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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인정', 박초롱 '공방', 츄 '허위'…엇갈린 학폭 스캔들 [2021총결산]

기사입력2021-12-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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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은 학폭 가해자입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올 한 해도 많은 스타들이 이 익명의 폭로 글에 벌벌 떨었다. 가해 사실을 빠르게 인정한 스타들이 있는 반면 여전히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이들도 있다. 폭로가 허위사실로 밝혀져 불명예를 씻게 된 스타들도 있었다. '학폭 의혹' 폭로에 해명 혹은 사과로 진땀을 흘렸던 스타들을 추려 봤다.

◆ 학폭 인정 후 자숙…지수·진달래·스트레이키즈 현진

배우 지수의 학폭 의혹이 제기된 건 지난 3월이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과거 지수가 중학교 시절 일진으로 군림하며 폭행과 언어폭력, 물품 갈취 등을 일삼았다는 폭로자의 글이 게재됐다. 이어 다른 누리꾼들의 추가 증언이 잇따르며 파장은 일파만파 커졌다.


결국 지수는 폭로 이틀 만에 자필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과거 저지른 비행에 대해 어떤 변명 여지도 없다. 평생 씻지 못할 과거를 반성하고 뉘우치겠다"고 밝혔다. 지수는 당시 출연 중이던 KBS2 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서도 하차했다. '달이 뜨는 강'은 촬영이 거의 완료된 상황이었으나 지수의 하차로 재촬영이 불가피해졌다. '달이 뜨는 강' 제작사 빅토리콘텐츠는 지수 소속사 키이스트를 상대로 30억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지수는 키이스트와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당시 키이스트는 "현재 지수의 활동이 어렵다고 판단, 소속사에 더 이상 피해를 주고 싶어 하지 않는 배우 본인의 의사를 존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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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논란으로 방송 중인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스타는 지수뿐만이 아니었다. 가수 진달래 역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미스트롯2' 출연 중 과거 학폭 의혹 폭로가 터지며 자진 하차했다. 당시 폭로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20년 전 내게 학교폭력을 가했던 가해자 중 한 명이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미스트롯2'에 나온다"며 학창 시절 진달래로부터 수시로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폭로자는 가해자의 이름을 이니셜로 표기했으나, 그가 중학교 졸업장을 공개하면서 누리꾼들은 진달래를 가해자로 지목했다. 논란이 커지자 진달래 측은 학폭 사실을 인정했다. 진달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린 시절 철없는 행동이 아직까지도 트라우마로 남으셨다는 말에 가슴이 찢어지게 후회스럽다"며 "나도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기에 지난 시절의 내 행동이 얼마나 잘못된 것이었는지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고, 평생 사죄하는 마음으로 반성하며 살겠다"고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룹 스트레이키즈 현진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학폭 의혹이 제기됐다. 폭로자는 과거 현진으로부터 언어폭력과 성희롱 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폭로 글이 게재된 지 나흘 뒤, 현진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사과했다.

그는 "뒤늦게나마 나로 인해 상처를 받은 분들에게 직접 만나 사과를 했다"며 "또 이 글을 통해서 용서를 구하는 말을 전할 수 있게 해 줘서 염치없지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역시 "앞으로 현진은 늘 반성하는 마음을 가지고 바르게 살아갈 것을 다짐했고, 당사에서도 아티스트가 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더욱 신경 쓸 예정"이라고 전했다.

◆ 진실공방 ing…조병규·박혜수·수진·김동희·박초롱

학폭 폭로자와 여전히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스타들도 있다. 조병규와 박혜수, 박초롱, 수진, 김동희 등은 폭로자에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결백을 주장했다. 조병규는 과거 뉴질랜드 유학생 시절 학교 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내용의 폭로 글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이는 허위로 밝혀졌다. 해당 글 작성자는 소속사에 자수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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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일단락된 듯했지만 잇따라 추가 폭로자들이 등장하며 논란은 재점화됐다. 결국 조병규는 직접 입을 열어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아닌 걸 대체 어떻게 증명해야 하냐"며 "익명성 허위제보와 악의적인 글들에 일일히 대응할 수 없고 전부 수사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KBS2 예능프로그램 '컴백홈'이 예정됐던 조병규의 출연을 보류하면서 여파는 더욱 커졌다.

이후 조병규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는 "추가 폭로자가 허위 사실을 시인하고 조병규가 폭로자로부터 공식 사과문을 받았다"고 알렸다. 그러나 추가 폭로자 측은 "사과문을 쓴 적도 없고 선처를 호소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HB엔터테인먼트는 "폭로자가 선처를 거절받은 후 태도가 돌변했다"고 재반박하며 공방이 계속됐다.

박혜수 역시 학폭 논란을 마무리짓지 못했다. 온라인 상에서 일부 누리꾼들이 박혜수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글을 게재한 것을 시작으로 피해자 모임까지 만들어졌다. 피해자 모임 중 한 누리꾼은 박혜수에게 직접적으로 신체 폭력을 당했음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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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방송 예정이었던 박혜수 주연 KBS2 드라마 '디어엠'은 방송이 무기한 연기됐다. 박혜수는 학폭 의혹을 부인한 가운데, 박혜수의 휴대폰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통해 복구되며 상황이 반전되는 듯했다. 여기에는 중학교 시절 박혜수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한 폭로자가 고교시절에도 박혜수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친분을 유지한 내용이 담겼다.

박혜수의 소속사 스튜디오 산타클로스 엔터테인먼트는 공식입장을 내고 제기된 학교 폭력 의혹은 허위사실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러나 박혜수에게 학폭을 당했다는 '피해자 모임' 역시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룹 (여자)아이들 전 멤버 수진은 학폭 의혹으로 팀을 탈퇴했다. 수진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수진이 여전히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으나 팀 전체에 피해를 끼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며 팀 탈퇴 결정 이유를 밝혔다. 수진의 학폭 의혹을 제기한 폭로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수진과 동창이었던 자신의 동생이 수진으로부터 학폭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수진은 "호기심에 담배를 몇 번 핀 적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학폭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이후 또 다른 누리꾼은 수진이 서신애에게도 폭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수진은 "서신애와 학창 시절 대화를 나눠본 적도 없다"며 반박했다. 하지만 서신애는 해당 논란 이후 "(수진이 내게) 2년 동안 꾸준히 근거 없는 비난과 인신공격을 했다"고 수진의 학폭 의혹을 직접 폭로했다. 결국 수진은 학폭 인정과 사과 없이 의혹을 그대로 남긴 채 팀을 탈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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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SKY캐슬', '인간수업' 등으로 이름을 알린 김동희도 학폭 의혹의 대상자가 됐다. 자신이 김동희의 초등학교 동창이라고 주장한 폭로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김동희가) 장애를 겪고 있는 동창생에게 불리한 게임으로 뺨을 때리거나 만만한 친구들을 불러 안마를 시켰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폭로자는 김동희의 졸업사진, 흡연 사진 등을 증거라고 제시했다.

당시 김동희 소속사 앤피오엔터테인먼트는 "해당 글은 2018년 처음 게재됐다. 배우 본인과 학교 관계자에게 사실을 확인한 결과 '학폭'과 관련된 일이 없었음을 이미 확인했다"며 "해당 사안에 대해 법적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진행 결과는 전해지지 않으며 김동희는 내년 개봉 예정인 '영화' 유령에 출연을 앞두고 있다.

그룹 에이핑크 박초롱도 학폭 논란에 휘말렸다. 박초롱의 학폭 폭로자는 한 매체를 통해 지난 2008년 박초롱과 그의 친구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박초롱 소속사 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는 폭로자에 대해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죄와 강요 미수죄로 고소했다. 폭로자 역시 무고죄로 박초롱을 고소했다.

박초롱과 폭로자의 공방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박초롱 측은 지난달 폭로자가 허위 사실에 기한 협박을 한 혐의가 인정돼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폭로자는 박초롱 측이 허위사실이 포함된 기사를 악의적으로 내 2차, 3차 가해를 끊임없이 이어가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 허위 폭로에 울었다…이달의 소녀 츄·현아·홍현희·에버글로우 아샤

학폭 의혹이 허위 사실로 밝혀져 일상을 되찾은 스타들도 있었다. 이달의 소녀 멤버 츄의 학폭 의혹을 제기했던 폭로자는 자신의 주장이 거짓이었다며 사과했다. 폭로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츄가) 돌아가면서 친구들을 왕따 시켰다. 이유는 항상 그냥 본인 맘에 들지 않아서"라고 츄의 학폭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이달의 소녀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가 허위사실이라며 유포자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고 공식입장을 냈다. 그러자 폭로자는 "내가 적었던 모든 내용은 과장된 내용이었다"며 "일이 이렇게 커질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폭로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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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아 역시 허위 학폭 논란에 곤욕을 치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현아의 학폭 폭로 글을 올린 폭로자는 자신이 현아의 초등학교 동창이라 주장, 5학년 때 현아에게 뺨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아는 곧바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는 뺨을 때린 적도 누군가를 때린 적도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후 소속사 피네이션 측 역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하자 해당 폭로 글 작성자는 별다른 추가 입장이나 사과 없이 글을 삭제했다.

코미디언 홍현희는 자신에게 거짓 학폭 의혹을 제기한 누리꾼을 선처했다. 홍현희 학폭 폭로 글 작성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홍현희와 그의 무리에 왕따를 당했다"고 주장, 홍현희 소속사 측이 고소장을 접수했다. 홍현희 역시 소속사를 통해 의혹을 전면 부인했고 폭로자는 "기억의 오류가 있었다"며 사과했다. 이후 폭로 글을 모두 삭제하고 사과한 것으로 고소 취하를 결정했다.

에버글로우 아샤도 학폭 누명을 벗었다. 아샤의 소속사 위에화 엔터테인먼트는 "폭로자들이 (폭로글을) 허위사실임을 인정했고 사죄하며 반성문을 제출했다. 이에 고소를 취하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앞서 아샤에 대한 학폭 의혹을 제기한 폭로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샤가 자신들에게 언어폭력과 신체폭력을 일삼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올 한 해 학폭 폭로가 들불처럼 번지며 연예계를 휩쓴 가운데 스타들의 과거를 검증하는 일은 이제 예삿일이 됐다. 학폭 논란에 휘말린 스타들은 대중 앞에 거듭된 해명과 사죄를 해왔다. 그중에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허위 폭로로 몸살을 앓는 이도 있었다. 잘잘못을 가리고 정의를 구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폭로의 진위 여부를 검증하는 일 또한 소홀히 할 수 없을 것이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 iMBC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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