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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프라임’ 생산 5초→분해 500년…‘플라스틱’과 함께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

기사입력2022-06-0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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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석기, 청동기, 철기 시대를 거쳐 이제는 플라스틱 시대에 살고 있다. ‘20세기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란 찬사를 받는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데는 5초, 사용하는 데는 5분, 분해되는 데는 500년이 걸린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가볍고 튼튼하면서 어떤 모양이든 자유자재로 변형이 가능해 일상 속 깊게 자리하고 있는 플라스틱은 잘 썩지 않아 최근 생태계 파괴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인간이 사용하는 물질 중 부피 기준으로 전 세계 가장 많이 배출되는 플라스틱 쓰레기. 플라스틱과 공존하며 잘 살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은 무엇일까.

지구 환경의 날을 맞아 오는 5일 방송되는 MBC ‘다큐프라임’에서는 점차 뜨거워지는 지구와 미세 플라스틱의 위협을 받는 우리의 생존을 위해 플라스틱 재활용을 실천하는 다양한 사례와 경영철학을 소개한다.

- 폐플라스틱을 재탄생시켜 미래를 디자인하는 젊은 기업들


울산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생활용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사회적 기업 우시산. 우시산의 변의현 대표는 2019년 필리핀에서 발견된 아기고래 사체에서 40kg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된 것을 본 후 고래를 살리는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일상 속 무분별하게 쓰이고 버려지며 고래까지 죽였던 폐플라스틱 4개는 티셔츠로, 5개는 수건으로, 7개는 에코백으로, 그리고 14개는 고래인형이 되었다. 세척되지 않은 플라스틱은 일반 쓰레기로 소각되거나 매립된다. 이노버스의 장진혁 대표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5초 만에 세척할 수 있는 기계를 개발하고 컵을 수거해 자원화할 수 있는 기업에 전달하고 있다. 누군가에겐 쓰레기지만 누군가에겐 가장 좋은 원료로 사용되는 플라스틱 컵. 테라블록의 권기백 대표는 플라스틱 컵을 시멘트와 섞어 무한 재생이 가능한 보도블록으로 만들었다. 보여주기식 업사이클링이 아니라 진정한 자원순환 사회를 꿈꾸는 권기백 대표의 꿈은 세계 최고의 환경 기업, 세계 업사이클링의 표준이 되는 것이다.

- 플라스틱 쓰레기 무한 재활용에 도전하는 사람들

최근 석유에 적용되던 열분해 공정이 폐플라스틱 재활용 공정에도 그대로 적용돼 플라스틱에서 기름을 짜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에코크레이션 전범근 대표는 폐플라스틱을 자원으로 보고 2010년부터 폐플라스틱에서 기름을 추출하는 열분해 플랜트를 개발했다. 석유로 만들어진 플라스틱이 환경 문제를 심화시키자 그 답을 석유에서 찾은 것이다. 폐플라스틱 100톤을 처리하면 6만 리터의 기름을 만들어지고, 전 대표는 하루 100톤씩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하면서 5,000만 원의 돈을 벌고 있다. 폐플라스틱뿐만 아니라 폐비닐까지 판매 가능한 기름으로 재탄생시킨 전범근 대표의 꿈은 전 세계 플라스틱 쓰레기를 에너지로 만드는 것이다. 열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플라스틱을 원래의 원료로 되돌리는 기술도 있다. 한국화학연구원의 조정모 박사는 60도 저온에서 폐플라스틱을 하루 만에 원재료로 되돌리는 기술을 개발했다. 조 박사가 개발한 기술은 기존의 이물질 제거가 어려웠던 유색 폐페트병의 이물을 쉽게 제거함으로써 플라스틱 쓰레기의 재활용률을 높였다. 쓰레기 연구를 한다며 주변의 의아한 시선을 받던 조 박사가 폐플라스틱의 위협을 받는 사람들에게 구원투수가 된 것이다.

- 지구도 살리고 산업의 패러다임도 바꾸는 플라스틱 순환 경제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심각한 화두가 후 친환경 의류 기업들은 ‘생산-소비-폐기’가 아닌 ‘생산-소비-회수-재활용’을 위해 폐플라스틱으로 재생 원사를 만들어 옷을 만들고 있다. 지금까지 재생 원사에 사용된 플라스틱 쓰레기는 전부 해외에서 수입한 것이다. 아웃도어 의류 회사인 BYN블랙야크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획기적인 플라스틱 순환 생태계를 구축하였다. 투병 페트병 전용 파쇄기를 직접 개발해 지자체와 함께 시민이 일상에서 사용한 플라스틱을 수거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수거된 플라스틱은 세척과정을 거쳐 잘게 부서진 후 쌀알만 한 작은 플라스틱 칩으로 만들어진다. 이 칩으로 머리카락보다 더 얇고 튼튼한 실을 뽑아 40종 이상의 리사이클링 제품으로 재탄생시킨다. 현재 BYN블랙야크에서 플라스틱 재활용 원사가 사용되는 비중은 전체 제품의 40퍼센트 정도이다.

추가 공정이 발생해 당연히 원가가 더 발생하지만 이렇게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산악인 출신인 BYN블랙야크 강태선 회장은 히말라야의 눈 위치가 달라지는 걸 직접 보면서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체감하였다. BYN블랙야크는 지금까지 국내 투명 페트병 기준 약 2,500만 병을 재활용하며 탄소 발자국 약 936톤을 절감하는 성과를 냈다. 한 기업의 노력이 지구 살리기에 작지만 너무나 소중한 발자국을 남긴 것이다. 편리성과 다양한 용도로 우리 삶의 불가결한 요소가 돼버린 플라스틱, 플라스틱과 함께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iMBC 김혜영 | 사진 제공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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