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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 글로벌 스탠다드 K-콘텐츠의 눈높이에 다소 아쉬운 '괴이'

기사입력2022-05-0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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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오리지널 '괴이'가 공개되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티빙의 올 상방기 최고의 기대작이자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비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괴이'는 지는 29일 금요일에 6회차를 동시에 공개되며 대중에게 선보였다.

저주받은 불상이 나타난 마을에서 마음속 지옥을 보게 된 사람들과, 그 마을의 괴이한 사건을 쫓는 초자연 스릴러 '괴이'는 연상호 감독과 류영재 작가의 공동 집필 작품이다. '괴이'는 드라마 '방법'에 등장한 적 있는 '귀불'이 주요 소재이고 영화 '부산행'에서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했던 가상의 도시 '진양군'이 또다시 주요 배경지가 된다는 면에서 연상호 감독의 세계관 '연니 버스'의 확장판을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요즘 너무 핫한 구교환과 신현빈이 부부의 연으로 출연한다지 않나. 제작발표회에서 연상호 감독이 "멜로라고 생각하고 썼다"라고 밝힌 바도 있어 이 둘이 미스터리를 뛰어넘는 뭔가를 선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한 것도 상당 부분 있었다.


뿐만 아니라 연기 유망주 곽지도 연과 남다름, 안정적 연기의 김지영, 박호산 등이 출연하기에 연상호 감독의 '지옥'이나 '방법' 이상의 어떤 작품이 펼쳐질 거라는 기대감은 점점 높아갔었다.

그러나 어쩐지 높았던 기대만큼 '괴이'는 시청자들을 가까이 끌어당기기에는 아쉬움이 많았다.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등장했지만 너무나 예상이 되는 스토리였다. 혼란과 공포는 상상을 뛰어넘지 못했고 오히려 '진양군' 중에서도 군청에만 한정되었던 무대는 '지금 우리 학교는'보다도 스케일이 좁은 탓에 장르물의 '쁘띠 사이즈' 같았다. 각 요소별로 아쉬운 점도 너무 많고, 저마다의 지옥이라는 게 왜 꼭 공격성으로만 대표되어야 했는지, 더 뻗어나갈 줄 알았던 세계관이 왜 제자리 걸음으로 맘췄는지, 능력자들일 수 있는 출연자들을 왜 저렇게 밖에 활용하지 않았는지 더 많은 의문이 드는 작품이다.

물론 6회차의 엔딩을 통해 다음 시즌이 있는 듯, 주인공의 활약이 이후에는 더 진화될 것 같다는 상상은 할 수 있게 했지만 일단은 첫 시즌에서 그 능력을 몰아줬어도 되지 않았을까?

어쩌면 연상호라는 네임드가 이 작품에는 오히려 독이 된 것일수도. 최근까지 티빙에서 '돼지의 왕'을 선보이며 계속해서 그 이상을 기대하게 했던 연상호가 아니었던가. 좀비물에만 한정된 능력치가 아닌 세밀하고 은밀하고 본능적인 감정들을 들춰내는 탁월한 능력을 보였던 그였기에 뻔해보이는 귀물 소재였어도 더 새롭고 깊이 있는 이야기가 나올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하게 했는데!

지금까지 우리가 너무 큰 스케일의 대작들에 익숙해진 걸까? 아니면 장르물에 있어서 더욱 엄격한 기준을 가지게 된 걸까? 그동안 수준 높은 콘텐츠를 선보여온 K-콘텐츠가 바로 세계적 판단의 지표가 되었으며 K-콘텐츠로 우수한 학습을 해왔던 한국의 시청자인 만큼 이 정도의 서사나 스케일로 만족할 시청자는 예전에 비해서 많지 않을 것 같다. 전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시청자가 바로 한국의 시청자일 것.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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