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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과 함께 춤을"…BTS, ARMY와 대면할 그날을 위해 [종합]

기사입력2021-10-24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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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팬 아미(ARMY)와 함께 춤췄다. 비록 팬데믹 시국으로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서로를 향한 진심은 주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iMBC 연예뉴스 사진

24일 오후 6시 30분 방탄소년단(RM/알엠,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의 온라인 콘서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PERMISSION TO DANCE ON STAGE)'(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가 진행됐다.

새로운 시리즈의 콘서트로 관객들과의 호흡에 중점을 두고 기획됐다. 대규모 공연장에 어울리는, 그리고 전 세계 팬들에게 가장 보여 주고 싶은 곡들을 엄선했다는 후문이다. 앞서 뷔는 건강 기상을 호소해 의자에 앉아 안무 없이 무대를 진행하게 됐음을 알렸다. 지난해 10월 라이브 스트리밍 방식으로 팬들과 만난 지 약 약 1년 만에 열린 방탄소년단의 콘서트다. 제목에도 차용된 방탄소년단의 곡 'Permission to Dance'(퍼미션 투 댄스)의 메시지처럼, 어디에 있든 누구나 함께 춤추는 것을 허락받았다는 기쁨을 담은 축제로 꾸며졌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아미들과 함께 춤을 춘다는 생각으로 무대에 임했다. 'ON'(온), '불타오르네', '쩔어'로 무대를 달군 지민은 "우리가 많은 기대를 가지고 만났다. 감사한 마음이다. 이 자리에 직접 오지 못한 여러분들을 위해 열심히 뛰어보겠다. 오늘을 죽여보자"며 "이 시간만큼은 무거운 고민, 복잡한 생각 모두 내려놓으시고 즐겁게 즐겨주시길 바란다. 정국이가 오늘은 층간소음을 걱정 말라더라"고 말했다.


이후 7인은 열과 성을 다해 연달아 'DNA', 'Blue & Grey'(블루 앤 그레이)를 열창했다. 제이홉은 "8년이라는 시간 동안 수많은 곡을 선보였다. 다양한 느낌의 노래와 춤들이 있었다. 딥(Deep)하고 서정적인 분위기의 곡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에 지민은 "오랜 시간 활동하며 완성된 곡들은 모두 소중하고 아끼는 곡들"이라고 자랑했다.

정국은 "우리 이름으로 등록된 노래가 350개가 넘어가더라. 여기서 멈추지 않고, 우리가 즐기고 아미들이 좋아하는 노래 더 많이 만들겠다. 더 좋은 추억을 쌓을 예정"이라고 말해 비대면으로 콘서트를 지켜본 아미들의 기대감을 자아냈다.

하지만 뷔는 마음껏 웃을 수 없었다. 갑작스러운 다리 부상으로 앉아서 퍼포먼스를 해야 했기 때문. 그는 "마음 같아서는 돌출 무대로 뛰어가고 싶다. 외롭다. 내가 없으니 어떤가. 앞으로는 몸 관리 확실하게 해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걱정끼쳐 죄송하다"고 연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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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아미들이 사랑하는 명곡 '피 땀 눈물', 'FAKE LOVE'(페이크 러브), 'Life Goes On'(라이프 고즈 온), '작은 것들을 위한 시'로 구성을 채운 방탄소년단. 무대를 마치고 카메라 앞에 선 지민은
아미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환청인줄 알았다. 근데 확실히 들린다"고 능청을 떨었다. RM, 제이홉, 진 역시 이에 호응했다.


특히 진은 "오늘도 우리의 공연을 보는 동안 먹고 싶은 것도 많이 먹고 사람이 없으니 춤도 추고 하면서 함께 즐겨보자"라고 소리쳤다. RM은 "어떤 상황에서든 방법을 찾는 게 방탄소년단이고, 아미다. 걱정 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슈가는 "이런 기술의 발전이 있다니. 집에서 피자, 치킨을 먹으며 방탄소년단 콘서트를 볼 수 있다니"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가벼운 농담이지만 비대면 콘서트로 아쉬워할 아미들을 달래주겠다는 사려 깊은 리더의 진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어 공식 콘서트 식순의 마지막 순서가 퍼레이드로 이어졌다. '다이너마이트'(Dynamite), 'Butter'(버터), '뱁새', '병', '잠시', 'Stay'(스테이), 'So What'(소 왓)까지 열창한 방탄소년단. 지민은 "내가 제일 하기 어려운 말을 전해야 할 때가 왔다. 공연이 얼마 안 남았다. 진짜 미안하다. 무대에서 여러분과 함께 뛰어놀다 보면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간다"고 말해 팬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RM은 "무대가 끝난다고 방탄소년단이 끝나는 건 아니다. 마지막 무대까지 우리와 함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이홉 역시 "영원히 끝나는 건 아니니까 아쉬워하지 말고, 그대로 이어나가 보고 싶다"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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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는 잠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전 세계 팬들이 모여 방탄소년단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마련된 위버스샵 채팅창에는 수천 개의 '앵콜' 요청이 쇄도했다. 기다렸다는 듯 방탄소년단은 다시 등장해 팬들의 외침에 응답했다. 앵콜곡은 '봄날'이었다. 진심을 다해 '봄날' 무대에 임한 뷔는 " 매번 앵콜 무대에서 어떤 노래를 부를까 고민이 많다. 이번에는 '봄날'을 택했다. 잘 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은 각자 전하고픈 말을 아미에게 마지막 소감으로 밝히고 퇴장했다. 이들이 내놓은 말의 모양은 제각기 달랐으나, 코로나19 시국이 하루빨리 끝나 다시 팬들과 마주하고 싶다는 소망은 한줄기였다. 제이홉은 "텅빈 주경기장을 보니까 내 마음도 텅 빈 느낌이다. 2년 전 주경기장에서 마지막으로 여러분과 만났다. 이번 공연 내내 기억이 나고 떠올라 감회가 새롭다. 많은 부분이 비교되기도 했다"며 "그 순간이 계속 그립다"고 말했다.

이번 콘서트는 유닛 혹은 개인 무대가 전무했다. 모든 곡을 멤버 전원이 함께했다. 이와 관련 제이홉은 "우리 7명 멤버 모두가 함께 채운 무대로 콘서트를 만들어봤다. 우리에게도 엄청난 도전이었다. 힘든 부분도 많았고, 어떤 식으로 이런 상황을 이어 나아가야 하나 고민이 있었다. 영혼을 쏟아부으며 이번 콘서트를 준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지켜봐 주신 팬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상황이 점차 좋아지고 있는 느낌이 든다. 봄날의 가사대로 조만간 여러분을 만나기 위해 달려갈 테니 조금만 기다려달라. 봄날이 머지않았으니 힘내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민 역시 어색함과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여기 경기장이 굉장히 넓다. 아무도 안 계시니까 지금도 리허설하는 느낌이 든다.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오늘은 너무 열심히 해서 목이 좀 빨리 쉬었다. 여러분이 눈앞에 안 보이는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 곧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그때 못다 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길 바란다. 건강 챙기시고, 행복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RM은 솔직했다. 누구보다 무대를 사랑하고 진심으로 노래하는 그가, 팬들과 마주하지 못한 채로 시간을 흘려보내니 의문에 휩싸인 것. RM은 "아무도 없는 곳에서 소감을 전하니 기분이 묘하다. 사실 이번 콘서트 준비하면서 정말 힘들었다. 이런 시국이 2년이 됐다. 나에게 남은 동력이 있나 싶은 의문이 들었다. 원동력이 사라져 가는 느낌이었다. 전 세계 공통적으로 느끼는 위기"라며 "극복하려고 운동도 시작하고,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 이제는 거의 한계가 왔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가 뭐하는 사람인 지 잊어버리는 상황이 반복됐다. 그래서 오늘을 더욱 기다렸던 것 같다. 5만 명이 가득 차 있는 곳에서 공연을 하면 깨우칠 거라고 기대했다. 조금 아쉽다. 그래도 이렇게 다시 여러분을 만날 수 있다면 동력은 필요 없다는 생각도 든다. 아미와의 교감이면 버틸 수 있다. 충분하다"며 "실제로 관람하는 콘서트의 에너지와 비교하면, 비대면은 절반도 전달이 안 된다. 그래서 오늘 더 과격하게 무대했다. 에너지가 안방까지 전달됐기를 바란다. 실제로 보면 2배 이상이다. 그날까지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RM은 "마지막 노래는 이 공연의 궁극적 메시지이자, BTS와 아미의 간절한 염원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춤을 추고 있을 여러분을 상상하며 무대 하겠다.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말고, 함께 춤추자. Shall We Dance?(쉘 위 댄스)"라고 외쳤다. 이내 주경기장에는 'Permission to Dance'가 울려 퍼졌고, 방탄소년단 7인은 함께 춤추며 노래했다.

한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의 다음 행선지는 미국 LA다.

iMBC 이호영 | 사진 빅히트 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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