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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맨션' 창감독 "나만의 시그니처 선보이고 싶었다" [인터뷰M]

기사입력2022-05-2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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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장미맨션'(연출 창감독, 극본 유갑열, 제공 TVING, 제작 SLL, 공동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필름몬스터)으로 일상적이고 친숙한 '아파트'를 배경으로 현실 공포를 자극하는 미스터리 스릴러를 선보인 창 감독을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창 감독은 영화 '표적' '계춘 할망'외에도 2010년대에 국내 탑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하며 탁월한 영상미와 감각적인 연출의 힘을 보여주었다. 임지연, 윤균상, 손병호, 정웅인, 이문식, 조달환, 이미도, 김도윤, 고규필, 이주영, 그리고 정애리 등 쟁쟁한 배우들과 함께 쫄깃한 긴장감과 공포감을 선사하고 있는 창 감독은 "방구석 코난처럼 누가 범인일 것 같고, 이런 식으로 스토리가 전개될 거라는 성계를 올리는 반응이 너무 재미있더라. 신선한 추리와 상상력, 그리고 전체가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보이는 반응들이 너무 재미있다"라며 첫 시리즈 공개의 소감을 밝혔다.

원래는 영화 시나리오로 썼던 대본이었던 '장미 맨션'이었다. 창 감독은 "영화 시나리오에서 담아내려던 내용보다 훨씬 더 깊이 있는 접근이 가능해서 좋았다. 다음 회를 볼 수 있게 하려는 시도와, 그 시도에 대해 시청자들의 예측까지 쌍방적인 피드백과 커뮤니케이션은 영화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쾌감"이라며 첫 시리즈 도전에 대해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생활 속의 공포를 그리고 싶었다는 창 감독은 "회사나 학교, 집같이 우리와 가장 생활에 밀접한 공간에서의 공포를 그리고 싶었다. 아파트는 한국에서 특이하게 많은 이들이 집착을 하는 대상이다. 또한 아파트라는 구조가 가지는 답답함도 있다. 이렇게 집착하는 답답하고 일상적인 공간이 공포의 대상이 된다는 설정을 가져오고 싶었다"라며 아파트를 주요 배경으로 설정한 이유를 밝혔다.


원래는 미드폼 형식으로 12부작 계획이었지만 오늘까지 공개된 8회차를 보면 회차별로 러닝타임이 조금씩 다르고 심지어 5회는 55분이라는 긴 회차 시간을 갖고 있다. 창 감독은 "처음에는 회차당 30분의 분량을 계획했는데 촬영하다 보면 현장에서 자꾸 뭐가 생각나더라. 촬영하면서 점점 분량이 늘어났다. 특히 4,5,6회차의 경우 내용을 상당히 압축해서 썼었는데 현장에서는 그걸 풀어서도 촬영했었다. 짧은 편집본을 보니까 몰입감이 훅 떨어지는 것 같아서 굉장히 많은 고민 끝에 결국 50분이 넘는 러닝타임으로 내보냈다"라며 유독 길었던 회차의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번이 첫 시리즈 연출인 창 감독은 "드라마만의 문법이 있던데 저는 한편으로는 드라마 문법은 없다고 생각하면서 작업했다. 문법대로만 만들면 새로울 게 없지 않나. 영화 시나리오를 쓸 때 만들었던 구조를 회차로 생각하고, 영화 연출과 별반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늘 찍던 분량의 8배 정도 많은 분량을 하루에 소화해야 하다 보니 물리적으로 힘들더라. 그 덕에 환경이 빨리 적응하고 배우들과 소통도 미리 하는 등 순발력도 생기고 배운 게 많았다"라며 영화 연출과 달랐던 부분을 이야기했다.

창 감독은 이번 시리즈에서 자신만의 시그니처를 심어 넣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회차마다 처음에 나오는 인트로를 통해 특유의 영상미와 편집 감각을 엿볼 수 있었는데 "시리즈이기 때문에 함축적으로 히스토리나 그날의 이야기를 강렬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보통의 드라마에서는 앞선 이야기를 상기시키기 위해 회상 신을 넣기도 하는데 저는 그 대신 시그널 에피소드라는 걸 만들어서 크리에이터로 시그니처를 만들어보았다. 이후에 또 드라마를 하게 되면 저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가져가고 싶었다"라며 기존의 드라마 문법을 배제하고 자신만의 새로운 방식으로 만들어간 부분을 설명했다.

창 감독은 그런 회차마다의 시그널 에피소드 외에도 댐에서의 촬영 장면도 자랑스러워했다. "실제 댐에서는 촬영할 수 없어서 모두 CG의 도움을 받았다. 폭우가 오지도 않았고 댐 수문을 열 수도 없었는데 그걸 모두 3D로 그려냈다. 상당히 만족스러웠다"라며 해당 장면을 이야기하며 "그 외에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회차가 11회다. 현장 편집본만 보고도 스스로 만족했던 장면이기도 한데 11회차도 유심히 봐주시길 바란다"라며 만족하는 장면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번 '장미 맨션'에서는 OST도 독특했다. OST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이적과 선우정아가 참여해 신선하기도 했으며 극의 분위기를 한층 더 잘 살려내었다. 창 감독은 "제가 너무 하고 싶어서 직접 이적을 섭외했다. 이적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음산함이 스릴러에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선우정아는 음반 사업부에 특별히 부탁을 했다. 그녀의 앨범을 보면 '그러려니'나 '도망가자' 같이 일상 속에서 소재를 찾아내더라. 이 두 뮤지션의 음악을 주인공들에게 이입시키고 싶었다. 그러면 한층 극이 고급스러워지고 잘 어울릴 것 같더라. 쉽지 않았지만 흔쾌히 해주셔서 감사했다"라며 이적, 선우정아에게 OST를 부탁한 이유를 설명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장미 맨션'은 매주 4화씩 3주간 공개되며, 이번 주 금요일 최종회까지 모두 공개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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