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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네임' 한소희 "여성 주인공의 언더커버가 해외에서도 통한 것" [인터뷰M]

기사입력2021-10-2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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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마이 네임'으로 파격적인 액션과 연기를 선보이며 '부부의 세계' 이후 다시 이름을 널리 알린 배우 한소희를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마이 네임'은 시리즈 공개 후 전세계적으로 뜨거운 화제가되며 넷플릭스 인기 콘텐츠 상위에 랭크되고 있다. 한소희는 이런 상황에 대해 "너무 신기하다. 이제는 정말 OTT의 시대가 온 건가 생각도 된다."라며 소감을 밝히며 "언더커버라는 소재의 영화나 드라마는 많았지만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것들이 많지 않았다. 그게 해외에서도 통한 이유가 아닐까 생각된다"라며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이유에 대한 자신의 소견을 밝혔다.

여러 작품을 했었지만 여성 누와르의 주인공으로 연기하는 것은 처음인 한소희였다. 어떤 각오로 임했냐는 질문에 한소희는 "굉장한 부담감을 갖고 긴장을 많이 한 상태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사실 처음 감독님께서는 대본을 보지 말고 액션부터 하자고 하셨다. 지금 생각해보니 액션과 연기 둘다에 매달리면 대본을 해석하는 능력이 부족해질까봐 그렇게 방향을 잡아주신 것 같다. 몸을 만들며 액션에 집중하다보니까 후반부 지우의 감정을 연기할 때는 이미 몸이 준비되어서인지 크게 부담이 안 되더라"라며 김진민 감독의 코칭 덕에 부담감을 줄이며 인물에 집중할수 있었다고 답했다.

'마이 네임'의 하이라이트는 액션이었다. 저런 거친 액션을 다른 배우도 아닌 한소희가, 한번도 아니고 매 회차마다 꽤 긴 액션 시퀀스를 감정까지 담아 소화를 해 냈었다. "처음 시작할때 운동의 운도 몰랐다."라며 운을 뗀 한소희는 "3개월 이상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빠짐없이 액션스쿨에 가서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시간을 투자하는 것 말고 다른 수가 없어보였다. 작품에서 보여지는 액션씬은 제가 다 했다. 물론 전문 대역이 리허설도 해줬고, 모든 액션을 대역도 똑같이 했지만 저와 대역 두 사람의 촬영을 다 해서 더 나은 방향으로 편집을 했기에 모든 액션 시퀀스는 다 소화해야 했다."며 모든 액션 장면을 다 소화했던 이야기를 했다. 한소희는 발그레하게 상기된 표정으로 살짝 자랑스럽게 "원테이크로 가는 액션도 있는데 그것도 다 제가 했다"라며 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보기만 하는데도 저절로 몸이 움찔할 정도로 격렬한 액션이었는데 부상은 없었냐는 질문에 그는 "촬영하다가 손이 베이거나 까지고 멍드는 건 아무것도 아니더라. 하지만 큰 사고는 없었다. 모든 배우들이 다 열심히 연기했고, 많이 먹으면서 잘 버텨냈다"며 해맑게 웃었다.

많은 액션 시퀀스가 있었지만 가장 힘들었던 건 마지막 액션이라는 한소희는 "그전까지의 액션은 감정이 배제된 상태에서 상대를 죽여야 목표에 다가갈수 있었는데, 그 장면은 죽이러 가는 과정이었어서 감정적, 육체적으로 힘들었다. 호텔 입구부터 복도, 엘리베이터, 무진의 방까지 그에게 가는 길이 너무 힘들었다"며 단순한 액션만이 아닌 짙은 감정까지 함께 폭발시켜야 했던 장면을 이야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마이 네임'에서는 한소희의 감정 연기도 인상적이었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한소희의 감정 연기는 표면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번 작품에서는 가슴속 가장 밑바닥의 감정을 삭히거나 분출하거나 감당하지 못해 몸부림치며 표현하는 모습에 배우로서 엄청난 성장을 한 한소희가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 작품은 시청자들이 지우에게 몰입되어야지만 1부 부터 8부까지의 액션과 복수의 과정을 볼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랬기에 어떻게하면 더 잘 보여질지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 액션은 3개월동안 정말 많은 연습을 했기 때문에 그저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정도의 부담만 있었지만 연기적으로는 엄청난 부담이 되었다. 지우가 워낙 말도 없고 얼굴 표정과 제스처로만 표현해야 하는 인물이라 고민이 컸다. 하지만 지나고 생각하니 현장은 너무 재미있었다"라며 치열했던 과정을 회상했다.

사실 그동안 다른 작품에서는 빛나는 외모와 분위기로 칭찬을 받아왔던 한소희였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액션과 감정 연기로 한소희가 아닌 '윤지우'로 보여지며 호평을 받았다. 한소희는 짙은 감정 연기의 비결로 김진민 감독의 디렉팅을 꼽았다. "감독님께서는 계산하지 말라고 했었다. 늘 그 씬에만 집중했다. '후반에 이렇게되니까' 또는 '초반에는 이랬으니까'의 계산을 통해 감정선을 만들기보다 그냥 그 씬에만 집중하라는 디렉팅을 해주셨다. 늘 '노라면 어떻게 할 것 같애?'라고 질문을 해 주셔서 매 씬마다 집중할수 있고 감정의 농도도 더 짙어졌다"라며 배우 스스로 감정을 깊이 들여다보고 끌어낼수 있게 이끌어준 김진민 감독에게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 작품의 원작자인 김바다 작가와 넷플릭스가 '마이 네임'의 지우 역할로 모두 한소희를 유일한 후보로 생각했다는 게 화제가 되었다. 그는 "저도 그 말은 기사를 통해 봤다. 언젠가 작가님과 대화를 하다가 저한테 "소희는 웃고 있는데도 눈이 슬퍼보인다"고 하시더라. 그런 부분, 어딘가 응어리져 있어 보이는게 지우와 닮아서, 어딘가 안쓰러워 보이는 부분이 닮아서 저를 생각하셨던게 아닌가 싶다"라며 작가가 한소희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캐릭터의 이미지를 설명했다.

액션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한소희에게 다른 액션물이 들어오면 할거냐고 물어보니 "하고 싶기도 하고 두번다시 하기 싫기도 하다. '마이 네임'을 촬영한지 1년이 지나서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지 않아 이렇게 말하는 걸수도 있는데 살짝 다시 하고 싶기도 하고..."라며 체력적으로 강행군을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망설이는 솔직한 모습을 보였다.

넷플릭스에서 작품이 흥행하며 혹시 헐리우드 진출도 꿈꾸게 되지 않았을까 했지만 한소희는 "너무 먼 이야기다.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꾸며지지 않고 장막을 걷어낸 솔직한 저의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고 싶다. 연기든, 제 모습이든, 글이든, 팬과의 소통이든. 잘 하고 싶다."라며 당장의 인기에 흔들리기보다 더 오래, 길게 배우로서 차분히 커리어를 쌓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며 "좋은 평을 해주시니까 그 마음과 생각에 보답하고자 하는 동기부여가 생겼다. 더 열심히 하려 한다. 더 많은 작품, 다양한 모습으로 꾸준히 대중과 만나겠다"며 앞으로의 다짐을 밝혔다.

'마이 네임'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지우’가 새로운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후 마주하는 냉혹한 진실과 복수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인간수업'의 김진민 감독이 선보이는 새로운 액션 누아르 장르의 매력과 밀도 높은 드라마, 한소희, 박희순, 안보현, 김상호, 이학주, 장률의 신선하고 탄탄한 연기 앙상블이 돋보이는 '마이 네임'은 지금 바로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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