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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체이탈자' 윤계상 "액션배우? 대역 없이 소화 했지만, 이제 44살이라 힘들다" [인터뷰M]

기사입력2021-11-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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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수 영화제의 공식 초청을 받고 헐리우드에서 리메이크를 확정한 영화 '유체이탈자'에 출연하며 1인 7역의 연기와 함께 액션 배우로의 이미지를 강렬하게 각인시킨 배우 윤계상을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유체이탈을 한 인물이 여러 인물의 몸에 12시간마다 스며들어 강렬한 액션을 펼치며 자신의 실체를 찾아간다는 이야기는 그야말로 신박했다. 이런 매력때문에 헐리우드에서도 리메이크를 결정한 게 아닐까 싶지만 단순히 신박함만 있는 건 아니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 자체로도 굉장한 매력이 있는 작품이었다.

완성된 영화의 소감을 묻자 윤계상은 "글은 진짜 어려웠다. 이야기의 구조는 굉장히 재미있었는데 글이 갖고 있는 황당한 유체이탈이 어떻게 구현되고 설명되나 궁금했고, 시나리오에서 어려웠던 부분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햇는데 영화를 보니 쉽게 다가오더라. 배우들의 연기와 감독님의 편집이 크게 일조한 것 같다. 영화가 잘 나온것 같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미 헐리우드 리메이크가 결정된 것에 대해 윤계상은 "처음 그 소식을 들었을때 '진짜? 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너무 감사하다. 우리 영화의 소재가 누군가에게는 새롭고 영화로 좋은 소재라는 걸 인정받은거라 기분이 너무 좋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리메이크작에서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를 어떤 배우가 연기하면 좋겠냐는 질문에는 "키아노리브스가 해주면 좋겠다. 그의 강직하고 꾸준히 열심히 하는 느낌이 좋고 잘 어울릴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 영화를 선택했던 2019년 당시 윤계상은 액션 연기가 너무나 하고 싶었다고 한다. "막연하게 '본시리즈'를 너무 좋아했고, 투박하지만 거칠고 통쾌한 영화를 찾고 있을때 이 작품이 왔다"며 운명같이 이 작품을 만나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며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 많이 나온 작품은 오랜만이었고, 저도 이야기를 끌어갈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했다. 하나하나 완벽하게 하려고 현장에서 치열하게 했다. 보시는 분들이 만족스러우면 좋겠다 생각하며 연기했었다"며 작품 뿐 아니라 자신의 연기에 있어서도 큰 기대감을 가지고 연기했음을 밝혔다.

이 작품에 임했던 윤계상의 마음가짐만 이야기 들어도 대단하다 싶었는데, 그 과정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윤계상 뿐 아니라 영화에 참여한 배우들 전체가 모두 열정적으로 임했음을 알수 있다. 윤계상은 "배우들끼리 회의도 많이 하고 연구를 많이 했다. 연습실을 빌려서 거의 매일 회의를 했다. 당시에 G.O.D 콘서트도 했던 때였는데 콘서트를 한 날에도 끝나고 와서 다음날 새벽까지 회의를 했다. 어떤때는 감독님도 모셔서 저희가 회의를 하며 만들 것을 보여드리면서 작품을 만들었다."며 모든 출연자들이 한 마음이 되어 작품을 위해 매진해온 상황을 이야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들이 이렇게 열심히 회의를 했던 이유는 바로 유체이탈 때문이었다. 1인 7역의 연기를 해야 하는, 주인공 '강이안'의 영혼이 7명의 사람들의 몸에 차례대로 들어가는 연기를 해야했기에 '강이안'의 영혼이 들어가는 모든 배우들이 함께 모여 '강이안'을 연구해야 했다. 윤계상은 "다양한 회의를 했다. 이런 감정에서 나라면 이렇게 할 것 같다라고 말하면 다른 배우는 '나는 이걸 먼저 체크할 것 같애'라며 다양한 의견을 이야기하더라. 혼자 캐릭터를 만드는 것 보다 더 풍성했다."라며 모두가 함께 '강이안'의 캐릭터를 만들어갔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모든 촬영장에 '강이안'을 맡은 배우분들이 오셔서 응원을 해주셨다. 그러다보니 외롭지 않은 현장이었고 지금도 배우들끼리 끈끈하다. 언론시사회때 영화를 보고 다들 뭉클하다고 이야기했다. 우리가 함께 만든 역할이라며 감회가 새로웠다"고도 이야기했다.


이렇게 이야기를 듣고보면 1인 7역의 연기가 어렵지 않았을 것 같지만 나름 힘든 지점도 있다고 한다. 윤계상은 "초반의 '강이안'은 진짜 힘들었다. 내가 다른 몸에서 내가 누군지 모른채 깨어나고, 내 얼굴이 보이는데 내 얼굴 같지 않은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가 제일 어려웠고, 그래서 느껴지는 본능대로 하려했다"며 첫 등장장면은 꽤 연기하기 어려웠다고 이야기했다.

또 한편으로는 윤계상을 연기한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영화의 관전 포인트의 하나였다. 윤계상은 "홍기준 배우가 너무 재미있는 분이었다. 4차원적인 개성이 있는 분인데 그 분의 몸에 들어갔을때 어떻게하면 좋을지를 조율하는게 재미있고 힘들었다. 또 서현우 배우는 정말 대단했다. 그분은 '이 지점에서 제가 형의 말투를 따라하면 재밌지 않을까요?'라면서 제 목소리까지 비슷하게 흉내내더라"며 한 인물을 함께 연기했던 배우들의 에피소드를 이야기했다.

이번 영화 '유체이탈자'에서 윤계상은 모든 액션을 대역을 쓰지 않고 직접 소화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대역을 쓰게되면 액션은 멋있어도 얼굴이나 느낌이 조금 다른거 같더라. 진짜 그 사람이 액션을 하면 조금 부족해도 슬쩍 얼굴이 보이면서 리얼하다. 그래서 제가 할수있는 건 다 하려고 했고, 하게 되더라. '제가 할수 있을거 같은데요'라는 생각이 들면 그냥 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하게 될지는 몰랐다."라며 직접 액션을 하게된 이유를 밝혔다.

이 영화를 통해 윤계상은 액션 배우로의 입지를 다지게 될 정도로 대단한 실력을 보였다. 그는 "단계별로 달라지는 액션을 선보인다. 계산을 통해 액션이 보여지는 게 아니라 위기가 왔을때 자동적으로 본능으로 움직이는 액션을 했다."라며 이번 작품에서의 액션 컨셉을 이야기했다. 이어 "액션이지만 액션 자체가 감정을 갖고 있었다. 감정부터 시작되어야 액션이 이야기로 전달되고 그래야 이해가 된다고 생각했다. 기억나지 않지만 내 몸이 왜 움직이는지를 궁금해 하면서 액션을 하는, 그런 느낌을 초반에 담았다."며 액션과 동시에 감정 연기도 섞어서 느낌을 전달했다고 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윤계상은 "이번 작품을 위해 좀 더 훈련을 체계적으로 했다. 영상들도 많이 보고 제압술을 할때도 공격형인지 방어형인지에 대한 회의도 하면서 정말 심도있게 많은 공부를 하며 훈련을 했다"며 기존 작품과 달리 액션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차에 갇힌 채 물에 빠지는 장면의 연기도 인상적이었는데 그는 "저는 스쿠버다이빙을 취미로 했었는데 그 경험이 없었으면 절대 못했을 정도로 힘든 작업이었다. 산소 마스크를 끼고 그 안에 최소 3시간을 있었다. 나갔다 들어오면 더 힘들어서 계속 물 안에 있으며 연기를 했다. 5m 깊이였는데 연기할때는 마스크를 벗고 숨을 1분 이상 참으며 연기를 했다."며 해당 장면의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 장면에서도 서현우의 활약이 대단했다며 "저는 경험자라서 버틸수 있는 여유가 있었는데 서현우는 진짜 독하게 끝까지 시간을 맞춰가며 연기하더라. 정말 열심히 잘 해줬다"는 칭찬을 했다.

'유체이탈자'에서는 카체이싱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윤계상은 "카체이싱에 쓰이는 차는 새로 만든 것이다. 브레이크 패달도 없고, 껍데기만 있지 아무것도 조작할수 없는 차 였다. 너무 무서웠고 진짜 힘들었다. 이 차가 온전한지도 모르는 상태로 너무 빨리 달리는데, 지나가는 행인도 모두 전문 액션 배우들이어서 괜찮다고 하지만 조금만 실수하면 사고가 날 것 같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진짜같은 모습이 담긴 것 같다. 그날은 정말 식은땀을 흘리면서 연기했다. 카체이싱 장면은 칭찬해주시는 분들이 많더라"라며 손에 땀을 쥐는 아찔한 장면의 비하인드를 이야기했다.

'범죄도시' 이후 '유체이탈자'까지 연달아 액션을 선보이며 액션배우의 대명사가 된 윤계상은 '액션배우'라는 타이틀에 대해 쑥쓰러운 듯 웃음을 지으며 "이제 액션은 44살이어서 좀 힘들다. 시켜주면 열심하 하겠는데, 이 영화를 2019년에 찍었으니 영화속의 제가 좀 젊다. 이제는 원씬 원테이크를 못하겠다"라며 너스레를 떤다.

이렇게 너스레를 떨어도 윤계상은 작품을 위해 대역 없이 액션을 하고 심지어 삭발도 했다. "모자라는게 너무 많아서 뭐라도 더 해야 할 것 같다. 표현하는데 한계또 매번 느끼고, 더 그사람이고 싶은데 방법이 없을까 고민된다. 어떤 직업이건 어떤 인물이건 간에 그 캐릭터로 최선을 다해 살고 싶다."라며 연기에 진심인 마음을 드러냈다.

윤계상은 "예전에는 배우로 뭔가 보여드리고 싶고, 어떤 배역을 내가 하면 어떤 느낌일지가 궁금했는데 요즘은 포장보다는 진짜인 나를 보여드리면 그게 가장 매력적이고 높게 가치를 평가받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돈을 주고 가치를 사는 세상이 된것 같은데 그냥 나로서 살고 싶다. 나의 취향이나 생각으로 대중에게 보여지고 싶다."라며 달라진 마음가짐을 이야기했다.

올해 결혼소식을 알린 윤계상은 "감사하다. 이제 걱정이 덜해졌고 근심도 덜해졌다. 너무 행복하고 책임감도 더 생기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저를 궁금해하시는 분들께 다가가고 인사드리려 한다"며 결혼 이후 달라진 지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영화 ‘유체이탈자’에 대해 "유체이탈을 해서라도 꼭 이루고 싶은, 간절히 다가가고 싶은 이유가 있는 영화"라고 소개한 윤계상의 멋진 액션과 놀라운 반전이 있는 스토리는 11월 24일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주)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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