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푸터(고객센터 등) 바로가기

'딸바보' 故김미수 아빠가…"논쟁 그만, 너 없는 세상 두려워" [종합]

기사입력2022-01-26 17:22
  • 트위터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링크 복사하기
'설강화'를 끝으로 하늘의 별이 된 배우 김미수의 아버지가 작품을 둘러싼 역사왜곡 논란에 입을 열었다. 그는 한국사 강사이기도 하다.

iMBC 연예뉴스 사진

26일 김미수의 아버지는 자신이 활동 중인 온라인 카페에 '설강화-미수 아빠 생각'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앞서 딸의 죽음에 대한 절절함 심경을 토로하며 "추측성 글을 올리는 걸 자제해 달라.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겠다"고 밝힌 바 있다.

JTBC 드라마 '설강화'는 역사왜곡 논란으로 몸살을 앓은 작품이다. 김미수의 아버지는 한국사 강사로 활약 중이다. 이와 관련 그는 딸의 사망 이후 글을 통해 "다른 작품은 응원 글을 올리고 '설강화'만 올리지 않은 게 논란이 부담스러워서가 아닐까 하고 해석하더라"며 "다른 건 인스타그램에 올렸고, '설강화'는 페이스북에 올렸다. 오해다"라고 잘못된 사실을 정정한 바 있다. 또 조만간 역사왜곡 관련해 입장을 밝히겠다 알리기도 했다.

새로운 글은 앞서 예고한 대로 '설강화' 역사왜곡 논란에 대한 입장문이기도 하다. 김미수의 아버지는 딸이 오디션 합격 후 과외를 요구했다며 "적극적인 모습에 놀랐다. 내가 강의 중이고, '586세대'이며 학생운동을 했다는 걸 알고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느끼고 싶었을지 모른다"고 밝혔다.


이어 "(설강화 대본의)글의 전개와 내용 등을 꼼꼼히 살펴 가며 읽은 기억이 난다. 다소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긴 했으나, 몇 개월이 지난 뒤 논란이 되기 전까지 난 대본의 내용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며 "나도 역사물을 쓰면서 다소의 각색을 통해 기존의 인물을 다르게 묘사하거나,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켜 극의 긴박감을 더하게 만드는 장치를 쓰곤 했으니까. 촬영이 한창 진행될 무렵 문제의 역사왜곡 논란이 일었고, 난 다시 한번 대본을 꼼꼼히 살펴 가며 읽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후 김미수의 아버지는 스태프 및 관계자들의 열정을 높이 사며 "아마 내가 눈을 감는 그날까지 나의 뇌리에 박혀 있을 작품이 될지도 모르는 논란의 '설강화'"라고 표현했다. 그는 "글을 쓰면서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까 많은 고민을 했다. 이전 글에서 '설강화' 논란에 대한 나의 생각을 밝히겠다고 했으니. 하지만 나의 생각은 이 정도에서 접어두고자 한다. 논쟁은 또 다른 논쟁을 낳고, 반박은 또 다른 반박을 불러올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어 "객관성을 유지하고 글을 쓴다고 해도, 팔이 안으로 굽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난 이 논쟁을 여기서 그만두고 싶다. 아니, 하고 싶지 않다"며 "갈등은 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하지만 지나친 갈등은 사회 분열을 초래하게 한다. 나의 생각만 옳고 너는 틀렸다고 하는 이분법적인 논리를 넘어서, 어줍지 않은 이 글이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비판으로 우리 문화가 한층 더 발전하고 우리의 의식이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우회적으로 논쟁 관련 자제를 당부한 것.

마지막으로 김미수의 아버지는 "딸이 없는 이 세상이 두렵기만 하다"며 "김미수 배우의 영원한 팬-딸 바보 미수 아빠가"라고 적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적적하게 물들였다.

한편 김미수는 1992년생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한 배우다. 영화 '립스틱 레볼루션' '메모리즈' '경미의 세계', 드라마 '루왁인간' '하이바이, 마마!' '출사표'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경력과 실력을 쌓았다. 유작은 JTBC 토일드라마 '설강화 : snowdrop'가 됐다. 정해인, 지수를 비롯해 제작진 일동은 그의 마지막을 애도했다.


iMBC 이호영 | 사진제공=풍경엔터테인먼트, JTBC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