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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구 "'장첸'과의 차별? 꼭 잡고 싶은 악당이 되려 했다" [인터뷰M]

기사입력2022-05-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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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 도시 2'에서 최강 빌런이자 역대급 범죄자 '강해상'을 연기한 손석구를 만났다. 현재 작품 촬영 일정으로 필리핀에 머물고 있는 손석구는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오래 기다린 영화의 개봉 소감을 밝혔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우선 '범죄 도시'의 엄청난 팬이라는 손석구는 "아직도 그 영화를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이 기억난다. 별생각 없이 보러 갔다가 이렇게 재미있고 현실적인 형사 영화가 나왔구나 하고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저는 2편을 찍으면서도 TV에서나 넷플릭스에서 (당시에는 넷플릭스에서 서비스되었었음) 심심할 때마다 '범죄 도시'를 찾아봤었다. 그만큼 팬이었다"라며 얼마나 1편을 좋아했었는지를 밝혔다.


그는 "이 영화의 제안이 들어올 때쯤 저에게 악역의 제안이 정말 많이 들어왔었다. 저는 피 칠갑을 하고 거친 액션, 거친 말을 하는 캐릭터가 당기는 편은 아닌데 그런 게 많이 들어오다 보니 이왕 할 거면 가장 센 걸 하고 당분간 악역을 그만하고 싶어서 '범죄 도시 2'를 선택했다. 그리고 워낙 1편을 좋아해서 이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라며 '범죄 도시 2'의 출연을 결심했던 계기를 이야기했다.


인터뷰에서 손석구에게 가장 많은 질문이 있었던 건 1편의 '장첸'과의 비교, 차별점에 관한 것이었다. 1편의 팬이기도 했던 손석구는 "기자님뿐 아니라 주변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메인 빌런이면 '장첸'보다 잘해야겠네'라는 말을 정말 많이 하더라. 그런데 저는 별로 부담스럽지 않았다. 1편의 시나리오를 보고 똑같은 연기를 해야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시나리 오고 다른 캐릭터였기 때문에 부담감은 없었다. 개봉을 앞두고는 결과물이 궁금했는데 개봉을 하고 난 지금은 부담이 조금씩 오기 시작한다. 이제 관객들이 전편과 비교도 할 것이고 어땠는지 이야기를 하실 텐데, 그래도 저는 제가 할 일은 다 했으니까..."라며 '장첸'과의 비교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관객의 입장에서는 1편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면서 빌런과 사건이 바뀌는 거라 두 빌런 사이의 차별화에 꽤 신경을 썼을 것 같은데 손석구는 "차별화해야 한다는 생각은 거의 하지 않았다. 다른 작품과 똑같이 그냥 내가 연기해야 할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만 집중적으로 고민했다"라며 자신이 해석한 '강해상'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는 "'강해상'의 키워드는 울분이었다. 기본적으로 울분에 차 있는 인물이고 화가 많은 인물이다. 아주 극악무도한 짓을 벌이는 엄청 무서운 인물"이라며 '강해상'의 정서적 특징을 설명했다.


그런 인물을 완성시키기 위해 외적으로 굉장히 오래, 많은 고민을 했다는 손석구는 "의상 피팅과 분장이 한 번에 끝나지 않고 회의도 많이 했다. 촬영 며칠 전까지도 머리를 길러놓은 상태에서 잘라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을 했었다. 의상도 결국은 다 제작을 해서 입었고, 태닝도 진짜 많이 했다. 1년 동안 태닝을 했더니 피부가 많이 상하더라. 몸은 많이 살을 찌우고 싶어서 10kg 정도 증량했고, 무식하게 많이 먹고 무거운 거 들며 운동했다. 이 캐릭터라면 이렇게 운동했겠다 싶은 스타일로 해봤는데 벤치프레스로 100kg을 넘겨서 들어봤다."라며 캐릭터의 스타일을 어떻게 만들었는지를 이야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손석구는 아주 영리한 배우였다. 잘 된 전편과의 비교, 특히나 매력적이었고 인기가 많았던 '장첸'과의 차별화에 신경 쓸 시간에 분명한 연기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을 전략으로 삼을 줄 아는 배우였다. 그는 "제 역할은 분명했다. 관객들이 '마석도'의 등 뒤에 안전하게 있으면서 저놈을 잡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것. 마지막 시원한 액션을 통해 악인이 무너지는 모습을 통쾌하게 바라보게 하는 것이 제 역할이었다. 그래서 강렬하고 무서운 이미지를 줘서 관객이 '마석도'에 빙의되어 꼭 '강해상'을 잡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해야 했다."라며 '강해상' 캐릭터가 영화 속에서 어떻게 활용되어야 하는지를 정리했다.



손석구는 "'범죄 도시' 시리즈의 매력은 1편을 너무 많이 봐서 2편을 찍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 통쾌함과 현실감이 이 시리즈만의 최고의 매력 포인트다. 마동석이 연기한 '마석도' 액션과 범죄 응징에 대한 통쾌함이 있고, 마동석이 워낙 아는 형사도 많고 그분들께 들었던 범죄 이야기도 많은데 그걸 영화답게 녹이는 법은 정말 천재적이다."라며 이 시리즈의 매력 포인트가 모두 마동석에서 비롯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며 "실제로 영화에 참여하기 전에 몰랐던 내부적인 매력도 있더라. 1편부터 만들어진 '범죄 도시'만의 촬영 문화가 정말 좋았다. 시나리오에 얽매이지 않고 현장에서 만들어진 분위기와 느낌, 애드리브를 믿고 가는 것. 그리고 감독님의 의견만 중요한 게 아니라 촬영감독, 무술감독, 스크립터, 배우, 스태프 누구나 아이디어를 낼 수 있고 의견을 낼 수 있게 오픈되어 있는 유기적인 문화가 정말 매력적이었다. 배우로서 이렇게 경직되는 것 없이 하고 싶은 걸 다 해볼 수 있는 현장을 경험한다는 건 엄청난 것이었다."라며 현장의 이런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가 작품의 매력이 될 정도로 인상적인 현장이었음을 강조했다.


개봉하고 엄청난 호평이 쏟아지고 있지만 아직 해외에 있어 체감하지 못한다는 손석구는 "감계 무량하다. 진짜 오래 기다렸던 작품이다. 2019년에 준비했는데 중간에 코로나로 인해 촬영을 중단하기도 했었고, 그렇게 우여곡절을 겪다 보니 이제서야 나오긴 하는구나 싶다. 빨리 한국에 가서 아이맥스로 영화를 보고 싶고, 관객들의 반응과 열기를 느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너무 아쉽다."라며 인터넷으로만 접하는 반응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와 금천서 강력반이 베트남 일대를 장악한 최강 빌런 ‘강해상’(손석구)을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 '범죄 도시 2'는 5월 18일 개봉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ABO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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