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를 만난 방탄소년단은 '물 만난 고기' 그 자체였다. 2년 반 만에 열린 대면 콘서트는 방탄소년단의 진심으로 꽉 채워졌다. 아미는 함성보다 더 큰 마음의 목소리로 이들의 귀환을 화답했다.
10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의 콘서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서울'이 진행됐다. 방탄소년단은 약 150분 동안 22곡을 소화하며 열정적인 무대를 펼쳤다.
방탄소년단의 이번 콘서트는 지난해 10월 시작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시리즈의 일환이다. 이들의 곡명이기도 한 'Permission to Dance(퍼미션 투 댄스)'의 진정한 의미를 살리기 위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버전으로 준비됐다.
오프닝 무대는 'ON(온)', '불타오르네', '쩔어'로 연달아 꾸며졌다. 아미를 향한 그리움과 반가움이 컸던 만큼, 역동적인 퍼포먼스와 라이브가 무대를 장식했다.
방탄소년단은 이어진 토크 타임에서 감격에 섞인 목소리로 아미에게 인사했다. 리더 RM을 비롯해 뷔, 정국, 지민은 "아미가 너무 보고 싶었다"며 입을 모았다.
역대급 코로나19 확진자 폭증 상황 속에서 개최된 대면 콘서트인 만큼, 거리두기 정책은 철저히 지켜졌다. 함성도, 떼창도 없었지만 1만 5000명의 아미는 박수갈채로 돌아온 방탄소년단을 환영했다.
RM은 "우리가 언제 박수만 받는 콘서트를 해보겠나. 역사에 남을 콘서트"라고 너스레를 떨며 이번 콘서트에 대한 기대를 당부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히트곡 메들리가 시작됐다. 'DNA(디앤에이)'부터 '피 땀 눈물', 'FAKE LOVE(페이크 러브)',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등 지금의 방탄소년단을 있게 한 곡들이 아미들의 가슴을 울렸다. 온라인 실시간 중계로 콘서트를 관람한 아미들 역시, 이들의 무대에 댓글로 감동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짜임새 있는 무대 구성도 아미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콘서트 총 연출을 맡은 하정재 LP(Lead Professional)에 따르면 이번 공연은 대면 콘서트에서 한 번도 보여 주지 않았던 곡, 방탄소년단이 아미에게 보여 주고 싶은 곡 등을 세트리스트에 배치했다.
또한 멤버 개인의 솔로 곡보다는 일곱 멤버가 모두 함께하는 단체곡 위주의 무대가 주를 이뤘다.
이와 관련 슈가는 "아미에게 우리 무대를 오래 보여주고 싶기도 했지만, 우리가 아미를 조금 더 오래 보고 싶어서"라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 콘서트 사상 최대 규모의 초대형 LED 무대도 현장감을 더욱 살렸다. 화려한 미술 세트나 소품, 증강현실(AR)이나 확장현실(XR) 같은 고도화한 기술보다는 멤버들에게 집중하게끔 한 형식이라는 것이 하 LP의 설명이다.
함성을 지르지 못하는 팬들의 답답함을 풀어주기 위해 무대 이동반경을 활발히 넓히는 등 세심한 배려도 돋보였다.
자신들에게 수많은 수상의 영예를 안긴 공전의 히트곡 '다이너마이트'와 '버터' 무대까지 펼친 방탄소년단. 'Stay(스테이)', 'IDOL(아이돌)'로 콘서트 후반부의 열기를 고조시켰다. 무대 막바지에 이르러 앵콜 시간이 다가왔다. 방탄소년단은 앵콜 무대로 'HOME(홈)', '에어플레인 파트2', '뱁새', '병'을 꾸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모두 팬들이 듣고 싶어 하던 수록곡들이었다.
앵콜 마지막 곡이었던 '퍼미션 투 댄스' 무대 직전, 멤버들은 한 명씩 대면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연 소감을 밝혔다. 지민은 "우리가 얼마나 기다리고, 아쉬워하고, 보고 싶어 했는지 잘 알 것"이라며 "확실히 고향, 집에 돌아왔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이야기했다.
"지긋지긋한 언택트가 끝나간다"고 꾹 참고 있던 심경을 털어놓은 RM은 "억울하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영혼을 갈아서 하는 공연이라 제한된 상태에서 하는 자체가 속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해보니 비대면보단 훨씬 낫다. 오늘 '홈'을 부른 게 정말 의미가 있다. 우리가 진짜 집에 온 것 아니냐. 여기가 우리의 진정한 고향"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RM은 "오늘 공연이 끝나도 우리 음악과 노래가 멈추는 건 아니다.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가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날 것"이라며 아미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의 이번 콘서트는 오는 12일과 13일에도 열린다. 12일 콘서트는 영화관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라이브 뷰잉'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될 예정이며 13일에는 오프라인 공연과 함께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이 동시 진행된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제공=빅히트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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