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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인간답게 살고 싶다"게 특별한 요구인가? '복지식당' ★★★

기사입력2022-04-06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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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iMBC 연예뉴스 사진

사고로 장애인이 된 청년 ‘재기’는 홀로 거동조차 힘든 중증에도 불구하고, 경증의 장애 등급을 받아 힘겨운 싸움 중이다. 하지만 그의 딱한 사정을 봐준 선배 장애인 ‘병호’ 덕에 취업도 하고 대출도 받으며 희망을 되찾는다. 그렇게 삶의 재기가 눈앞에 왔다고 여긴 순간 ‘재기’는 세상에 자신이 중증 장애인임을 증명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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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포스크리닝
신인 감독인 정재익, 서태수 감독의 공동 연출작인데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2021) 한국경쟁, 제4회 제주혼듸독립영화제, 제16회 런던한국영화제, 제5회 원주옥상영화제 등에 초청되어 호평받았다. 후천적 장애인이 된 정재익 감독의 경험을 시나리오에 녹여냈고, 비장애인인 서태수 감독이 장애인 사회의 모순을 짚어내며 함께 만들었다는 영화이기에 그 어떤 이야기보다 현실적인 장면들이 연출될 거라 기대된다.
제주도에서 올 로케이션을 진행했다는 이 영화는 장애인의 삶을 주제로 제도와 현안의 실태를 들여보게 해 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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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프터스크리닝
장애인이 주인공인 영화라 마음이 무거워지고 힘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웬걸. 이 영화를 안 봤으면 어쩔뻔했나 싶다. 사고로 어느날 갑자기 장애인이 된 청년에게 장애인으로 살아간다는 건 어떤 것일지가 보여진다. 장애인이 되기 위해 미리 준비하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주인공 '재기'는 아무 준비도 없이 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이 덜컥 장애 심사라는 제도에 내던져진다. 자신이 겪어야 할 현실이 어떤지 미처 모른 채 "장애인도 살만하네요"라고 했던 말은 바로 비수가 되어 자신의 인생을 찔러댄다. 장애인이 살만한 세상은 중증장애인이어야만 하는데 과연 중증장애인은 세상이 살만한 곳이라고 느껴질까? 장애인 등급부터 장애인 콜택시, 휠체어와 지팡이 할인, 취업 서비스, 활동 보조 서비스 등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미처 몰랐던 서비스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더불어 이런 서비스가 장애인들에게도 하늘의 별따기 같은 서비스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영화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장애인 세계의 아귀다툼이다. 장애인이건 비장애인이건 속고 속이고, 위하는 척 등떠미는 건 똑같다는 게 오히려 더 충격적으로 보여진다. 몹시 씁쓸하고 신랄한 장애인 세상은 지금껏 어떤 영화에서도 보지 못했던 장면이었다.
장애인의 '인간답게 살고싶다'는 외침이 얼마나 절박한지, 얼마나 현실화 시키기 어려운 일인건지를 영화를 보면 통감할 수 있다.
이런 이야기를 현실처럼 전달해낸 조민상, 임호준, 송민혁 배우들의 연기도 대단했다.
사고로 장애인이 된 청년 ‘재기’가 세상의 수많은 문턱을 넘어 ‘재기’하려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복지식당'은 4월 14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제주에스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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