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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 드라마 '지리산' 평가, 이제 시청률이 아닌 주가로?

기사입력2021-10-2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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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15주년 특별기획 '지리산'이 지난 주말 공개됐다. 첫 방송의 평균 시청률은 9.7%, 2회의 평균 시청률은 12.2%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역대 tvN 토일드라마 첫방송 1위' '전체 tvN 드라마 첫 방송 기준 2위' '수도권, 전국 기준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 등 화려한 흥행신호탄을 쏘았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미 장르물에서는 국내 TOP이지만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적인 스타작가가 된 김은희 작가와 '도깨비' '미스터션샤인' '스위트 홈'으로 K드라마의 열풍을 전세계에 불러일으킨 이응복 감독. 엄청난 필모들이 있지만 '킹덤'과 '킹덤 아신전'을 직전 작품으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턱 밑까지 끌어 올린 전지현과 주지훈이 출연한 '지리산'이었다. 게다가 tvN이 15주년 특별기획이라며 작품의 기대감에 부채질을 하였고 300억이라는 제작비도 투입되었다고 한다.

이쯤되니 본방을 보기도 전 예비 시청자들은 최소한 지리산에서 K-좀비, 좀비 호랑이를 뛰어 넘는 좀비 반달곰과 어마어마한 생사초 군락지 이상이 쏟아져 나와야 하지 않나 하는 기대를 했을 것이다.

막상 시작된 첫 방송은 생각보다 잔잔했다. 딱 봐도 PPL이 분명한 브랜드의 아웃도어 패션은 출연 배우가 전지현 주지훈인 만큼 어떤 각도건 서 있기만 해도 화보였고 CF의 한 장면 같았다. 그리고 이내 시작된 낙석이 떨어지는 절벽과 태풍이 휘몰아치는 지리산은 총성과 포성이 빗발치는 전쟁터 같았다. 엄청나게 높은 산 중턱인데도 희한하게 태풍을 동반한 폭우 덕에 계곡물은 바닷물 처럼 출렁이고 폭포수 처럼 쏟아 내린다. 물론 그런 악천후에 지리산에서 등반을 해 본 경험이 없는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실제 그런 날씨에 지리산의 현실이 그러한지 알 수 없기에 '에이 설마 저렇게까지 과장되고 어색하겠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리라. 악천후 속에서 주지훈의 초능력인지 예지력인지를 통해 조난자가 살아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결국 조난자를 구해내는 걸로 '설마 이게 다인가?' 싶었지만 웬걸 2년뒤 갑자기 주지훈은 코마 상태로 누워있고 전지현은 휠체어를 타고 등장하는 반전이 이어졌다. 누구보다 건강한 이미지로 액션 연기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그들의 매력을 꽁꽁 묶은 채 등장한 반전은 시청자들의 기대감과 정 반대로 충격젹이긴 했다.


2회 방송에서는 좀 더 시야가 넓어져 산을 오르는 다양한 인물들이 보여지긴 했다. '레인저'라는 직업의 의미가 좀 더 쉽게 다가갈수 있는 에피소드가 추가되고 지리산 자체의 풍광 곳곳이 비쳐지며 '천혜의 자연'을 직접 가지 않고 안방에서 느낄수 있는 힐링 모먼트도 생겨났다. '저런 맛에 등산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고, '지금이 딱 등산하기 좋은 날씨네, 주말에 등산해볼까'라는 생각에 등장 인물들이 입고 나오는 등산복들을 유심히 보게 되는 걸 보면 단 2회만에 '지리산'에 스며든건가 생각이 되기도 한다. 무리한 설정이나 그래픽이 없어서인지 1회보다 2회의 시청률은 더 올랐다.

'지리산'을 본방사수한 토, 일이 지나고 맞이한 월요일. 시청자들의 시선은 시청률이 아닌 주식으로 향했다. 25일 제작사인 에이스토리의 주가는 19.78% 하락했고, 공동 제작을 맡은 스튜디오드래곤도 3.77% 하락했다. 제작 후원사인 네파의 OEM 업체 태평양물산도 12.11% 하락했다.

드라마 홍보대행사가 일요일과 월요일에 공격적으로 '성공적인 드라마 순행'에 관한 보도자료를 냈고 전지현과 주지훈의 소속사도 드라마 첫방송에 관한 보도자료를 내며 높은 시청률에 호응했지만 떨어진 주식 관련된 기사도 만만치 않게 나왔다.

요즘 네티즌들은 어떤 사건에 대해 감성적으로 받아들이고 그 받아들인 감성은 행동으로 표현한다. '혼쭐' 내지는 '돈쭐'로 대신하는 네티즌들의 감성 표현이 '지리산'에도 반영이 된 것일까?


그러나 어울리지 않는 OST와 기대 이하의 CG 때문에 주가가 떨어졌다고들 하지만 시청률과 주가가 완전히 반대로 갈 수는 없을 것이다. 2회의 시청률이 많이 상승한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네티즌들도 '다음 화는 안 볼 것 같다고 느낀 순간 반전이 있었다. 역시 김은희였다' '소재가 신선해서 재미있었다' '메이킹을 보면 이게 CG가 아니라 진짜라고 싶을 정도로 실사가 굉장하더라' '네임드에 비하면 별로지만 드라마 자체로는 재미있음' '뭔 내용이야 하면서 보다가 엔딩에서 발목 잡힘' 등의 글을 커뮤니티에 남기며 1회 엔딩부부터 드라마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마도 그 동안 OTT등을 통해 김은희, 이응복의 매운맛 작품에 익숙해져서 TV의 순한맛이 싱겁게 느껴지는 것이리라. 맵건 순하건, 우리는 김은희 작가의 세계관이 세계를 사로잡을수 있을 정도라는 걸 알고 있다. 앞으로의 '지리산'의 시청률이 어떻게 될지, 더불어 시작과 동시에 폭락한 관계사들의 주식이 어떻게 변동할지도 함께 지켜보는 재미가 생겨났다.

드라마 ‘지리산’은 지리산 국립공원 최고의 레인저 서이강(전지현 분)과 말 못 할 비밀을 가진 신입 레인저 강현조(주지훈 분)가 산에서 일어나는 의문의 사고를 파헤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드라마로 매주 토,일 방송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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