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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네임' 안도현 "장르를 떠나 죽지 않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 [인터뷰M]

기사입력2021-10-2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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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마이 네임'에서 언더커버로 경찰에 잠입하게 된 ‘지우’의 파트너 ‘전필도’ 역을 맡아 강단 있는 원칙주의자이자 마약수사대 에이스 형사를 연기한 안보현을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드라마와 영화의 단역부터 시작해 차곡차곡 필모를 쌓은 안보현은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 비열한 '장근원'을 연기하며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노란 염색 머리와 올백으로 넘긴 머리에 비릿하게 뒤틀린 웃음으로 만인의 미움을 받는 악역연기를 해낸 안보현은 이후 드라마 '카이로스'와 '유미의 세포들'로 꾸준히 연기 변신을 해왔다.

안보현은 "저도 '오징어게임'을 너무 재미있게 봤던 사람인데 K-콘텐츠가 세계에서 날개를 펼칠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고 우리 작품도 그렇게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당연히 했었다. 장르물이고 누아르 특성인 만큼 어둡고 잔인하지만 글로벌 랭킹 3위라니, 너무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제 생각보다 더 많이 저희 작품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 기분이 좋고, 전 세계인이 보는 넷플릭스에 한국 작품이 2개나 있다는게 너무 뿌듯하고 감사하다"라며 '마이 네임'이 '오징어게임'에 이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시청 상위에 랭크된 소감을 밝혔다.

또한 안보현은 "작품이 공개되기 전에는 '이태원 클라쓰'의 악역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형사 역할이 어울릴지 궁금하다는 글이 많았는데 작품이 공개된 이후에 생각보다 형사처럼 나왔다는 반응도 많이 보였고 그런 반응에 기분이 좋았다"라며 시청자들의 반응을 이야기했다.


김진민 감독은 배우 안보현이 실제로도 불의를 못 참는 정의로운 면이 있더라며 극중 인물과 싱크로율이 높았다고 칭찬했었다. 이에 대해 안보현은 "다른 분들도 그렇지 않나?"라고 되물으며 "감독님께서 '연기하지 말고 당신이 필도 같으니까 필도가 되어 표현을 해 달라'고 해주시더라. 작품을 할 때마다 캐릭터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교집합을 찾으려고 많이 하는데, 필도는 실제 저와 비슷해서 이입하기에 편했다."고 말했다. 이어 "필도는 여동생과 함께 살다가 결국 혼자 살게 되는데 저도 여동생이 있고, 중2때부터 혼자 살았다. 필도처럼 아픈것도, 시련과 고통, 기쁨도 남에게 공유하지 않고 혼자서 굳건하게 살아왔다. 굳이 필도의 전사를 따로 만들 필요가 없이 안보현이 느낌과 비슷했다"며 자신과 캐릭터 간의 공통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작품을 함께한 김진민 감독과 박희순도 안보현이 착실하게 준비하고 연구하는 자세가 좋다고 칭찬했는데 안보현은 "마약수사를 하는 형사 역할을 위해 '그것이 알고싶다'나 뉴스, 기사들을 많이 찾아봤다. 마약 수사 관련 영화도 찾아보고 액션 누아르를 많이 참고했다."며 엄청나게 자료조사를 많이 했음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가 실제 형사 연기를 하며 도움을 받은 건 이런 자료조사가 아닌 다른 부분이었다고 한다. 그는 "마약수사대는 팀으로 움직인다. 혼자 잘해서 되는게 아니라 팀의 호흡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함께 연기한 배우들과 호흡이 좋았고 저희를 이끌어주시는 감독님의 디렉션도 좋았다. 지금껏은 혼자 연기했다면 이번에는 그런 부분에서 한 단계 성장한 것 같다"라며 김상호 배우와 더불어 마약수사대의 일원으로 박희순이 이끄는 조직과 대립되어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했던 연기를 통해 배운점을 이야기했다.

실제로 복싱 선수 출신인 안보현은 액션 연기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복싱 영화를 보면서 연기에 대한 호기심을 키운 만큼 액션에 대한 욕심은 있었다. 그런데 복싱과 액션 연기는 많이 다르더라. 몸을 쓰면서도 상대방과 합을 맞춰야 하니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해서 액션스쿨에서 오래 연습했다. 운동을 했었다는게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고 오히려 부담이 되는 부분도 있다. 도움이 되는 순간은 피치못할 사고나 위험한 씬에도 반사신경이 좋아서 잘 피하거나 잘 방지할 때다. 그런데 부담이 되는 건 운동 했다는 걸 다들 알고 계셔서 항상 몸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대치가 있다보니 거기에 부응하기 위해 1년의 360일은 매일 운동하고 식단관리를 해야 한다. 저도 일반식 먹고 운동 안하고 싶을때가 있는데 평소에도 굉장히 노력을 하고 살아야 한다."라며 '운동 잘 하는, 몸 좋은 배우'라는 이미지 뒤의 남다른 고충을 밝혔다.

안보현은 "필도는 우락부락한 느낌이 아닌 단단한 느낌을 보여주고 싶었다. 극중에서 후드나 점퍼를 입는데 그럼에도 꽉 찬 느낌을 주고 싶어서 운동으로 5kg을 증량했다"라고 외형적으로 노력한 부분을 이야기하며 "형사인데 마냥 순진하지 않고 의사표현도 적당히 하고 약간의 땐땐함을 가지고 가는, 능력있는 형사로의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캐릭터였고, 이 캐릭터 덕분에 많이 성장할수도 있었다"며 자신이 연기한 '필도'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담뿍 드러냈다.


함께 연기한 한소희와의 호흡에 대한 질문에 안보현은 "대부분 배우들과 미팅자리에서 첫 인사를 하는데 한소희는 액션스쿨에서 처음 봤다. 장소가 달라서인지 느낌이 다르더라. 땀 흘리는 모습이 첫 모습이었고, 만나자마자 액션을 햇는데 열정이 넘친다는 느낌을 받았다. 저보다 액션량이 많아서 힘들수 있는데 티내지 않고 내색하지 않고 소화해 내는 걸 보며 굉장히 힘이 되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극중에서 '필도'는 '지우'와 각별한 관계다. 둘 다 같은 감정이라고 할수는 없겠지만 단순한 동료 이상의 감정은 가진게 아닐까 싶었는데 안보현은 "둘은 같은 아픔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다보니 서로가 위로가 되기도 했을 것. 괴물이었던 '지우'가 '필도'로 인해 변화하고, '필도'의 죽음으로 인해 한번 더 자극제가 되어 '지우'가 복수를 하러 나서게 된다. '지우'의 극적인 감정을 보여줄수 있는 인물이 바로 '필도'였다"라며 둘의 관계를 정리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안도현은 요즘 TV에서는 사랑에 빠진 청년의 모습을 보이고 OTT에서는 마약수사를 위해 온 몸을 던지는 형사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멜로와 액션 중 끌리는 장르가 무었이냐 물으니 그는 "장르를 떠나서 죽지 않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답을 한다. 전작들과 함께 '마이 네임'에서도 캐릭터들이 죽음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그는 "멜로로 예쁘게 사랑을 하고 '그 둘은 예쁘게 사랑하며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라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라고 말하며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도 많고 하고 싶은게 많다. 다른 인물이 되고 싶다는 호기심과 재미 때문에 열심히 하고 있다"는 작품 욕심을 드러냈다.

안보현은 "저는 머리빨이라는 걸 인정한다. 짧은 머리와 긴 머리에 따라 분위기가 명확히 다르고 다른 사람이 된다."라며 이미지 변신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배우가 되기 전에는 그게 너무 싫었다. 헤어스타일에 따라 지인중에서도 못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으시고 '너 아닌 거 같다'는 말씀도 많이 하셔서 처음에는 싫었는데 지금은 너무 좋다. 올백을 했을때는 악역의 모습이, 앞머리를 내렸을때는 멍뭉미가 보여진다니까 좋기도 하다. 작품을 위해서라면 삭발도 할수 있다."며 헤어스타일로도 이미지 변신이 가능한 자신의 외모에 만족해 했다.

안보현은 "할머니 때문에 계속 열심히 일해야 할 것 같다"라며 계속 연기를 하게 하는 원동력을 밝혔다. 그는 "할머니가 TV에 나오는 건 생방송으로 찍는 줄 아신다. 올해 겨울에도 할머니가 TV로 저를 보실수 있는 작품을 꼭 하고 싶다"라며 사랑스러운 손자의 모습을 보이며 "제 사람들을 인정하게 만들자는 것도 제가 열일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아버지, 어머니, 여동생이 많이 무뚝뚝한데 요즘 제 작품을 보면서 저를 조금 인정해주는 느낌이 든다. 평소의 저와 다른 방송에서으 모습에 눈에 불을 켜고 어울리는지 아닌지 지켜보시더라. 그분들이 인정해주시니까 '됐다!'는 마음이 들더라"며 깐깐한 가족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일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마이 네임'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지우’가 새로운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후 마주하는 냉혹한 진실과 복수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인간수업'의 김진민 감독이 선보이는 새로운 액션 누아르 장르의 매력과 밀도 높은 드라마, 한소희, 박희순, 안보현, 김상호, 이학주, 장률의 신선하고 탄탄한 연기 앙상블이 돋보이는 '마이 네임'은 지금 바로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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