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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2' 이상용감독 "1편에서 죽은 장이수 살려내며 재미, 텐션 ↑" [인터뷰M]

기사입력2022-05-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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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으며 개봉과 동시에 연일 관객 스코어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영화 '범죄 도시 2'의 이상용 감독을 만났다. 개봉 일주일 만에 400만 관객을 기록한 '범죄 도시'는 사회적 거리 두기 종료의 효과를 톡톡히 보며 침체되었던 영화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범죄 도시'에서 조연출을 맡아 팀을 이끄는데 함께 했던 이상용 감독이 '범죄 도시 2'를 연출하며 감독으로 데뷔했다. 데뷔작이 이렇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이상용 감독은 "너무 관심 가져주셔서 너무 많이 떨리고 비현실적이다. 많이 감사하다. 이렇게까지 잘 될 거라 생각 못 했는데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아직도 그다지 실감이 나지 않는 듯한 모습의 이상용 감독은 "처음 연출 제안을 받고 많이 놀랐다. 의외의 기회였다. 1편을 연출했던 강윤성 감독이 다른 작품 일정 때문에 빠지셨고 그 외에는 1편을 함께 만들었던 모든 스태프가 함께해 주신다고 해서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라며 연출을 하게 된 계기를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1편이 엄청나게 흥행했어서 너무 부담이 컸다. 1편의 흥행 성적을 뛰어넘어야겠다는 생각까지는 못 해봤고 '1편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라는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그런 이야기 들을까 봐 걱정되더라. 욕먹지 말자는 생각으로 최대한 마지막까지 잘 만들려고 노력했다"라며 '범죄 도시 2'로 데뷔하는 소감을 밝혔다.


1편을 함께 만들어봤던 이 감독이기에 2편을 만들면서는 차별화에 신경을 많이 썼을 것 같았다. 그는 "1편은 서부극 같았다. 가리봉이라는 공간 안에 보안관 마석도가 있고 외부인 악당 장첸이 들어오고, 그를 때려잡는 보안관의 이야기라고 1편을 생각했었다."라며 1편의 느낌을 이야기했다. 그러며 "2편은 가리봉이 해외 관광지로 확대되는 느낌이었다. 해외에서 벌어지는 범죄를 마석도가 어떻게 접근할지가 궁금했고, 그래서 오프닝에는 관광지의 느낌을 넣고 싶었다"라며 2편을 통해 세계관을 동남아시아로 확장시킨 이유를 설명했다.

'범죄 도시'라는 프랜차이즈 시리즈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이 감독이었다. 그는 "다른 시리즈물은 주인공의 내면을 건드린다거나 핸디캡을 주면서 변별점을 찾는데 '범죄 도시'는 마석도를 그대로 둔다. 대신 악당이 변모한다. 주인공이 변하지 않으면서도 재미있게 보여줄 수 있는 장치를 만드는 게 숙제였다."라며 "1편에서는 그 숙제를 해외로 해결했고 해외여서 수사를 편하게 할 수 없는 상황을 넣으면 마동석과 최귀화가 어떻게든 코미디를 통해 더 밝고 우직하게 범인을 찾고 싶게 만들 거라 생각했다"라며 1편부터 확고했던 캐릭터의 설정을 살리며 새 영화의 재미도 느낄 수 있게 고민한 부분을 이야기했다.

이상용 감독은 "'마석도'와 '전일만' 캐릭터는 1편과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 다만 마동석이 이 영화를 기획할 때부터 '마석도'의 액션은 진화해 나가는 인물이라 설정했기 때문에 2편에서도 악당을 어떤 액션으로 응징해야 할지에 포커스를 두었다. '전일만'은 드라마를 깊게 만드는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초반에는 '마석도'와 버디무비처럼 보이도록 좀 더 가벼워지고 해외가 주는 색다름으로 둘의 코미디에 중점을 뒀다"라며 마동석과 최귀화 배우가 했던 역할을 설명했다.

'범죄 도시'2'의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빌런 '강해상'의 존재였다. 이 감독은 "'강해상'은 '장첸'과 비교 안 할 수 없다. '장첸'은 그룹으로 들어와 가리봉동에서 세를 확장시키는 무시무시함이 있었다면 '강해상'은 혼자다. 자료조사를 해 보니 해외 범죄의 특징이 더 악랄하고 돈을 더 직접적으로 탐하고 철저하게 혼자 고립되어 항상 주변 사람을 이용하는 것이더라. 나락으로 떨어진 인생이고 우리나라에서조차 쫓겨나 해외에서 은둔 생활을 하는 범죄자가 못할 일이 뭐 있겠나. '강해상'도 그렇게 설정을 했다"라며 캐릭터 설정의 배경을 이야기했다.


그러며 손석구 배우를 '강해상' 역할에 캐스팅한 이유도 설명했다. "어떤 인물이 좋을지 고민할 때 제작사 대표가 손석구를 추천했다. 잘 몰랐던 배우였는데 전작을 쭉 보니까 다채롭고 일반적이지 않은 연기를 하는 게 끌리더라. 미팅 하는데도 한 가지 모습이 아닌 사람이었다. 서늘하고 차가운가 싶다가도 착하고 순진한 거 같고 영화 학도 같은 열정도 가득한 느낌이 들었다. 또 어떻게든 해보겠다는 의지가 대단했다. 당시 제가 2편의 연출을 제안받고 물러설 곳이 없어서 죽기 살기로 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시기였는데 손석구도 그런 마음이었던 거 같아 의기투합할 수 있었다."라며 손석구와 각별히 비슷한 심정으로 이 작품에 임했음을 이야기했다.

함께 촬영을 하고 겪어보니 손석구의 장점을 알겠다는 이 감독은 "눈이 너무 매력적이다. 서늘하면서도 착한 눈매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날것 같은 연기를 하는 것도 너무 기분이 좋았다. 감정의 피크를 칠 때, 극박한 상황에서 어떻게든 돈을 차지하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일직서으로 치고 나가는 과정에서 어느 순간 본인을 놓고 전혀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더라. 모니터 앞에서 엄청난 희열을 느낄 수 있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누구나 입을 모아 '장이수'의 존재감을 이야기할 터. 이 감독은 "사실 1편에서 죽은 걸로 표현되지만 죽을뻔했다는 걸로 설정했다. '장이수'는 '마석도'와 가장 가까이 맞닿아 있는 범죄자 중 하나였다. 범죄자이지만 1편에서 어머니의 칠순잔치도 했다는 등 인간적인 모습이 있는 인물이었다. 또 '마석도'가 범죄자를 잡으려는 과정에도 질서 유지에 협조했던 인물이기도 했다. '장첸'으로 인해 모든 걸 잃고 도주했던 '장이수'가 다시 한번 돈을 마주했을 때 그라면 돈에 대한 욕망을 어떻게 풀어갈지가 궁금했고, 돈을 들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더 긴박함과 재미, 텐션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살려냈다"라며 죽은 걸로 묻힐수 있었던 캐릭터가 다시 살아나 활약한 이유를 설명했다.

강력한 빌런이 등장하고 그 빌런을 응징하는 통쾌하고 시원한 액션, 빵빵 터지는 유머까지 그 어느 것에도 치우치지 않고 고루 담아낸 '범죄도시2'였다. 이 감독은 "관객들은 코믹 액션으로 이 작품을 보시겠지만 저는 이 작품을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드라마였기에 액션과 코믹의 균형을 맞춰갈 수 있었다. '마석도'는 자기 앞에 장애물이 있을수록 유머러스하게 상황을 돌파하는 인물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마석도' 앞에 어떤 상황이나 인물로 장애물을 만들지, 그 장애물을 어떻게 부수고 앞으로 나아가는지, 한국에 돌아와서는 '장이수'를 통해 어떻게 돈 가방을 전달할지, 그 과정에서 어떻게 텐션을 잃지 않고 상황의 엇나감으로 유머를 줄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라며 감독으로서 균형을 맞추며 영화를 연출한 포인트를 이야기했다.

'범죄 도시' 시리즈에 참여했던 배우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현장 특유의 문화 때문에 편하게 연기했다"라고 이야기했었다. 이 감독의 현장 지휘가 어땠길래 그런 이야기를 했던 걸까? 그는 "지금까지 조연출을 여러 편 하며 느낀 건 영화를 보러 오는 관객들은 배우를 보기 위해 오는 거라는 거다. 촬영을 하다 보면 매일 문제가 생기는데 그 문제 때문에 배우들의 에너지가 빠지는 게 가장 견디기 힘들더라. 배우가 집중력 있고 임팩트 하게 연기하게 하기 위한 현장을 만드는 게 1순위였다. 그래서 현장의 문제 때문에 배우가 어려워하고 불편해하는 일이 없도록 하려고 했다"라며 자신만의 현장 철학을 밝혔다.

그러며 "모든 스태프들이 1편부터 함께 해왔기 때문에 작품의 톤을 잘 알고 있었다. 제가 모든 걸 만든 게 아니다. 마동석을 필두로 제작사 대표, 모든 스태프, 배우들이 함께 이 작품을 만들었다. 저는 이야기의 진행에 주로 신경을 썼고, 마동석과 무술팀은 액션을, 배우들은 각 상황에서의 코믹을 알아서 진행해 주셨다"라며 저마다 자신의 몫을 알아서 잘 해낸 모두가 모여 하나의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냈음을 이야기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기획, 제작, 배우까지 겸한 마동석에 대해서는 "항상 유쾌하고 끊임없이 영화를 연구하고 액션을 연구한다. 엄청 큰 버팀목이었다. 에너지가 항상 넘쳐서 현장의 단역배우, 액션팀, 스태프들까지 아껴주고 끌어안아준다. 이 영화 말고도 하고 싶은 영화가 너무 많고 예전부터 기획하고 구상하는 작품이 많은 영화인이다"라고 이야기하며 모두가 마동석 덕에 힘을 많이 받았음을 전했다.

영화의 흥행과 더불어 시리즈로 8편까지 나올 거라는 기대감을 안겨주는 '범죄 도시'다. 이 감독은 "지금 3편을 준비하고 있어서 정신이 없기도 하지만 지금 보여주시는 큰 사랑과 관심 덕에 3편을 준비하는데 많은 힘이 될 것 같다"라며 3편에 대한 기대감까지 훌쩍 키웠다.

그러며 "촬영할 때는 이렇게 큰 결과가 있을 거라 꿈에도 생각 못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범죄 도시 2'를 포기하지 않고 합심해서 만들어준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재미있게 봐주신 관객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하다. 더 좋은 결과가 어디까지 나올지 모르겠지만 '마석도'와 맞붙는 다채로운 악역들로 계속 시리즈를 만들어가겠다"라며 관객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범죄 도시' 오리지널 배우와 제작진이 합심해 더욱 강력해진 대한민국 대표 범죄 액션 프랜차이즈를 만들어 낸 '범죄 도시 2'는 지금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ABO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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