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푸터(고객센터 등) 바로가기

'범죄도시2' 이상용 감독 "산 넘어 산, 모두가 죽기 살기로 만든 영화" [인터뷰M]

기사입력2022-05-25 11:24
  • 트위터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링크 복사하기
개봉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으며 개봉과 동시에 연일 관객 스코어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영화 '범죄 도시 2'의 이상용 감독을 만났다. 개봉 일주일 만에 400만 관객을 기록한 '범죄 도시'는 사회적 거리 두기 종료의 효과를 톡톡히 보며 침체되었던 영화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원래 '처음'은 많은 어려움과 시행착오가 따르는 법이다. '범죄 도시'에서 조연출을 하고 2편에서 바로 입봉을 하게 된 이상용 감독은 큰 성공을 한 1편 덕에 2편의 연출이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각오를 하고 시작했던 '범죄 도시 2'였지만 이상용 감독에게 닥친 시련은 상상 이상이었다. 코로나라는 전 세계적인, 지금의 인류에게 처음으로 닥친 재앙 앞에서 영화 제작은 큰 타격을 입었고 이 감독은 "저와 배우, 스태프 모두 죽기 살기로 했었다"라며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지를 짐작하게 했다.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중에 가장 어려웠던 건 뭐냐는 질문에 이 감독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그는 "2019년 9월부터 여러 번 베트남을 갔었다. 현지 로케이션뿐 아니라 현지 배우 캐스팅까지 끝냈고 2020년 2월 말 베트남에서 크랭크인을 하려고 일주일 전 선발대가 베트남에서 마지막 헌팅을 하고 있을 때 영사관에서 전화가 왔었다. 코로나 때문에 모두 출국하라고. 안 나가면 모두 격리될 거라고 하더라. 출발 당일 심지어 손석구는 새벽에 베트남에 도착을 했었다. 베트남이 공산 국가라 어쩔 수 없이 부랴부랴 쫓겨나듯 나와야 했다. 베트남에서 쓴 돈만 10억 가까이였고, 이거 그냥 엎어지는구나 싶고 너무 무서웠다"라며 크랭크인을 하기도 전에 큰 좌절을 겪었던 사연을 이야기했다.

그렇게 국내에 돌아와 한 달 정도 정비하는 동안의 마음고생이 어마어마했으며 그때를 평생 죽을 때까지 못 잊을 것이라는 이 감독은 "우리뿐 아니라 모든 영화가 그때 올 스톱되었고, 우리도 영화를 엎을 거냐 미룰 거냐를 고민했다. 긴 회의 끝에 재정비해서 한국 분량을 먼저 찍자는 결론을 냈지만 과연 이 영화를 끝낼 수 있을까 싶더라. 이런 생각을 촬영 마지막까지도 했어야 했다. 아직도 등골이 오싹하다"라며 첫 입봉 작을 조마조마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끌고 왔어야 했던 시간을 회상했다.


이상용 감독에게 시련은 이게 시작에 불과했다. "한국 분량을 찍고 나서도 베트남에 들어가 촬영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애초에 배우, 스태프들과 약속했던 시간이 지나 중간에 1년 동안은 촬영을 쉴 수밖에 없었다. 베트남을 배경으로 한 시나리오였는데 촬영을 못했기에 시나리오도 수정해야 했고, 이미 찍어 놓은 한국 분량과는 어떻게 연결시킬지, '강해상'의 은신처나 공항은 어떻게 할지, 제작비도 고려를 하며 남은 회차에 어떻게 욱여넣을 수 있을지도 숙제였다."라고 쏟아내는 이 감독의 숙제는 엄청났다.

여기에 이어 "촬영할 장면마다 공간 섭외가 다 틀어지고 회차의 압박, 1년 만에 다시 만난 배우들의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것 등 모든 게 문제였다. 모두가 지치고 힘들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힘을 내줬다. 그 힘을 받아 저도 믹싱, 음악, 자막까지 채워 넣을 수 있었다. 포기하지 않겠다는 게 저의 목표였고 말도 안 되는 고집을 부리지 말자는 다짐도 수없이 했었다. 저 혼자 무리한 주장을 하기보다는 최대한 주변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같이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했다."라며 단순히 작품을 잘 연출하는 것 외에도 수많은 미션을 해결하며 '완성'을 위해 달려왔음을 알렸다.

이야기를 듣는데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는데 이 감독은 이런 힘들었던 상황이었기에 오히려 덕을 본 것도 있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처음 시나리오는 이렇게 속도감이 없었다. 해외 공항 장면이 나오고, 더 관광지 느낌이 물씬 드는 장면들이 펼쳐지며 여유 있게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코로나 때문에 인서트 몇 개 넣고 바로 인물이 보이는 편집이 되어 버렸다. 싫었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차라리 호흡을 빨리 가자는 결정을 했다. 빠른 템포 안에서 배우들의 유머가 밀도 있게 보이고, 베트남에서 수사를 방해하는 요소들이 생기면서 감정이 올라오고, 그 속도감으로 '마석도'가 빨리 나쁜 놈을 잡았으면 하는 욕구가 생기게 짧고 강하게 보여주려고 과감하게 진행시켰다. 그게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낸 것 같다"라며 뜻하지 않게 스피디한 스토리 진행을 하게 되었음을 밝혔다.

'범죄 도시' 오리지널 배우와 제작진이 합심해 더욱 강력해진 대한민국 대표 범죄 액션 프랜차이즈를 만들어 낸 '범죄 도시 2'는 지금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ABO엔터테인먼트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