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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PD "MBC 퇴사후 성장했다. PD를 넘어서는 역할 고민" [인터뷰M]

기사입력2022-04-0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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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에서 선보이는 오리지널 '서울 체크인'을 연출한 김태호 PD와의 기자간담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서울체크인'은 '서울에서 스케줄을 마친 이효리가 어디서 자고 누구를 만나고 어디를 갈까'라는 호기심에서 출발한 리얼리티 콘텐츠다.

김태호 "홍대 근처의 위워크에서 팀원들과 함께 콘텐츠 회의도 하고 '서울 체크인'도 제작하며 지내고 있다. 늘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기자간담회 하다가 새로운 자리 새롭다"며 근황과 더불어 인사를 했다.

김태호PD는 MBC에서도 유튜브와 방송을 병행, MBC 퇴사 이후에도 넷플릭스에서 작품을 선보이며 지상파, 온라인, OTT등의 다양한 경험을 해왔다. "일단 MBC에서 하고 OTT업무를 하면서 가장 달라진건 일요일 아침에 시청률 통보의 문자 없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나 성과를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매주 방송을 내고 심지어 미흡한 방송을 내보낼 일 없다는게 너무 좋아졌다."라며 지상파 작업과 달라진 점을 이야기했다. 이어 "대중 상대로하는 콘텐츠를 기존에 하다보니 어떤 연령대, 어떤 사람이 보는지 모르는 상태로 만들다가 OTT로 오니 정확한 타깃이 있더라. 뾰족하게 하고 싶은 장르, 이야기가 생겨서 자율성이 더 생기더라."라며 일하며 생긴 장점도 밝혔다.


'서울체크인'이라는 프로그램의 시작에 대해 김태호 PD는 "지난해부터 이효리와 이야기 했었다. 그 시기를 언제로 할까 하다가 MAMA 시상식으로 시점을 잡았다. 그 날의 이야기를 먼저 파일럿으로 선보이게 되었다. OTT에서 파일럿을 선보이는 건 최초였는데 이런 과정도 재미있었다."라며 OTT최초로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고정으로 갈지를 결정했다는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했다.

파일럿으로 공개되었던 '서울 체크인'은 크게 화제가 되었다. 이런 프로그램의 인기에 대해 김태호 PD는 "파일럿 오픈 3일 전에 홍보를 시작했는데도 많은 분들이 보셔서 감사했다. 본편 전에 너무 큰 관심을 보여주셔서 부담도 되지만 이미 많은 시청층을 확보해놔서 한편으로는 안심을 하고 있다."라며 심경을 밝혔다.

김태호 PD는 메인 출연자 이효리의 캐스팅에 대해 "이효리가 저희를 선택해 주셨다. 이효리가 아니었으면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하느라 올 상반기를 보내야 했을 것이다."라며 제작진의 섭외보다 이효리의 의지에 의해 만들어졌음을 밝혔다. 또 이어 "이효리 자체가 워낙 큰 콘텐츠다. 카메라만 들이대도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파일럿이 공개된 이후 반응에서 '말하지 않고 있는 순간도 재미있다'는 반응이 너무 좋았다. 이효리가 외롭다는 말이 인상적이었고 그런 걸 부각시켜보려 했다. 화려한 서울의 야경과 이효리의 모습이 너무 대조적으로 보였다. 처음에는 숙소에 체크인 하는 걸로 제목을 생각했는데 파일럿을 하고 보니 서울에 오는 자체가 체크인의 느낌이 들더라."며 제목에 담긴 '체크인'의 의미를 설명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김태호 PD는 "이효리는 상당히 솔직하다. 꾸밈없이 자신을 표현한다. 일의 속도가 빠르다. 쿨하게 일을 진행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이효리는 궁금한것도 바로 표현, 몰랐던 것도 빠르게 받아들인다. 알고 있던 스타의 모습 외에도 솔직한 리얼함도 갖고 있다. 콘텐츠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고 제안도 많이 해준다. 이게 가능할까 고민했던 걸 항상 본인이 먼저 장애물을 없애주는 인물이다"라며 출연자 이효리를 극찬 했다.


파일럿에서 보여졌던 여성 댄스 가수들의 전국투어에 대해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었다. 김태호 PD는 "2주 전 쯤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댄스유랑단의 모습을 알렸었다. 파일럿 이후 김완선이 후배들을 집에 초대하는 모습이 보여졌었다. 이분들이 그리워하는 건 객석의 관객과 함께하는 공연이었다. 관객과 함께 하는 상황이 오면 버스 하나로 이 가수들이 전국을 다니며 관객을 만나자는 약속을 했고 '서울 체크인'과는 다른 프로그램으로 돌아올 것 같다"며 별도 프로그램의 기획을 알렸다.

김태호PD는 "파일럿의 반응이 너무 좋아서 감사했고, 본편이 파일럿 보다 재미없으면 어떡하지 걱정도 된다. 파일럿때 좀 더 제작진의 의도가 드러나는 예능적인 구성을 고민했었는데 결국은 그걸 다 포기하고 리얼리티를 강조했었고 그게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다. 정규에서도 리얼리티를 강조한 내용으로 보여주려 한다"며 정규 프로그램에 대해 예고했다. 이어 "촬영이라는걸 이효리가 의식하지 않고 진행할수 있게 현장에서 상당히 촬영의 사이즈를 줄이려고 노력했다"며 현장 분위기에 변화를 주었다고 밝혔다.

김태호PD는 "기존의 프로그램은 MC와 저와의 대화를 통해 빌드업되는 캐릭터가 많았다. 작년부터 했던 새로운 콘텐츠에는 저의 개입을 최소화 하려고 한다. 출연자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고 제 이름이 들어가는 순간 시청자들에게 선입견을 안겨주기도 하더라. 저의 이미지가 고정되어 있다보니 새로운 걸 할때 오해를 낳기도 하더라. 그래서 최대한 저의 이름이나 존재를 가리려고 노력했다."며 앞으로의 콘텐츠 방향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며 "상황, 콘텐츠의 특성, 출연자의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다양하고 버라이어티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며 기존의 버라이어티 리얼리티에 한정되지 않은 콘텐츠를 만들 것임을 덧붙였다.

김태호 PD는 "'서울 체크인' 자체가 정보성이나 교훈을 주려고 목적을 가지지 않고 있다. 그냥 이효리를 따라가다보면 공감하는게 자연스럽게 나올 것. '나만 외로운게 아니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될 것. 공감되고 위로가 될 것"이라고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밝혔다.

또한 이 작품을 통해 듣고 싶은 평가에 대해 "서울에 올라오는게 일상이 되는 순간 판타지는 없어질 것. 티빙을 통해 짧게 에피소드를 내다보니 저렇게 볼수 있구나라는 공감을 담을 수 있을 것 같다. 공감간다는 이야기를 제일 듣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김태호 PD는 "K-콘텐츠는 이미 전세적으로 일상이 된 문화다. 앞에 K를 붙이는 것 자체가 우리 것을 너무 좁게 제한두는 것 같아서 이제는 K를 빼고 싶다. 글로벌하게 뭐가 통용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후배들과 이야기하다보면 늘상 하고 있는 것이더라. 이런 배경 때문에 우리 콘텐츠들이 계속해서 성장하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하며 "예능은 드라마보다 어렵다. 어느 장르보다 문화에 대한 이해가 더 깊이 필요하다. 음악이나 드라마는 이해가 쉽지만 예능에서의 대화는 문화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게 많아서 자막만 보면 이해하기 어렵다. 최근에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예능은 더빙이 되는 예능이더라. 접근성을 높이며 전략적으로 콘텐츠를 만들면 지금보다 좋은 성과를 낼수 있을 것 같다."라며 전략적으로 글로벌한 접근과 고민으로 콘텐츠를 만들것임을 이야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김태호 PD는 "OTT만 하겠다는 생각은 없다. 독립해서 혼자 하려고 할때는 저의 꿈도 있었지만 저와 함께 일하던 후배들의 고민도 같이 담겨있었던 결정이었다. 콘텐츠가 가장 돋보이는 플랫폼을 찾고 싶은 게 예능 PD의 바램이다. 좋은 콘텐츠를 좋은 플랫폼과 연결시키는 일을 계속 할 것. OTT뿐 아니라 채널로 돌아가는 것도 가능하다"라면서 "많은 PD와 제작자를 만나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있다"며 향후의 방향성을 밝혔다.

제가 MBC에서 20년동안 있으면서 이별을 택한 이유는 10년 동안 같은 프로그램을 하면서 매번 느낀 시장과 시청자의 변화였다. 중간중간 외부의 유혹도 있었는데 그때는 유혹이 달콤하게 안 느껴졌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선택하지 않으면 정말 후회할 것 같다는 느낌이 왔다. 그래서 퇴사를 결정했다. 확실히 제가 성장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저는 많은 혜택을 받은 PD다. 제 후배들을 보면 저보다 재능이 많은데 아직 기회를 못 받아 안타까워하는 걸 보면 제 목표가 더 커지더라. PD로의 역할도 하겠지만 후배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할지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고 있다. 많은 OTT사이에서 창작자들이 멋진 플레이를 할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보려 한다"며 단순히 PD의 역할을 넘어서 예능 PD들의 창작 환경을 위해 더 큰 역할도 넘보고 있음을 이야기했다.

김태호PD는 "그 동안 제가 했던 콘텐츠들은 구성이 필요했던게 많았다. 본격 리얼리티를 이제 시작하며보니 고민이 많더라. 하지만 출연자와 반응을 생각해보면 구성이나 제작진의 개입보다는 리얼리티가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효리의 더 편해지고 더 솔직해지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 본편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이효리의 리얼리티"라고 '서울 체크인' 본편의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도시의 화려함과 어우러질 프로페셔널한 모습부터 그녀의 진솔한 속마음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로 가득찰 '서울체크인'은 오는 4월 8일(금) 첫 공개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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