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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파엠' 양정무 "지옥을 바라보는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명장면은 잔뜩 오므린 발가락"

기사입력2022-04-1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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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수)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미술사학자 양정무가 수요일 코너 '무식탈출-미술'에서 '생각하는 미술 특집' 테마로 로댕의 작품을 소개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날 양정무는 오귀스트 로댕의 1888년작 '생각하는 사람'을 소개하며 "생각하는 모습을 담은 세계의 명작 중에서도 원톱이다. 우리에게 '반가사유상'이 있다면 프랑스에는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이 작품은 우리가 생각하는 모습을 말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정무는 "그런데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은 '지옥의 문'이라는 작품의 일부였다. 로댕은 이 작품이 마음에 들었는지 따로 독립적인 상으로 만들어 제작했다"라고 말하고 '지옥의 문'에 대해 "단테의 '신곡' 중에 지옥을 형상화한 것이다. 파리장식미술관의 정문으로 쓰려고 프랑스 정부가 로댕에게 1880년에 의뢰한 것이다. 실제로 문이 양쪽으로 열리게 구상되었다. 그러나 이 미술관 자리가 기차역이 되면서 취소되었고 그럼에도 로댕은 이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했는데 죽는 날까지 완성을 보지 못했다. 그 후 그의 이름을 딴 로댕미술관 학예사들이 이것을 청동으로 완성시켰다"라고 설명했다.


"'지옥의 문'에서 '생각하는 사람'은 문 바로 위에 위치하고 있다. 이렇게 보면 '생각하는 사람'이 무엇을 생각하는지가 명확해진다"라며 양정무는 "그의 발 아래에 지옥이 펼쳐져 있어 그가 지옥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것으로볼 수 있다.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은 '신곡'을 쓴 단테일 수도 있고 로댕 자신일 수도 있고 이런 세계를 고민하는 인간의 모습을 표현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에 DJ 김영철이 "지금도 '생각하는 사람'이 뭘 생각할까 궁금한데 이 작품이 처음 나왔을 때는 해석이 분분했겠다"라고 말하자 양정무는 "그때 로댕 밑에 조수가 한 명 있었는데 그가 독일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였다. 그가 이 작품을 보고 쓴 말이 멋있다. 릴케는 이 '생각하는 사람'에 대해 '몸 전체가 생각하는 두개골 같고 그 안에 뇌수가 가득하다'라고 표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정무는 "참고로 로댕이 이 '지옥의 문'을 만들 때 그 아이디어를 로렌초 기베르티의 '천국의 문'에서 따왔다고 한다"라고 말하고 "너무 아름다워서 '천국의 문'이라고 불렸는데 로댕이 이탈리아를 여행하다 이 문을 보고 영감을 얻은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로댕은 '지옥의 문' 맨 위에 단테가 '지옥의 문' 입구에 있다는 글귀를 적어놓으려 했는데 그게 뭐냐면 '여기 들어오는 자 희망을 버려라'다. 단테는 지옥을 희망이 없는 곳으로 표현했다"라며 양정무는 "그런데 제가 보기에 '생각하는 사람'의 진짜 명장면은 발가락이라고 생각된다. 발가락을 잔뜩 오므리고 있다. 우리가 지난 시간에 봤던 국보 83호 '금동반가사유상'과 나란히 놓고 보면 로댕의 지옥을 바라보는 '생각하는 사람'은 무서워서 발가락을 움직이고 있고 우리 국보 83호 '금동반가사유상'은 생각에 빠져 깨달음으로 발가락을 움직인다"라고 설명했다.


"두 작품의 공통점은 진짜 좋은 연기는 발로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라는 양정무의 말에 웃음이 터졌고 김영철이 "아, 발연기가 그래서 생긴 거였다. 그때부터. 저도 동의한다. 발연기라는 게 예전부터 있었던 거였다"라고 응수해 또 웃음이 터졌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iMBC 이연실 | 화면캡쳐 보이는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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