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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사랑하는 관계에 관한 진지하지만 유쾌한 영화 '장르만 로맨스' ★★★

기사입력2021-11-0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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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iMBC 연예뉴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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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록치 않은 두번째 결혼 생활에, 두 배로 나가는 양육비, 후배 작가들은 치고 올라오는데 7년째 글은 안 써져 벼랑 끝에 몰린 ‘현(류승룡 분)’의 짠 내 나는 상황 속에서 전 부인 ‘미애(오나라 분)’, 절친이자 출판사 대표 ‘순모(김희원 분)’는 비밀 연애를 하는 중이다. 전 부인과는 쿨내 진동하지만 전부인과 절친의 비밀연애는 어쩐지 일촉즉발이다.
뿐만 아니라,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의 ‘정원(이유영 분)’과 블록버스터급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현'의 아들 ‘성경(성유빈 분)’도 '현'의 마음을 어지럽게 한다. 천재 작가 지망생 ‘유진(무진성 분)’은 대학교 교수이자 존경하는 작가 ‘현’의 위기의식을 자극하며 시종일관 촌철살인의 말을 날려 누가 스승이고 누가 제자인지 알수 없게 한다. 혼란한 '현'의 일상. 로맨스로 얽힌 이들의 사생활이 서서히 밝혀진다.

iMBC 연예뉴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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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포스크리닝
배우 류승룡이 '극한직업' 이후 처음으로 공개하는 작품이다. 2년만의 컴백인 류승룡은 이번 작품에서 베스트셀러 작가 '현'을 연기했다. 코믹부터 슬픈 서사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류승룡은 이번에도 '극한직업' 못지 않은 명 연기를 보여주리라 기대된다.
이 영화에는 오나라, 김희원, 이유영, 성유빈, 무진성 등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제작보고회에서 이들 배우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시나리오의 말 맛이 대단하다"고 이야기 했었다. 모두 대단한 필모를 갖고 있는 배우들과, 시나리오의 찰진 대사와 함께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케미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영화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바로 감독에 있다. 단편 영화 '2박 3일'로 2017년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며 감독으로서 능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은 조은지 감독이 첫 장편 영화로 출사표를 던졌다. 조은지는 '카센타' '살인소설' '악녀' '송곳니' 등의 작품에서 매혹적인 연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배우로도 활동했지만 '오늘, 우리'의 각본과 감독,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각색 등 제작진의 입장에서도 부지런한 활동을 해왔다. "누구나, 어떤 모습이든 관계를 맺으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며 연출 의도를 밝힌 조은지 감독이 쟁쟁한 배우들과 함께 첫 상업영화로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지 기대된다.

iMBC 연예뉴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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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프터스크리닝
예상했던 내용과 전혀 다른 전개였다. 뻔하지 않은 전개가 신선했고, 제작보고회에서 이야기 했듯 대사 하나하나가 통통 튀어 말 맛이 있는 영화였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 관한 진중한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코믹한 상황과 우당탕탕 소동으로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이 있는 작품이었다. 시놉시스를 통해 드러나는 관계보다 훨씬 더 복잡한 관계도를 가지고 있고, 그 관계를 결코 가볍지 않게 차분히 하나하나 풀어내는 게 이 영화의 볼거리다.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오지만 씬의 전환이나 편집은 흠잡을데 없이 훌륭했고, 누구에게도 소흘하지 않게 관객에게 충분히 그들의 서사와 감정을 전달하는 배려를 해서인지 모든 등장인물들이 제각각 사랑스럽다.
주인공이 소설가인만큼 지나치는 표현이나 말들도 메모하고 싶을 만큼 상당히 매력적이며, 작가라는 멋진 직업에 반해 찌질한 일상의 밸런스를 류승룡이라는 배우가 가진 힘으로 유려하게 맞춰간다. 류승룡과 마주하며 순수한 감정을 진솔하게 표현해 낸 무진성 배우도 기분 좋은 발견이었고, 관객의 눈물을 훔쳐내는 성유빈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다양한 상황, 다양한 관계 속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내가 사랑하지 않아도 그저 그 마음 그대로 너무나 괜찮다는 위로와 공감을 주는 영화다.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얽힌 이들과 만나 일도 인생도 꼬여가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버라이어티한 사생활을 그린 영화 '장르만 로맨스'는 11월 17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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