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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순 "섹시 관련 질문은 안 해주셨으면... 섹시가 뭔가요?" [인터뷰M]

기사입력2022-08-1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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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모범가족'에서 가족 같은 이들에게 배신당하기 전에 먼저 배신을 준비하는 '광철'을 연기한 박희순을 만났다.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박희순은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수 있어서 기쁘고 설렌다"면서도 덤덤하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한결같은 모습을 보였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전작 넷플릭스의 '마이네임'으로 전 세계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던 박희순은 "많은 분들이 DM으로 응원의 글을 보내주신다. 어떤 건 번역으로 읽기도 하고 시간이 없으면 눈팅만 하기도 한다. 제 작품들을 정교하게 편집해서 짤로도 만들어주시는 걸 보면 뿌듯하고 감사하다."라며 글로벌 스타가 된 소감을 밝혔다.

박희순은 '마이네임'으로 '으른 섹시'를 선보이며 조폭 캐릭터를 연기했음에도 불구하고 CF 모델로도 활동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는 "'마이네임'의 영향이라 생각한다. 광고도 몇 개 찍고 예능에도 출연하는 등 여러 가지가 감사하다. 이게 전성기인지는 모르겠는데 작품을 끊이지 않고 할 수 있다는 건 진심으로 감사한 일이다. 지금처럼 불러주시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 가서 잘 해볼 생각이 있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자신에 대한 '섹시하다'라는 칭찬에는 극구 부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섹시하다는 단어 자체가 낯설고 쑥스럽다. 기분은 좋은데 섹시가 뭔지 모르겠는데 자꾸 섹시하다고 하시더라. 주변에서 절 놀리느라 친구들은 '야, 섹시남' 이렇게 부르기도 하는데 섹시 관련 질문은 안 해주시면 좋겠다"라며 몸 둘 바를 몰라 했다.

어쨌거나 최근에 '으른 섹시'로 무장하고 세상에서 가장 멋진 조폭을 연기했었던 박희순은 이번 '모범가족'에서도 가족에 대한 결핍이 있는 조폭으로 출연했다. 그는 "제목은 순한 맛 같지만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넣으며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 이야기라 좋았다. 가족뿐 아니라 사건이 얽히고 설키며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까지 벌어지는 게 재미있더라. 이런 재미 때문에 작품을 결정했다"라며 이 작품의 참여를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며 "'마이네임'에서는 굉장히 열정적이고 자기애가 강하고 뜨거운 불같은 사람이었다면 이번에는 가족의 결핍으로 인해 메마르고 건조한 사람이었다. 최대한 감정적인 느낌을 내재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고, 감독님께는 힘을 빼고 열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었다. 감독님도 같은 생각이라고 하셔서 촬영할 때는 최대한 대충 하려고 애썼다"라며 전작과 같은 직업이지만 다른 인물로 표현하려 노력했던 부분을 이야기했다.

박희순은 "대사가 많지 않은 인물이었다. 대신 눈빛이나 표정으로만 감정을 드러내야 했는데 내재된 심정을 계속 마음에 머금고 있기 위해 그 인물로 동화되어야 했다. 대사가 있으면 연기하기 편했을 텐데 그렇지 않고 관객이 '광철'의 마음을 읽어주길 바라야 해서 어려움이 있었다. 힘뺀 연기가 더 어렵다. 힘을 너무 빼면 연기를 안 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비난을 받기 쉬워서 수위 조절이 필요했다. 감독과 저는 무슨 신호처럼 '대충'을 넣어서 수위 조절을 했다. '대충보다는 좀 더 감정을 올려달라' '지금보다는 조금 더 대충 해달라'라는 식으로 디렉팅을 해주셨다. '광철'의 표현은 감독님의 미장센이나 배경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감독님이 유독 제 촬영을 새벽이나 해 질 녘만 고집하셨는데 완성된 작품을 보니 그 이유를 알겠더라. 노을이나 막 동이 터 오르는 어스름한 배경이 '광철'의 얼굴이나 분위기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져서 자연스럽게 동화가 되더라."라며 이번 작품에서의 연기 주안점을 설명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또한 전작과의 차별화를 위해 "저는 슈트를 안 입을 생각도 했는데 감독님이 슈트를 고집하셨다. '광철'은 슈트를 입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넥타이는 하지 않는 정도로 절충을 했다"라며 비주얼적인 부분도 이야기했다.

'모범가족'에서 박희순의 액션도 인상적이었다. 그는 "액션이 많기는 했는데 최근에 '마이네임'을 찍으면서 훈련을 계속하고 있어서 이번에는 큰 준비를 한건 없다. 마지막 싸움 장면을 위해서 일주일 정도 합을 맞추기만 했다."라며 "새벽에 촬영을 하려면 보통 2~3시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 새벽 신을 찍고 지친 몸을 이끌고 액션 합을 맞추며 촬영한 장면이라 체력적으로 더 힘들긴 했다. 한여름에 촬영한 거라 굉장히 더웠고 벌레도 많았고 소금이 의외로 굉장히 딱딱해서 얼굴에 닿으면 상처가 나더라. 그런 게 조금 힘들었지만 액션 장면은 일주일 정도만 준비했던 거라 전체적으로는 어렵지 않았다"라며 특히 마지막 염전 창고에서의 액션신을 찍으며 고충을 겪은 부분을 언급했다.


박희순은 "김진우 감독의 연출이 좋았던 작품이다. 저와 작업했을 때의 화면만 모니터 했었기에 다른 배우들의 연기나 화면도 궁금했는데 완성본을 보니 미장센이나 감독이 추구하려던 게 잘 살아있어서 깜짝 놀랐다. 김진우 감독이 나랑 작업할 때만 대충 했구나 싶더라. 다른 배우들과는 영혼을 갈아 넣어서 만드신 것 같다. 음악도 너무 좋았다."라며 완성본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며 "'광철'에게 가족의 의미란 신기루 같은 것일 거다. 가족이라는 건, 실제 가족도 있지만 사회나 단체 등에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뭉치게 하고 그로 인해 희생을 강요하기도 한다. 가족이라는 개념은 참 광범위하게 쓰이는 것 같다. 좋고 그리울 때만 생각나는 게 가족이 아니라 힘들고 슬플 때도 생각 나야 하는 게 가족이 아닌지,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라며 이 작품의 의미를 이야기했다.

파산과 이혼 위기에 놓인 평범한 가장 동하가 우연히 죽은 자의 돈을 발견하고 범죄 조직과 처절하게 얽히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 '모범가족'은 지금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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