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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세상 모든 생명에 대한 감사와 축복의 메시지 '브로커' ★★★

기사입력2022-05-3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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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iMBC 연예뉴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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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소를 운영하지만 늘 빚에 시달리는 ‘상현’(송강호)과 베이비 박스 시설에서 일하는 보육원 출신의 ‘동수’(강동원). 거센 비가 내리는 어느 날 밤, 그들은 베이비 박스에 놓인 한 아기를 몰래 데려간다. 하지만 이튿날, 생각지 못하게 엄마 ‘소영’(이지은)이 아기 ‘우성’을 찾으러 돌아온다. 아기가 사라진 것을 안 소영이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솔직하게 털어놓는 두 사람. 우성이를 잘 키울 적임자를 찾아 주기 위해서 그랬다는 변명이 기가 막히지만 소영은 우성이의 새 부모를 찾는 여정에 상현, 동수와 함께하기로 한다. 한편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형사 ‘수진’(배두나)과 후배 ‘이형사’(이주영). 이들을 현행범으로 잡고 반 년째 이어온 수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조용히 뒤를 쫓는다. 베이비 박스, 그곳에서 의도치 않게 만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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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포스크리닝
긴 설명이 필요있을까. 75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섹션인 경쟁 부문에 초청된 '브로커'는 애큐메니컬상(인간 존재를 깊이 있게 성찰한 예술적 성취가 돋보이는 영화에게 수여되는 상)을 수상했으며 주연배우 송강호는 이 작품으로 우리나라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영화를 만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2001년 '디스턴스'로 제54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 이후 '아무도 모른다'(2004, 경쟁 부문), '공기인형'(2009, 주목할만한 시선)을 비롯해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경쟁 부문),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 경쟁 부문), '태풍이 지나가고'(2016, 주목할만한 시선),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어느 가족'(2018, 경쟁 부문), 그리고 이번에 애큐메니컬상을 수상한 '브로커'(2022, 경쟁 부문)까지 8번이나 칸에 입성, 화려한 수상을 한 경력이 있다.
이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선택한 배우는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 이주영이었다. 감독 못지않게 우리 배우들의 경력도 쟁쟁했다.
송강호는 2006년 '괴물'(감독주간)을 시작으로 2007년 '밀양'(경쟁 부문), 2008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비경쟁 부문), 2009년 '박쥐'(경쟁 부문/심사위원상), 2019년 '기생충'(경쟁 부문/황금종려상), 2021년 '비상선언'(비경쟁 부문) 그리고 올해 '브로커'로 7번째 칸 국제영화제 초청의 영예를 안은 것은 물론 경쟁 부문에만 4회 초청되며 한국 배우 최다 초청 기록을 세울 뿐 아니라 드디어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 '칸의 남자'가 되었다.
또한 강동원은 '반도'(2020, 공식 선정작)에 이어 두 번째, 배두나는 '괴물'(2006, 감독주간), '공기인형'(2009, 주목할만한 시선), '도희야'(2014, 주목할만한 시선) 이후 네 번째 칸의 초청을 받았다. 이렇듯 칸과 깊은 인연을 이어온 감독과 배우들이 함께 한 '브로커'이기에 국내관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과연 일본을 넘어선 세계적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소외되고 보호받지 못한 삶과 인물을 우리 배우들과 함께 어떻게 그려낼지, 대한민국의 신,구를 대표하는 배우들은 어떤 시너지를 끌어낼지 몹시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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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프터스크리닝
송강호의 칸 남우주연상 수상 이후 더욱 시선이 집중된 영화 '브로커'는 '영화제용 영화' '일본감독의 영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특유의 정서' 등의 선입견과 우려를 벗어나 흥미로운 전개로 129분을 꽉 채웠다.
일본 감독이라는 걸 모르고 영화를 본다면 그냥 한국 영화라고 할 정도로 연기 잘 하는 유명 배우, 아름다운 한국의 로케이션이 어우러져 생명의 가치에 대한 메시지를 차분히 전달한다. 이런걸 보면 정말 영화는 언어와 국경, 문화를 초월하는 전세계 공통언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단순히 아이를 버리는 엄마, 이 엄마가 버린 아이를 다른 사람에게 팔아 넘기는 브로커들의 관계성만 다루는 영화인줄 알았지만 실제로 영화를 보면 이들을 쫒는 또 다른 시선도 있다. 바로 배두나와 이주영이 연기한 형사들의 시선이다. 관객들은 이 형사들의 시선으로 한번 더 객관적으로 아이 엄마와 브로커의 관계를 바라보게 되고, 바로 이런 장치가 이 영화를 뻔한 영화에서 탈피하게 만들어 준다.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저마다 마음 속에 '생명'이나 '존재'에 대한 상처, 의문을 갖고 있는데 뜻하지 않은 관계나 상황을 통해 이해와 용서를 하게 된다. 가끔 노골적으로 관객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전해주는 장면이 있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모든 생명은 가치가 있다"는 메시지가 너무 크고 아름다와서 흠집으로 보이지 않는다.
영화 중간중간 정말 메모해놓고 여러날 많은 생각을 해봐야겠다 생각될 명대사들이 있고, 그 대사들은 별 생각없이 살고 있던 우리들의 양심에 덜컥 브레이크를 걸게 할 정도로 임팩트가 크다.
그동안 출연했던 모든 작품에서 한결같이 '송강호스러움'을 연기한 송강호는 이번에도 자신의 최선을 다 했고, 억지스럽지 않게 자연스러운 연기와 유머로 오히려 슬픔과 안쓰러움과 먹먹함을 느끼게 했다.
첫 상업영화 데뷔작인 이지은은 '처음'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본업이 가수라는 것이 무색하게 영화의 포인트로 활약을 했다.
무엇보다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 이주영을 한 작품 안에서 볼수 있다는 것이 관객들에게 큰 즐거움이 될 것.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 '브로커'는 6월 8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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