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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빠진 로맨스' 손석구 "나답다는 평 듣고 싶다. 주인공으로 부담 커" [인터뷰M]

기사입력2021-11-21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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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는 싫지만 외로운 건 더 싫은 ‘자영’과 일도 연애도 뜻대로 안 풀리는 잡지사 기자 ‘우리’. 실패해 볼 만큼 해보고 호구 당할 만큼 당해본 두 남녀가 이름, 이유, 마음 다 감추고 어플을 통해 만나게 되면서 시작되는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에서 대형멍뭉미로 여심을 훔칠 배우 손석구를 만났다. 내 맘대로 풀리지 않는 연애에 지칠 대로 지쳤지만 외로움만은 참기 힘든 남녀의 솔직한 연애관을 가감 없이 드러낸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에서 손석구는 잡지사 기자 '박우리'(발음 조심!)를 연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손석구는 평소 정가영 감독의 빅 팬이었다며 "정말 개성있는 감독이고, 정가영 감독이 하나의 장르라고 생각했다. 감독의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중이었는데 대본이 너무 이상하게 아니면 무조건 해야겠다 생각했었다"며 감독때문에 출연을 결심했음을 밝혔다.

많은 작품에 참여했고 대표작도 많은 손석구인데 특히 이 작품을 하면서는 큰 부담감을 느꼈다는 손석구는 "제가 맡은 역할 중 가장 큰 역할이었다. 물론 이전에 '범죄도시2'도 촬영했었는데 그 영화는 전편을 찍었던 배우와 스태프들이 거의 다 그대로 나온다. 마동석 배우도 있었기에 저는 부담없이 놀러가는 느낌으로 촬영을 했는데 '연애 빠진 로맨스'는 느낌이 달랐다. 나도 중심축으로 일조해야 할 것 같은 책임감도 생겨서 이런게 주연배우가 갖는 부담인가 싶고, 왜 주연배우가 예민해질수 있는지를 느꼈다."라며 첫 로맨스 남자 주인공으로의 부담을 안고 촬영했음을 밝혔다.

그만큼 부담을 안고 촬영했던 영화인데 완성작을 본 소감은 어땠을까? 기술시사, 언론시사, VIP시사까지 총 세 번을 봤다는 손석구는 진짜 많이 떨었다. 제가 찍은거라 영화를 객관적으로 보지는 못했고 주로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반응을 살폈다. 제가 아는 친구들이 영화를 보는 모습을 보니까 자신감이 확 생기더라. 친구들이 좋아해주는 모습이 찐인것 같더라"며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직 영화가 개봉도 되기 전에 여러번 자신의 영화를 본 손석구는 "나의 데이터를 보는 느낌이다"라며 영화 속의 자신의 모습을 유심히 살펴봤음을 이야기했다. 그러며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며 '그냥 손석구 같더라'라는 이야기를 하시면 좋겠다. 자신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며 독특한 관람평을 기대했다.

'연애 빠진 로맨스'에서 손석구는 전종서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한번도 로맨스 연기를 해보지 않은 전종서와 여러 작품에서 짧게 짧게 로맨스 면모를 뽐냈지만 길게 주인공으로 매력을 뽐내보지 못했던 손석구의 케미는 굉장히 신선하면서도 달콤했다. 독특한 설정이나 대사가 손석구-전종서여서 더 맛깔나게 전달되는, 배우의 개성이 작품에 잘 묻어났다.

전종서와의 호흡에 대해 손석구는 "몇번 리허설할때 대사를 주고 받고 나면 그때부터는 연기하는 게 아니라 몰입되어서 그냥 대화를 하게된다. 전종서와 같이 있을때는 커피숍에서 조용조용 대화하는 느낌이었다. 사실 호흡을 맞추기보다 막 이야기하고 수다 떨다가 '액션할게요'라고 감독님이 이야기하 하면 그때부터 대사를 시작했다. 모든 과정이 자연스러웠다. 전종서는 그런걸 많이 추구하는 스타일이더라. 저도 거기에 맞춰서 같이 했다."라며 독특했던 전종서와의 연기 스타일을 이야기했다. 설명을 듣고보니 정말 두 사람이 함께 대화를 하고 시간을 보내는 장면들은 현실커플이 일상을 보내는 모습처럼 리얼했다.

이렇게 현실 연애를 잘 연기하고, 모든 면모가 로맨틱했는데 왜 손석구는 그 동안 이런 표정을 마음껏 드러내지 않았을까? "저는 웃으면 빙구같아서 잘 안 웃었다"라며 뜻밖의 이유를 밝힌 손석구는 "외모로는 매력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생긴게 내 생김새니까, 그러다보니 자연스러움이 내 무기가 된 것 같다. 어릴때 저는 제 말투를 갖고 싶었다. 나도 저렇게 위트있고 착착 감기는 말투를 갖고 싶다는 생각에 사람들의 말을 많이 따라했다. 그러다보니 요즘은 만나는 사람마다 말투가 자연스럽게 바뀐다. 이런 모습때문에 저한테서 너드미를 느낀하고 하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다"며 자신만의 매력을 너드미라고 꼽았다.


하지만 그런 매력조차 자신이 만들어 낸 것이라고 하지 않는 손석구였다. "아마 정가영 감독의 이상형이 '우리에 가깝지 않았을까 추측해봤다. 감독님이 어떤 의로도 이런 매력을 넣었는지, 영화를 세번째 보고 나니까 알겠더라"라며 캐릭터의 매력을 그렇게 쓰고 연출한 감독의 의도로 설명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실제로 연애를 한다면 "절대 공개연애는 하고 싶지 않다. 실제 연애 스타일은 부끄러움이 많은 편"이라고 이야기한 손석구는 자신의 이상형을 "예쁘고 착한"이라고 했다. "성격이 더 중요하다"라고 하면서도 "얼굴이 예쁘면 정말 좋죠"라며 '착한' 보다는 '예쁘고'가 먼저 나온 이유를 짐작케 했다.

OTT와 영화, 드라마, 연극을 넘나들며 다양한 플랫폼을 경험한 손석구는 굉장히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었다. 각 플랫폼의 장단점을 물어보자 "현장의 단점이 있다면 그걸 장점으로 여겨야 한다고 상각한다. 영화는 한 씬 한 씬 많은 시간을 들이지만 드라마는 더 즉흥적이고 집중해서 연기를 하게 된다. 영화는 숙성되니까 시간이 지나서 내 모습을 보는 감동이 있다면 드라마는 찍고 빨리 나오기에 반응도 즉시 확인할 수 있다"라며 어떤게 나쁘다는 식의 답을 하지 않는다.

다양한 작품에서, 특별출연이건 주인공이건 분량을 따지지 않고 많이 출연하기도 했다. 손석구는 "분량에 대한 욕심은 없다. 오히려 분량이 적을수록 연기하는 재미가 있어서 더 좋더라. 제게 제안오는 작품 중 재미가 있다면 분량과 상관없이 하는 편이다"라며 작품을 고르는 기준을 이야기했다.

최근 드라마 '지리산'에서 전지현의 첫사랑 역할로도 출연한 그는 "그 역할 마음에 들었다. 분량이 적은데 특히 마지막에 유부남이라고 고백하는 장면은 전지현 선배와 저와의 합이 좋아서 몇번을 돌려볼 정도였다. 재미있었다"라며 짧았지만 강렬한 이미지를 남겼던 방송에 대한 후일담을 전했다.

최희서 등 배우들과 함게 시나리오 작업도 오래전부터 하고 있고, 최근 '언프레임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영화 감독으로도 데뷔한 손석구다. "많은 배우들이 그쪽으로 가고 있는 것 같은데, 그 끝에는 제작이 있다고 본다. 연기도 하고 연출도 하고 제작도 하고 영화 관련된 건 다 하고 싶다. 배우이든 감독이든 하나의 작품이라는 테두리 안에 있는 일들이다."라며 지금의 많은 경험들이 결국에는 영화 제작의 꿈을 위한 진행방향 안에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최근 '언프레임드'의 연출 경험에 대해서도 "최근에 한 선택 중 가장 잘한 선택이었다. 초반에 연기할때 잠 못자며 연기를 잘 하고 싶어 고민하고 설레어했던 걸 십 몇년만에 다시 느껴봤다. 그 과정이 힘들면서도 너무 재미있었다. 그걸 또 경험하고 싶어서 연출을 또 하고 싶다"라며 연출 할때 느끼는 희열을 이야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앞으로 또 손석구가 연출을 한다면 어떤 영화를 볼수 있을까? 그는 "가족 이야기를 하고 싶다. 어떤 이야기를 하던지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자신이 그리고 싶은 영화 속 손석구 세계관을 살짜기 드러냈다.

올해 40살이 된 손석구는 "나머지 40년은 최대한 천천히 갔으면 좋겠다.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게 무섭다. 어릴때는 시간이 느리게 갔는데 어떻게 해야 내가 체감하는 시간이 느리게 갈지 고민하게 된다. 안해본걸 해보거나 뭔가에 열중하거나 안 가본 곳을 여행하면 시간이 좀 느리게 가려나? 시간이 천천히 가면 좋겠다"며 개인적인 바램을 밝혔다.

손석구와 전종서의 새로운 모습, 연애에 관한 솔직한 남녀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드러낸 '연애 빠진 로맨스'는 11월 24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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