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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유퀴즈 '방긋', 아는형님·1박2일 '삐끗' [2021총결산]

기사입력2021-12-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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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도 '유재석 파워'는 건재했다. 그가 진행하는 '놀면 뭐하니?'와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매 방송마다 화제의 중심에 섰다. 반면 '아는 형님'은 부진의 늪에 빠져 예전의 명성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1박 2일'은 예상 밖의 암초를 만나 휘청였다.

iMBC 연예뉴스 사진

◆ 5인 체제 성공적 안착 '놀면 뭐하니?', 끊임없는 변화 도전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는 기존의 성공 공식에 안주하지 않았다. 지난해 유재석은 유산슬, 싹쓰리, 지미유 등으로 변신, '부캐 신드롬' 열풍을 이끈 바 있다. 유재석 1인 체제의 '놀면 뭐하니?'가 성공 궤도에 안착했을 즈음, 올해 들어서 다양한 변주를 꾀한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대표적인 변화는 '놀면 뭐하니?+'의 시작이었다. 지난 9월 방송된 장학퀴즈 특집을 시작으로 정준하, 하하, 미주, 신봉선과 함께 지금까지 5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무한도전'처럼 변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에 유재석은 '놀면 뭐하니?' 방송에서 "'무한도전'처럼 멤버화를 한다기보다 되시는 분들로 구성을 해보려 한다"며 "혼자 있으면 진짜 외롭다. 방송도 혼자 하는 거 너무 싫다. 나는 혼자서 절대 못 사는 스타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재석의 외로움과 부담을 덜고 출발한 '놀면 뭐하니?+'는 순항 중이다. 5인 멤버들은 뉴스 진행에 도전하거나 2000년대 인기곡들을 커버하는 등 다양한 특집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이들이 프리스타일의 'Y'를 커버한 영상은 유튜브에서 조회수 200만 뷰를 돌파하기도 했다.

SG워너비를 롤모델로 만든 프로젝트 그룹 'MSG 워너비'의 활약도 돋보였다. 가수 박재정, 쌈디, 김정민, KCM, 원슈타인, 배우 이동휘, 이상이 등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멤버들로 구성돼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았다. 이밖에도 유재석이 도움을 요청한 일반인들과 시간을 보내는 '위드유' 특집 역시 시청자들에게 뭉클함과 감동을 안겼다.

◆ 셀럽들의 단골 예능 '유퀴즈', 꾸준한 인기 비결은


'놀면 뭐하니?'가 유재석의 예능감이 폭발한 프로그램이었다면, 그의 진행 능력이 가장 빛을 발한 곳은 단연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이었다.

거리를 돌아다니며 무작위로 일반인들과 토크를 펼치던 '유퀴즈'는 스튜디오 촬영 전환 후 내로라하는 셀럽들의 단골 출연 예능으로 발돋움했다. 올해만 해도 예능에서 좀체 보기 힘든 방탄소년단, 아이유, 조승우, 황정민 등 쟁쟁한 톱스타들이 '유퀴즈'에 차례로 모습을 비췄다. 유명 할리우드 스타들 또한 영상으로 '유퀴즈'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지금까지 스칼렛 요한슨, 라미 말렉, 톰 홀랜드 등이 '유퀴즈'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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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의 잇따른 출연이 '유퀴즈'의 본래 장점을 희석시킨 것은 아니었다. 일반인들과의 토크로부터 보편적 공감을 이끌어내던 '유퀴즈'의 능력은 여전했다. 다양한 직업군을 망라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회에 헌신하는 일반인들을 조명했다. 그들의 일상과 삶의 철학을 소개하며 안방에 잔잔한 감동과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유퀴즈'의 브랜드 파워는 시청률과 수상 실적으로도 증명됐다.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에 따르면 2018년 방송된 '유퀴즈' 첫 회는 전국 유료 가구 기준 2.3%의 시청률로 출발했으나, 2021년 현재는 시청률 5% 내외를 꾸준히 유지 중이다. '유퀴즈'는 지난 9월 열린 2021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에서 사회문화 발전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 시청률 부진 늪 빠진 '아는 형님', 진부함 덜고 반등할 수 있을까

JTBC의 장수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은 시청률 부진에 빠져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지난 10월 23일 방송의 시청률은 1.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아는 형님'은 JTBC의 간판 예능 격인 프로그램이다. 2015년 첫 방송 이후 300회를 훌쩍 넘겼다. 학교에 새로운 전학생(게스트)이 온다는 콘셉트를 유지하며 이들과 함께 자기소개, 게임 등을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콘셉트가 변함없이 이어져 온 것이었다. 강호동을 비롯한 출연진 간의 고착화된 토크 패턴과 콩트 역시 진부하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이 때문에 온라인 커뮤니티 내에서는 매회 새로운 게스트가 예고될 때마다 '아는 형님' 출연진의 토크를 예상하고 쓴 대본이 등장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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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아는 형님'은 지난 9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방송 시간대를 변경했다. 지난달 Mnet 예능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 댄스 크루 리더 8인이 게스트로 등장한 회차는 시청률 3%대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여전히 시청률 부진의 고리를 끊진 못하고 있다. 게스트의 일시적 화제성에만 기대기보단 포맷과 콘셉트에 대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출연진 논란 악몽 재차 겪은 '1박2일', 인기는 여전?

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도 한 차례 위기가 닥쳤다. 출연진 김선호의 사생활 논란 여파가 있었다. 시청률도 준수하게 10%대를 꾸준히 유지 중이었고(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100회 특집을 코앞에 둔 시점이었다.

김선호는 지난 10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 '대세 배우 K가 내게 낙태를 종용하고 혼인 빙자 피해를 입혔다'는 폭로 글의 주인공으로 지목됐다. 폭로가 일파만파 퍼지자 '1박2일' 시청자 게시판은 들끓었다. 김선호의 하차와 분량 통편집을 요구하는 누리꾼들과 이를 반대하는 팬들 사이 분쟁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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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시즌에서도 집단 성폭행 및 불법 촬영 혐의로 불명예스럽게 하차한 정준영의 사례가 있었던 '1박2일'. 김선호 논란으로 인해 과거 트라우마가 떠올랐을 '1박2일'은 결국 이번에도 김선호의 하차를 결정했다. KBS는 공식 입장을 통해 "이미 촬영된 방송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편집해 시청자분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5인 체제로 전환한 '1박2일'은 변함없는 인기를 유지 중이다. 김선호가 빠진 후 첫 방송의 시청률은 9.4%로, 그가 하차하기 전 시청률인 10.1%와 비교해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더욱이 지난주 방송은 11%까지 돌파하며 오히려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토록 굳건한 인기 비결에는 기존 멤버 5인의 끈끈한 케미와 코어 팬층의 변함없는 충성심 때문으로 보인다. 문세윤은 '1박2일' 100회 특집 방송 당시 "조금의 변화가 생겼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하루하루 받은 사랑만큼 열심히 하겠다"며 각오를 밝힌 바 있다. 과장된 포부가 아니었다는 걸 입증해냈다.


iMBC 백승훈 | 사진제공=MBC,KBS,JTBC,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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