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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네임' 김진민 감독 "시즌2 노리고 엔딩 만들었지만 시즌2는 제 몫이 아니다" [인터뷰M]

기사입력2021-10-18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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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이 네임'으로 '인간수업' 이후 1년만에 다시 시청자를 찾은 김진민 감독을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김진민 감독은 여성 캐릭터 ‘지우’(한소희)가 메인으로 드라마를 이끌어가며 복수를 위해 자신의 존재를 완전히 지우고 이름까지 버린 ‘지우’의 여정 속에 복수와 배신, 매회 반전을 거듭하는 드라마틱한 스토리의 액션 누와르를 그려냈다. '마이 네임'은 작품이 공개된 직후 전세계 넷플릭스의 TOP10안에 랭크되며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인간수업에 이어 '마이 네임'까지 넷플릭스와 연달아 작품을 하고 있는 김진민 감독은 "'오징어게임'의 황동혁 감독과 달리 저는 작가가 쓴 작품의 연출만 하는 걸로 넷플릭스와 작업을 해왔다. 보통 드라마를 촬영할 때는 다음에 뭐가 나올지 저조차도 궁금해 하면서 작업을 했지만 다 완성된 대본을 책임지고 더 잘 전달되게 만드는 건 굉장한 차이가 있다. 질이 담보되는 양을 추구하는게 넷플릭스 같은데 한국 콘텐츠를 믿고 더 많은 과감한 투자를 넷플릭스가 계속 하면 좋겠다"라며 넷플릭스와의 작업 소감을 밝혔다.

여성 원톱의 누와르이면서 언더커버라는 면에서 김진민 감독은 "새로운 구성을 만들기 어려운게 언더커버물이다. 그래서 클래식한 부분에 오히려 집중했다. 정체를 숨기고, 정체가 드러났을때의 위기감, 정체가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는 선택. 이게 언더커버의 기본인데 여기에 충실하려 했다."라며 연출에 중점을 준 부분을 밝혔다. 그는 "아버지와 딸의 이중 언더커버라는 구조가 재미있었기에 그걸 풀거나 감추기 위해 클리셰를 활용했다. 언더커버가 갖고 있는 매력을 그대로 살리고 싶었고, 등장하는 인물들이 각자의 스토리와 서사를 갖고 있다는게 너무 좋아서 이정도라면 변별력이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대본을 읽었을때 느꼈던 작품의 매력 포인트를 이야기했다.


이 작품의 제목에도 사연이 있었다. "처음 이 작품의 제목이 '언더커버'였다. '언더커버'는 너무 유명한 제목이다. 넷플릭스에도 중복되는 콘텐츠가 있어서 제목을 바꿨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었다. 처음에는 바꾸기 싫어서 버텼는데 나중에 극중에서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는 장면이 나오는게 그 장면이 너무 인상적이더라. 네가 누구냐, 네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는 것에 이름을 말하지 못하는 주인공을 보며 자기를 찾아가는게 이야기의 큰 줄기라는 생각이 들어 '마이 네임'을 제목으로 정하게 되었다"라며 제목에 얽힌 비하인드도 이야기했다.

'마이 네임'은 처절한 액션과 더불어 감각적인 음악도 인상적이었다. 김진민 감독은 "저는 황상준 감독하고만 모든 작품의 음악 작업을 했다. 저는 음악을 들으면서 '이 음악이 맞아요?'라는 반응을 보이긴 하는데 그분이 '이게 맞다'고 하면 그냥 따라간다. 이번데도 직접 하겠다고 하셨고 믿고 맡겼다. 음악에 관해서 저는 말 할 자격이 없다."라며 배우 황정민의 동생이자 음악감독으로 '인생수업'의 음악도 함께 했던 황상준 음악감독의 안목을 칭찬했다.

흔히 말하는 '문제작'을 주로 연출하는 김진민 감독은 "로코도 하고 싶은데 아무도 로코 대본을 주지 않는다"라며 엄살을 떨며 "제가 그런 이야기를 좋아하는 듯 보이나보다. 제가 구축한 이미지는 아니다. 저는 작품을 재미있다 없다로 선택하지 않는 편이다. '작가님이 이걸 왜 썼지?'라는 의문이 들때 연출을 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남이 안 잡는 작품을 하게되고 그런 작품에 에너지가 굉장히 많다고 느끼게 된다. 그런 작품이 저를 만나 잘 만들어지면 '문제작'이 되는 것 같다."는 말로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을 밝혔다. "그런 작품을 겁 없이 집는다는게 저의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겸손하게 덧붙였지만 바로 그런 면모가 김진민 감독을 문제작을 연출하는 스타 감독으로 만들어 낸 게 아닐까.

믿고 보는 김진민 감독의 작품이기에 시리즈의 엔딩에서 보여졌던 유골함 장면을 보며 시즌2를 기대하는 시청자들이 있는데 김진민 감독은 "시즌2는 제 몫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혹시나 이 드라마가 시즌2로 가게되면 한소희가 맡은 캐릭터의 신분을 어떻게 풀어갈까라며 뒷 시리즈를 만들 분을 위한 장면으로 생각하고 유골함 장면을 만들었다. 의도보다 많이 눈여겨 보셔서 놀랬는데, 제가 잘못한 걸수도 있고 잘한 걸수도 있다. 저는 늘 시즌1으로만 끝나는 걸 해와서 시즌2는 제 몫이 아니다. 그건 작가와 넷플릭스가 고민할 일 같다. 저는 여기까지다"라고 덧붙이며 "제 상상력은 주인공이 자기 이름을 어떻게 쓸지 고민할 것 같은데, 김바다 작가는 더 희한한 상상력을 펼치는 분이니 실제 시즌2는 다른 내용이 나올수 있다"라며 최선을 다해 예상해본 시즌2의 예측을 던졌다.


감독의 연출 의도를 물어보는 질문도 이어졌다. 특히 마지막 회차의 러브씬에 대해 물어보자 "시청자들의 의견이 완전히 갈리더라. 뜬금없다는 쪽과 이해된다는 쪽이던데. 작가도 이 장면에 고민을 많이 했는데 저는 꼭 필요했다고 생각했고 그 씬에 대한 후회는 전혀 없다."라고 답했다. 그는 "아버지는 죽인 사람이 누구인지 알게되고 멈출수 없는 걸 잠시라도 멈추게 하거나 생각을 바꾸게 할수 있는 행동이 뭘까 생각했다. 또 지우는 사람의 온기를 잃고 오랜 시간을 보내왔지만 완전히 괴물은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두 사람의 러브신은 사랑이라기보다는 훨씬 더 동물에 가까운, 본능적인 감정에 가깝게 그리고 싶었다. 그 과정이 있었기에 지우가 다시 인간으로 돌아갈수 있었고, 돌아가던 길에 생긴 필도의 사건으로 인한 감정의 진폭이 설명될수 있었을 것 같다"라며 연출의 변을 밝혔다.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지우’가 새로운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후 마주하는 냉혹한 진실과 복수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 네임'은 넷플릭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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