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에 들어온 호랑이를 잡은 이산(이준호)은 오히려 영조의 허락 없이 군사를 이끌었다는 이유로 처벌을 받았다. 소식을 들은 이산의 여동생들은 영조가 좋아하는 소설을 바쳐 오빠를 구할 생각을 했다.
그러나 영조는 알현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청연군주와 청산군주는 중전(장희진)을 찾아갔다. 중전은 “이미 주상이 불허한 일을 내가 할 수는 없어요”라면서도 꾀를 내주었다.
“궁녀를 알현하지 않겠다고는 안 하셨다”라는 중전 말에 성덕임은 깜짝 놀랐다. “어찌 하겠느냐. 주상전하를 알현하겠느냐, 아니면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냐”라는 중전의 말에 성덕임은 이산을 구하기로 했다.
“내가 주상전하를 뵙고, 이 책을 바치고, 세손저하를 용서해달라 청한다고..”라며 성덕임은 얼이 빠졌다. “나 미쳤나봐!”라고 울부짖으면서도 성덕임은 영조에게 갔다.
‘곽장양문록’ 필사본이란 말에 영조는 “그 소설이 재미지지”라며 흡족해했다. 영조는 “성가 덕임, 필체가 아주 훌륭해”라며 상금까지 줬다.
기분이 좋아진 영조는 “임금이 네 소원 들어준다고 할 일이 몇 번이나 있겠니”라며 소원을 말하라고 했다. 성덕임은 “부디 동궁을 용서하여주옵소서!”라고 했지만 영조는 그 말에 격노했다.
여섯 사람이 석달 동안 필사했다는 책을 그 자리에서 북북 찢은 영조는 “금군이 있어. 그들이 처리해야지!”라며 분노했다. “세손은 그들을 무시하고 손수 훈련시킨 익위사를 데리고 처리했다. 왜 그리 했겠냐, 무시한 게지! 혼자 잘 났어!”라며 영조는 길길이 뛰었다.
놀란 성덕임은 “죽을 죄를 지었나이다!”라고 머리를 조아렸다. 그러나 성덕임은 “허먼 죽어야지! 죽기 전에 소원 있으면 말을 해봐!”라는 영조 말에 까무라칠 뻔 했다.
가까스로 정신을 가다듬은 성덕임은 “전하가 주신 한 냥으로 100냥을 채웠으니 성은이 망극하옵니다”라고 큰절을 올렸다. 영조의 호기심을 자극한 성덕임은 사연을 물어오자 어린 시절 얘기를 꺼냈다.
“어머니가 ‘하나는 이곳에 남고, 하나는 어미와 함께 아비가 있는 곳으로 가자’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오라비가 절대 안 된다고 화를 냈습니다”라는 성덕임 말에 영조는 귀를 기울였다.
“입궐했을 때부터 100냥을 모아 오라비에게 전해주고자 했습니다”라는 성덕임 말에 영조는 “안 죽여, 안 죽여!”라고 화를 풀었다. “세상 일에는 다 때가 있는 법이다 .과인은 그 때를 찾는 중이고”라며 영조는 말하면서 성덕임을 보내줬다.
그날밤, 영조는 석고대죄하는 이산에게 찾아가 “네가 왜 활을 들고 설쳐!”라며 버럭 화를 냈다. 구구절절 사정을 설명하는 이산에게 영조는 “어허, 아직도 뭘 잘못했는지 몰라!”라며 더욱 화를 냈다.
“할애비는 네가 호랑이에게 잡어먹히는 줄 알았어, 이놈아!”라며 영조는 이산을 끌어안았다. 영조의 변덕에 이산은 어리둥절하면서도 분노를 삭여야 했다.
다음날, 청연군주와 청산군주는 이산이 처벌에서 벗어났고 성덕임이 일조한 사실을 알고 기뻐했다. 두 사람은 성덕임을 데리고 이산에게 달려갔다.
“이 아이가 큰일을 했다”라며 여동생들이 성덕임을 소개하려고 하자 이산은 당황했다. 얼굴을 가리려던 이산은 부채를 떨어뜨리고, 성덕임과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겸사서가 바로 세자 이산이란 사실을 깨달은 성덕임은 경악했다.
시청자들은 영조와 이산, 이세영의 관계에 주목했다. “영조 서엮 기가 막히네”, “분노조절장애인가 동네 할배인가”, “정조가 덕임처돌이였던 이유가 있었네”, “세상에 엔딩 너무 설레” 등의 호평이 줄을 이었다.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기록. 뜨거운 인기를 구가한 강미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전역 후 한층 성숙해진 매력으로 돌아온 이준호(이산 역)와 사극 무패 여신으로 통하는 이세영(성덕임 역)이 ‘세기의 궁중 로맨스’ 주인공으로 만나 기대를 모으고 있다.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10시에 방송된다.
iMBC 김민정 | 화면 캡쳐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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