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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연·정이서·조인, 상처 입은 '셋'이 준비한 복수의 칼날 [종합]

기사입력2021-12-0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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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소주연, 정이서, 조인이 복수를 위해 '셋'으로 뭉쳤다. 과거 자신들에게 고통을 안겨준 성범죄자를 단죄하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세 친구들의 복수극이 막을 올렸다.

iMBC 연예뉴스 사진

9일 오후 KBS2 '드라마 스페셜 2021-셋'(극본 이남희·연출 구성준, 이하 '셋')의 기자간담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배우 소주연, 정이서, 조인과 구성준 PD가 참석했다.

'셋'은 '드라마 스페셜 2021' 단막극 6편 중 4번째 작품이다. 성범죄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던 친구 셋 종희(소주연), 형주(정이서), 보리(조인)가 복수를 위해 12년 만에 다시 모이면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같은 아픔을 지녔지만 각자의 사연을 지닌 캐릭터들과 이들과 얽힌 인물들의 관계성 구축을 통해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를 보여줄 예정이다.

앞서 같은 '드라마 스페셜' 단막극 '딱밤 한 대가 이별에 미치는 영향(이하 '딱밤')'을 연출했던 구 PD. 그는 '셋'의 연출을 맡은 계기에 대해 "'딱밤'은 모두가 공감을 수 있는 대중적 감정과 이야기를 담은 반면 '셋'은 소수자와 약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상처를 숨겨둔 분들이 많은데 각자의 상처를 보듬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구 PD는 '성범죄자를 단죄한다는 설정'의 스릴러 장르를 소화할 배우들의 캐스팅에도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소주연의 캐스팅 비화에 대해선 "(소주연이)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그간 많이 했지 않나. 실제 성격도 그렇다. 그런데 독립영화 등에서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셨더라. 종희는 상처를 받았을 때 세 명 중 가장 일반적인 리액션을 보여주는 캐릭터다.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해 소주연을 캐스팅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이서는 12년이 지나며 닳아있는 형주라는 인물의 묘하고 이질적인 이미지와 닮아있는 것 같았고, 조인은 '화려하고 센 캐릭터를 순한 이미지의 배우가 연기하면 재미있겠다' 생각해서 캐스팅했다"고 덧붙였다.

소주연은 과거 성적 학대를 당한 사실이 남들에게 알려질까 하는 두려움에 자신의 상처를 외면하고 부정하는 인물로, 평범하게 살아가길 누구보다 간절히 원하는 김종희 역을 맡았다. 그는 "대본을 받은 순간 '안 할 이유가 없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과 만나자마자 '이 작품 하고 싶다'고 말했다. 개인이 부각된다기보다는 또래 여성 배우 셋이 모여 케미와 시너지가 잘 담길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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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서는 어머니의 재혼 후 계부에 의해 성적 학대를 당하고 친한 친구들마저 피해자가 되자 강한 죄책감을 가지게 되는 인물로,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해 종희와 보리를 12년 만에 종장리로 부르는 형주를 맡았다. 정이서는 "대본을 읽으며 집에서 눈물을 흘렸다.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어려운 작품이니만큼 잘 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고 밝혔다.


빛나고 똑똑했던 과거 자신과 다르게 망가져버린 현재의 삶을 복수를 통해 끝내고 다시 제 인생을 찾고자 하는 보리 역을 맡은 조인은 "세 친구들이 복수를 한다는 마음을 먹는 게 상처를 치유하고 싶다는 의지로 느껴졌다. 현실적이지 않지만 그 마음에 공감이 많이 갔다"고 전했다.

작품을 위해 액션 스쿨까지 다니며 실제 상처까지 입었다는 소주연. 그는 "짧지만 우리 셋이 액션 스쿨을 다녔다. 색다른 경험이었다. 실제로 발목도 삐고 발바닥도 다치는 등 고생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았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성범죄 피해자를 다루는 작품이니만큼 작품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에도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았을 터. 구 PD는 "우리 드라마 제목은 '셋'이지만 영문 제목은 'Atonement(어톤먼트)'다. 속죄라는 뜻이다. 각 인물의 속죄가 무엇인지, 그걸 어떻게 용서하고 상처를 치유하는지 유념해서 봐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 성범죄 사례와 비슷한 지점이 있다. 그런 부분들을 연출할 때 최대한 조심스럽게 다루려 했다. 연출자 입장에서 신경 썼던 건 내 주관을 많이 개입시키지 않는 것이었다. 내 판단과 평가를 최대한 배제했다. 각 인물들이 갖고 있는 상처를 오롯이 보여주고, 시청자들이 그 인물들을 봄으로써 각자의 생각이 생기면 그걸 온전히 느끼게 하는 것이 내 목표"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배우들은 관전 포인트를 공개하며 기대를 당부했다. 정이서는 "우리 드라마는 액션은 물론, 모든 장면들이 놓쳐서 안될 장면이다. 긴장감을 가지고 시청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인은 "단막극이지만 그 안에 새로운 이야기들이 나와서 몰입하며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주연, 정이서, 조인의 처절한 복수극을 예고한 '셋'은 오는 10일 오후 11시 25분 방송된다.

iMBC 백승훈 |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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