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푸터(고객센터 등) 바로가기

'소피의 세계' 김새벽 "재미있고 유쾌한 연기 하고 싶다" [인터뷰M]

기사입력2022-03-03 09:44
  • 트위터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링크 복사하기
영화 '소피의 세계'로 다시 한번 관객들에 신비한 매력을 선보이는 배우 김새벽을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영화 '벌새'로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우조연상, 제39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김새벽은 출연작마다 깊은 잔영을 남기는 연기파 배우로 영화 '소피의 세계'(각본/연출 이제한)에서 영화를 시작하고 끝맺는 인물 '수영'을 연기했다.

'소피의 세계'에서 주인 몰래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수영'을 연기한 김새벽은 영어로 '소피'와 소통을 한다. 그녀는 "감독님이 유창한 영어를 안 해도 되고 영어를 엄청 잘 하는 사람이 아닌, 외국인 손님과 의사소통을 노력하는 정도만 하면 된다고 하셔서 따로 영어 회화에 대한 노력은 하지 않고 주어진 대사로만 소화했다"고 겸손하게 이야기했지만 제법 영화속에서 편안한 영어 대화를 펼쳐냈다. 그녀는 "'소피' 역할의 배우가 편하고 배려가 많은 사람이어서 그냥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편하게 대화가 되더라"며 아나 루지에로 배우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영화 속 '수영'의 집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인왕산이 액자처럼 아름답게 보여지는 예쁜 창이 있는 소박한 실내는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 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이제한 감독은 "창 안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과, 인왕산 위에서 내려다본 좁쌀만큰 작은 집"을 영화의 중심으로 옮겨 놓고 싶다고 기획의도를 밝혔었다. 그런 의도를 반영하여 영화는 실제 이제한 감독의 생활 공간이었던 집에서 촬영이 되었다. 김새벽은 "현장이 아주 좋았다. 실제 영화감독과 촬영감독의 집이어서 그 두 사람만의 공간이고 세계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느낌이 '종구'와 '수영'의 톤을 생각하게 하는데 크게 한 몫을 했다."라고 이야기 하며 감독의 집에 미팅하러가서도 감독들의 행동이나 집에서의 역할분담, 손님 맞을때의 행동들을 눈여겨 지켜보았다고 했다.


김새벽은 "인왕산에 올라서 집을 바라보는 장면도 좋았다. 멀리서 보면 내가 살고 있는 집이 너무 작게 보이는 것 처럼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일도 사소하고 모래알 처럼 느껴진다는 게 깔려있는 영화다. 그래서 이 영화를 봤을 때 지금의 고통이나 무게감을 좀 더 가볍게 느낄 수 있게 될 것 같다."며 집안 창 밖으로 보이는 인왕산에 직접 올라가 다시 집을 내려보는 장면을 좋아하는 이유를 밝혔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김새벽은 극중에서 곽민규 배우와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그는 "곽민규 배우와 만나본 적은 없었지만 그에게 대본을 주셨다는 말에 어쩐지 잘 할 수 있겠다, 잘 표현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 하며 곽민규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서로 많은 대화를 하고 시간을 들여 대본을 이해할 수 있는 노력을 할 수 있게 배려를 해줬다는 이야기를 듣고 보니 딱 관민규 배우의 스타일인 듯 해 두 사람이 보여준 부부의 모습이 마음으로 와 닿았다.

영화 초반에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 분위기의 부부였는데 이 원인이 드러난 건 격렬한 부부싸움 장면에서였다. 그들에게 이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 일로 인해 각자는 어떤 부담을 갖고 있었는지, 그 부담이 서로를 생각하는데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긴 서사나 장면이 필요 없이 싸움을 하는 모습과 짧게 주고 받는 대사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게 하는 장면이었다.

김새벽은 "이제한 감독도 그 장면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했었다. 감독님이 원하는 대로 잘 표현하고 싶어서 곽민규 배우와 많이 맞춰보고 이야기했었다."고 덧붙였다.


사랑해서 미안하고 미안해서 오해하게 되는 부부 싸움의 상황에서 실제 김새벽이었다면 그런 현장에서 어떻게 했을 것 같냐는 질문에 그는 "저 같으면 그렇게 너무 감정적인 상태를 잠시 떠나 커피 한잔 하고 산책을 한 뒤 감정을 누그러트린 뒤 이야기 하던지 편지를 써서 마음을 전했을 것 같다"며 실제 자신과 캐릭터간의 다른 점을 이야기했다.

영화를 통해 들여다 본 '소피의 세계'와 '수영의 세계'가 아닌 실제 김새벽의 세계는 어떤 것일까? 그는 "저에게 세계는 제 집"이라고 답했다. "예전에 집에서 한달 동안 나가지 말아야겠다 생각해서 한달동안 좋아하는 걸 다 사서 집을 채운 적이 있다. 좋아하는 커피를 만드는 도구들도 사고, 피아노, 책, 캣 타워, 운동기구, 아이패드 등을 왕창 사 놓고 집에 있었는데 그 이후로 집이 진짜 내 세계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김새벽이 어떤 사람인지 더욱 흥미를 가지게 했다.

그런 김새벽은 "공간으로 빗대어 이야기 한 거지만 실제 제 성격은 많이 닫혀 있는 편이었다. 선을 잘 긋고 단호한 편인데 이게 고치고 싶은 제 성향이다. 일이건 관계이건 방어하거나 선 긋지 않고 편하게 손 내밀고 대하고 싶다."라며 자신에 대해 좀 더 이야기했다.

과거의 자신과 달리 앞으로의 자신은 다른 세계 사람들에게 먼저 손내미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김새벽은 "제 세계에 누구를 들이기보다 제가 다른 세계에 먼저 다가가려 한다"며 달라질 그녀도 기대하게 했다.

독립영화계에서 눈부신 활약을 했던 김새벽이다. 요즘 드라마와 상업영화까지 넘나들며 활동반경을 넓히고 있는데 "제 몫의 일을 의연하게 잘 해내는 사람이 되고 싶고 믿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그는 "사람의 결이 다양하고 부닥치는 갈등이 다양한 역할을 하고 싶고, 장르적으로는 특히 웃기고 재미있는 걸 하고 싶다. 주변 사람을 재미있게 해주고 싶고 유쾌한 연기를 하고 싶다. 제 작품을 보고 많이 웃고 나왔다는 이야기가 듣고 싶다"며 코미디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작품을 통해 만났던 김새벽과 실제로 만나본 김새벽은 많이 달랐다. 아기자기한 소용돌이를 무수히 많이 가슴에 담고 있는 사람 같았다. 드라마를 촬영중이라는 김새벽은 '수영'이의 긴 웨이브 스타일이 아닌 똑 단발의 또 다른 인물로 변신해 있었다. 그녀의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된다.

'소피의 세계'는 오늘 개봉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마름모필름/찬란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