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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유아인 "눈빛 없는 무서운 눈 위해 눈뜨임의 크기 조정"

기사입력2021-12-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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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에서 정진수를 연기한 유아인을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드라마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이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가 함께 만든 동명의 웹툰 '지옥'을 드라마화 한 이 작품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넷플릭스 순위 1등을 하며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충격적인 작품 속 세계에서 지옥의 사자가 찾아오는 현상이 신의 계시라고 설명하는 신흥 종교 '새진리회'의 수장인 정진수의 모습을 소름끼치게 잘 그려내며 '역시 유아인!'이라는 칭찬을 받고 있는 유아인은 "아직 어떻게 소화하면 좋을지 모를 반응"이라며 낯설어했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평은 '세계 무대에 내 놓으려면 유아인이 제격이지!'라는 글이었다는 유아인은 "기분은 좋다. 저런 댓글을 보니 국가대표가 된 느낌도 들고 부담스럽기도 했다. 연기는 사실 점점 더 어려워진다. 많은 분들이 잘한다고 박수를 많이 쳐주셔서 저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다는 부담감이 생겨나고 있고 실제로 조금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는 관객들의 칼날같은 시선도 느껴져서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위험할 수 있겠다 싶다."며 좋으면서도 더 큰 책임감과 부담에 긴장되는 심경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유아인은 "1등이라니까 저도 좋고, 이런 감정을 느껴보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면서도 "중요한 건 이런 플랫폼을 통해 월드와이드로 작품이 소개된다는게 가장 반갑고, 작품의 해석과 평가가 점점 치열해지는 과정 속에서 좀 더 폭넓은 세계의 관객들의 피드백을 얻으며, 그들의 느낌을 총체적으로 가져올 수 있다는 게 배우로서 고무적이고 긍정적"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유아인이 연기한 정진수는 초반 '지옥'의 세계관을 형성하고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핵심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많은 장면에 등장해서 자연스럽게 빌드업되고 힘을 쌓아가는 인물이 아니었다. 아주 최소한의 등장으로 최대치의 효과와 긴장을 만들어야 하는 인물이었다. 미스터리 속에 쌓여 있는 인물로 한 씬도 실패하고 넘어갈 수 없어서 씬마다 목표로 한 걸 반드시 성취해야 했다"라며 정말 연기하기 어려운 캐릭터였음을 이야기했다.

또 "정진수는 사이비 종교의 교주이고, 비교적 젊은 나이고, 충격적인 비밀을 갖고 있는 인물이지만 흔히 생각하는 사이비 종교의 교주와 동떨어지거나 반전을 줄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려고 했다. 유독 다른 인물에 비해 선이 굵었고, 다른 인무들은 발이 땅에 닿아 있는데 정진수는 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 그런 차이를 그대로 가지며 연기하려 했다"며 신비로우면서도 강렬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캐릭터로 소화해 낸 배경을 설명했다.


유아인이 얼마나 캐릭터에 대해 세세하고 세밀하게 연구했는지, 그의 답을 들으며 놀랄수 밖에 없었다. 연상호 감독이 '저 눈빛 없는 무서운 눈'이라고 극중 유아인 배우의 눈빛을 묘사했는데 어떻게 표현한거냐 묻자 그는 "흰자와 검은자만 존재할 수 있도록, 빛에 반사하지 않게 눈뜨임의 크기를 조정하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다른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면 농담이려니 하겠지만 유아인이 하는 말이기에 농담으로 들리지 않는다. '유아인은 프레임 단위로 인물을 그려냈다'던 연상호 감독의 말이 이런 노력들을 통해서 나왔겠거니 생각하니 참으로 독하고 열심인 사람이구나 싶다.

나즈막한 목소리지만 강력한 에너지로 사람을 이끌고, 미스테리한 분위기로 사람들을 블랙홀처럼 끌어당기는 정진수의 매력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는 유아인의 설명이 이어졌는데,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따로 정진수를 연기하기위해 노력하지 않았어도 지금 자체로도 정진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유아인은 매혹적이었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그는 연기를 하듯 흥분되고 설레는 마음을 '줌' 화상을 뚫고 전달했다. 저렇게 아우라가 강한 사람인데 어떻게 3회까지 밖에 안 나왔을까. 시즌 2가 제작된다면 꼭 부활해서 정진수 의장의 모습을 더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유아인은 웃으며 이런 아쉬움에 대해 이야기했다. "저도 부활하면 좋겠다. 많은 분들이 아쉬워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저 역시도 아쉬워서 재등장을 가장 바라는 사람 중 하나다. 다시 살아날 것 같지 않나?"

이제 겨우 '지옥'의 다음 이야기를 써보자고 연상호 감독과 최규화 작가가 이야기 된 상황이라는데, 시청자들은 언제쯤 정진수 의장의 부활을 볼 수 있을까?

화제작 '지옥'은 현재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중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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