 프랑수아 오종 감독이 오랜 고민 끝에 직접 각색에 참여해 영화화해 특별함을 더한다. 프랑수아 오종 감독은 “엠마뉘엘 베르네임 작가가 1 인칭으로 쓴 원작에 깊은 감동을 받았기 때문에 개인적인 경험을 조심스레 연마하며 각색했다.”고 밝혔다.
매 작품마다 날카롭지만 섬세하게 주제를 담아온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작품인데다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익숙한 소피 마르소가 '엠마뉘엘'로 출연한다. '라붐' '유 콜 잇 러브'로 가장 청순하고 예쁜 시절의 소피 마르소를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여전히 예전 모습이 남아있지만 원숙미에 깊이있는 연기력까지 갖춘 요즘의 소피 마르소의 모습을 볼수 있는 이번 작품도 많이 반가울 것.

iMBC 연예뉴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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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프터스크리닝
감독에 대한 기대감, 소피 마르소에 대한 반가움만 가지고 영화를 봤다가 '안락사'에 대한 이야기라는 걸 서서히 알게 되면서 충격은 깊이 왔다. 영화의 주제를 깨닫게 되는 순간부터 '엠마뉘엘'의 모든 표정과 행동, 그녀의 말하지 않는 감정들은 관객의 생각과 동일시되고 '앙드레'의 사소한 말, 행동도 유심히 바라보며 '진심일까? 진정으로 바라는 것일까? 살고 싶어서 저런 투정을 하는 건 아닐까?'라는 의심을 수도 없이 하게 된다.
영화에서는 안락사에 대한 논쟁이 드러나지 않는다. 오히려 작별을 앞둔 아버지와 딸의 관계를 보여주면서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이나 무거운 짐을 남은 가족들이 어떻게 감당하는지에 집중한다. 한편으로 보면 굉장히 잔인한 부탁을 하는 아버지이고, 감당하기 어려운 짐을 껴안는 딸이지만 조금 더 깊이 생각을 한다면 용기있는 아버지이고 진심으로 아버지를 응원하는 딸로도 보일수 있는 인물들이다.
정말 현실적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이고 무병장수냐 무전장수냐를 농담삼아 이야기하게 되는 요즘 시대에 의미있는 삶은 무엇인지, 삶에 대한 의지는 무엇인지를 되새겨볼수 있는 꼭 한번 봐야 할 영화다.
영화는 9월 7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더쿱디스트리뷰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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