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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 '아이돌학교' 제작진 감형…이해인 슬픔 어쩌나 [종합]

기사입력2022-01-2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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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아이돌학교'의 시청자 투표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김 모 CP가 항소심에서 감형됐다.

iMBC 연예뉴스 사진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 8-1부(김예영 장성학 장윤선 부장판사)는 업무방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모 책임프로듀서(CP)의 항소심에서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김 CP에게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한 원심보다 다소 감형됐다.

재판부는 김 CP의 일부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일부 회차의 경우 투표 결과가 발표되지 않아 업무 방해가 성립되지 않고, 공지된 시간 외에 투표된 약 8000표에 대해서는 순위 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을 들었다.

김 CP와 함께 기소된 김 전 Mnet 제작국장은 1심에서 벌금 1000만 원을 선고받았으나 이날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으로 형량이 늘었다.


그러나 1심에서 김 전 국장을 방조범으로 판단한 것에 대해선 항소심 재판부는 공범으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김 씨가 제작국장으로서 김 CP의 보고를 받아 프로그램의 큰 틀이나 방향을 설정한 점과 김 CP가 단독으로 결정하기 어려운 점 등을 비춰볼 때 공동정범으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유료 투표에 참여한 시청자들에게 재산적 손해와 정신적 피해를 줬다. 아이돌 지망생인 출연자에게도 심각한 상처를 입혔다"면서도 "예상보다 저조한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유료 문자 투표수가 생각보다 낮게 나오자 회사의 손해를 막고자 범행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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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두 사람은 지난 2017년 방영된 Mnet 예능프로그램 '아이돌학교' 투표를 조작해 시청자 유료 투표를 조작한 혐의(업무방해)로 기소됐다. 해당 사건은 '아이돌학교' 시청자들이 조직한 '아이돌학교 투표 조작 의혹 진상규명위원회'가 '아이돌학교'에 투표 조작 의심 정황이 있다며 2019년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고소·고발장을 제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김 CP와 김 전 국장은 지난해 6월 열린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항소했다. 김 CP에 대해선 도주 우려가 있다며 법정 구속했다. 당시 재판부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그러면서 "('아이돌학교' 제작진은) 투표 순위를 조작해 방송 프로그램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 시청자의 신뢰를 손상시켰을 뿐만 아니라 투표자들을 우롱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1심 재판부는 투표 조작으로 탈락한 이해인을 언급하기도 했다. 재판부에 따르면 이해인은 매회 생방송 문자 평가 투표로 참가자 성적을 매기는 '아이돌학교'에서 투표 1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김 CP는 이해인이 데뷔조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며 김 전 국장에게 보고한 뒤 11위로 탈락시켰다.

'아이돌학교'의 최종 데뷔 멤버는 노지선·송하영·이새롬·이채영·이나경·박지원·이서연·백지헌·장규리 등 9인이 뽑혔다. 이들은 현재 그룹 프로미스나인으로 활동 중이다. 1심 판결 후 Mnet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 심려 끼쳐 죄송하다"면서도 "이번 사안에 대한 책임은 우히에게 있고 데뷔조로 활동해 온 프로미스나인 멤버들은 잘못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아이돌학교' 투표 조작의 최대 피해자로 거론된 이해인은 당시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심경을 전했다. 그는 "생각보다 괜찮다. 가끔은 조금 서러운 일들도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는 일들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재판 결과 보도 후) 서럽고 억울하던 감정들 참아왔던 게 다 쏟아지고 한편으로는 그렇게 털고 나니까 후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이해인은 2019년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도 '아이돌학교'의 조작 실체를 폭로하기도 했다. 이해인은 '아이돌 학교'가 시작부터 조작이었다고 밝히며 "처음에는 (제작진이) 3천 명이 있는 2차 실기 오디션 현장에 안 가도 된다고 했다. 그래서 '아, 나는 안 가도 되는구나'하고 준비를 안 하고 있었다. 그런데 촬영하기 전날 작가가 '해인씨는 가주셔야 할 것 같다. '프로듀스' 시리즈를 참여했고, 인지도가 있는 연습생이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41명의 출연자 중 2차 실기 시험을 본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주장한 이해인. 그는 "'아이돌 학교' 출연자를 아무나 잡고 물어봐서 '3천 명 오디션 어디서 어떻게 보셨어요'라고 물어보면 아무도 대답을 못할 거다. (오디션을) 안 봤으니까"라며 "결국 3천 명은 이용당한거다"라고 밝혔다.

또한 경연 과정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해인은 프로듀서들의 칭찬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곡에 참여할 수가 없었다. 이해인은 "(떨어지는 게) 이미 정해져 있었던 거다"라고 주장했다.

iMBC 백승훈 | 사진제공=MBC, 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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