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푸터(고객센터 등) 바로가기

'오은영 리포트' 오은영, 3번째 의뢰인 부부에게 따뜻한 격려 "아이들 사랑하니 할 수 있어"(종합)

기사입력2022-06-07 00:15
  • 트위터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링크 복사하기

오은영 박사가 조경아 강상우 씨 부부를 '정서적 이혼 상태'로 진단하며 장기 개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6월 6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는 7살 쌍둥이 자녀가 있는 결혼 10년 차 일반인 부부인 조경아(40세), 강상웅(42세) 씨가 세 번째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4.3% 부부로 소개된 두 사람은 문자로만 이야기 한 지 4~5년 정도 됐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소유진은 "한 조사에 따르면 부부간의 하루 평균 대화 시간이 하루 5분 미만인 경우가 4.3%라고 한다"고 말했다.


아내는 육아와 살림을 도와주지 않는 남편에 대한 부란이 많았다. 남편은 아이들을 등원시킬 때가 돼서야 아내의 문자를 받고 겨우 외출할 채비를 마쳤다.


관찰 1일 차, 19시간 동안 부부간의 대화는 0마디었다. 아내 조경아 씨는 "신혼 초에는 안 그랬다. 제가 계속 다가갔는데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남편이 계속 벽 같은 느낌이 드니까 저도 점점 안 그러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은영 박사는 "두 분이 문자로 소통하신다. 근데 이 두 분의 지금 상태는 정서적 이혼 상태다. 법적으로는 혼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정서적으로는 이미 이혼 상태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기본적인 신체 접촉이 전혀 없고 눈도 안 마주치신다"면서 "메신저로 대화를 하고 계시지만 주로 육아를 중심으로 역할을 분담 중이다. 부부가 아닌 회사 동료 같다. 회사 업무를 처리하듯 모든 소통을 문자로만 하는 건 문제가 있는 거다. 업무 처리를 위해 감정을 뺀 대화라면 문제가 없지만, 부부는 그런 게 아니지 않나. 이렇게 된 원인과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은영 박사는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부부 사이의 유일한 끈이 사라질 것이다"고 우려했다.


이후 아내는 자녀 교육 문제로 겨우 남편과 대화를 시도했지만, 대화는 짜증으로 마무리 됐다. 남편은 아내의 감정이 격해지자 외투를 걸치고 밖으로 향했다. 아내는 남편이 자신을 회피한다고 느끼고 있었지만, 남편은 "아내가 감정적으로 컨트롤이 안 되면 세게 내뱉는다. 그게 저는 너무 싫다"고 토로했다. 조경아 씨는 "제 말투가 친절하지 않다는 것도 알겠는데 남편이 철저히 나를 무시하고 있다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남편은 "영상을 보고 제가 건성으로 대답하는 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남편에게 건성으로 대답하는 이유를 물었고, 남편은 "어색한 게 제일 큰 것 같다"고 답했다.



오은영은 "남편이 여기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가 '어색해요'다. '어색함'도 감정이다. 우리 모두 머릿속에 이 단어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은영은 이어 아내가 말하는 도중 남편이 한숨을 쉬었을 때 마음을 얘기해보라고 제안했다. 남편은 "억울했다. 아내가 회사 다닐 때 제가 주말마다 아이를 케어하고 있었다"며 울먹였다.


남편은 주말 육아를 마친 밤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얼굴을 맞대면 매번 대화가 싸움으로 번졌다.


남편은 "왜 방에서 안 쉬고 거실에서 TV를 보고 계셨냐"는 물음에 "애 재우고 저도 쉬고 싶은 마음이 크지 않나. 얼마 안 되는 시간일지라도 소소한 것들을 같이 누리고 싶었다. 그런데 아내가 제 힘든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상태에서 말을 세게 내뱉을 때 억울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희는 출퇴근 시간이 다르다 보니 맞교대식으로 육아를 담당한다. 하루 중 같이 있는 시간이 거의 없다. 많이 외롭기도 하고 힘들기도 한데 부부 관계까지 안 좋으니까 육아 중에서도 자꾸 생각이 드는 것 같다. 우리가 왜 여기까지 왔을까 싶다"며 울컥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iMBC 연예뉴스 사진

iMBC 연예뉴스 사진


둘 사이의 균열은 아내의 임신 시기부터 시작됐다. 남편은 "달리는 차 안에서 싸우다가 아내가 내려달라고 했던 것 같다. 그렇더라도 같이 갔어야 했는데 아내가 내려달라고 해서 내리게 했다. 밤 늦은 시간이었다"고 돌이켰다. 이에 오은영은 "임신 때 겪은 건 남는다"면서 안타까워 했다.


조경아 씨는 "임신했을 때 가장 많이 보호받는다는데 저는 그 느낌을 받지 못 했다. 임신 때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출퇴근 거리가 멀다 보니 아침에 일찍 출근할 때 데려다줬으면 좋겠다고 말해도 단 한 번을 해주지 않더라. 어쩌다 해줘도 화를 내고 짜증내더라. 작은 상처가 축적된 거지 어떤 계기가 뚜렷하게 있었던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돌이켰다.


강상웅 씨는 "그때 왜 그랬냐"는 물음에 "그냥 귀찮았던 것 같다. 좀 더 자고 싶고 이런 마음이었던 것 같다. 후회는 한다. 힘들어도 해야 했는데"라며 말 끝을 흐렸다. "그 마음을 아내에게 전한 적 있냐"는 물음에 그는 "기억이 안 난다. 제가 했는지"라고 말했다.


아내는 "사과는 늘 한다. 그런데 정작 어떤 것에 대한 미안함인지 그때 무슨 생각을 했고 무슨 감정이었는지 이야기가 없다"며 답답해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는 남편이 무성의하게 대답했을 때 갑자기 버튼이 눌러지면서 화가 나냐"고 물었다. 조경아 "그렇다. 저를 무시하거나 회피한다고 생각되는 지점에 닿으면 화가 너무 많이 난다"고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두분 다 열심히 사시는데 서로에 대한 고마움을 잊어버리신 것 같다. 그래서 너무 당연하다고 느낀다. 당연하다고 느끼면 요구하게 된다"고 진단했다.


부부의 또 다른 갈등은 경제적인 문제였다. 남편은 경제적인 불만을 토로하는 아내가 쌍둥이들을 영어 학원에 보내려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결국 이는 네 가족이 모인 식사 자리에서도 말다툼으로 이어졌다.


오은영은 "부모들이 말다툼을 하면서도 이거 싸우는 거 아니라고, 대화하는 거라고 하는데 차라리 대놓고 '우리 자주 싸우지' 하는 것 같다. 아이들이 부모님은 좋아도 부모님 때문에 아이들이 힘들 거라고 생각할 거다. 아이들이 불필요한 긴장과 불안을 경험한다는 건 굉장히 안타깝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이거 시간 꽤 오래 걸린다. 이 과정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려면 가장 좋은 건 상대가 바뀌길 기다리기보다는 내가 나를 파악해서 내 이런 특징이 상대를 힘들게 했겠구나 하는 걸 인정하는 게 첫걸음이다. 이걸 인정하지 않으면 관계 개선이 어렵다"고 당부했다.


오은영은 "아내 분은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책임감과 성실함으로 점철된 분이시다. 책임감의 화신이다. 그런데 너무 세다. 엄마로서 아이들이 성장하는 동안 내가 아무리 행복하지 않고 힘들어도 엄마의 책임은 다할 거야, 이거다. 성인이 되면 책임감을 내려놓을 수 있으니 성인이 되기만 기다리는 중일 거다. 그게 장점이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남편분이든, 아이들이든 불편한 마음이 드는 상황에서 발작 버튼이 탁 눌러지는 건 무책임한 느낌이 들 때다. 대화를 할 때도 '응..' 하면 무성의하고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화가 확 나는 것 같다. 이런 패턴이 계속 되면 갈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상대방은 무책임한 게 아닌 경우도 있다. 복잡한 마음 때문에 단답을 하는 게 성의 없거나 무책임해서는 아닌데 내 삶의 방식과 다를 때 상대는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걸 아셔야 한다. 상대가 무책임하다고 느껴지는 마음을 다스려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iMBC 연예뉴스 사진

iMBC 연예뉴스 사진


오은영은 또 남편에 대해 "남편은 젠틀하고 나이스한 사람이다. 그런데 불편한 마음이 생겼을 때 이것을 쉽고 편안하게 해결하는 게 어려운 타입이다. 본인은 '어색하다'고 표현하시는데 그 표현을 바꿔놓고 보면 다양한 방식으로 유연하게 진심을 표현하는 게 어렵다는 의미다"고 분석하며 "이건 다른 사람이 맞춰줄 수 없다. 본인이 연습하고 해결해나가야 한다. 깊은 진심 중에 좋은 진심은 누구나 말하기 편하다. 그런데 진심 중에 불편함은 표현하는 게 어려운 것 같다. 자존심이 상하는 거다. 때로는 혼자 굴욕감을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 저는 200번 거울을 보고 연습하라고 한다. 그러면 닥친 상황에서 조금씩 나온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결혼 생활은 쪽팔림의 연속이다. 서로가 서로한테 쪽팔린다. 쪽팔려도 이해하고 믿어줄 거라는 믿음 하에 겪고 감당하는 게 부부인데 아내에게 솔직하지 못 했다. 남편 분은 사람 자체는 좋은 분이시다. 그래서 더 안타까웠다"고 털어놨다.


오은영은 이어 "두 분은 골이 깊기 때문에 중재자가 필요하다. 가까운 지인도 될 수는 있는데 비전문가 개입 시에 관계 개선에 어려움을 느끼고 낙담하게 될 수 있기 땜누에 전문가가 필요할 것 같다. 상담을 통해 이해와 연대감이 쌓이면 지인과 편하게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두 분은 아이들을 굉장히 사랑하기 때문에 하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위로했다.


한편 매주 월요일 밤 10시30분 방영되는 '오은영 리포트'는 '국민 멘토' 오은영 박사가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부부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부부 갈등의 고민을 나누는 리얼 토크멘터리다.




iMBC 이소연 | 화면캡쳐 MBC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