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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한-일 배우들이 보여주는 놀라운 위로와 공감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 ★★★

기사입력2021-10-1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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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iMBC 연예뉴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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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사업으로 잘나간다는 형 토오루(오다기리 죠)의 말만 믿고 아들을 데리고 무작정 한국으로 날아온 츠요시(이케마츠 소스케)는 동업자에게 사기를 당한 형 때문에 하루아침에 낯선 서울 길바닥에 나앉을 위기에 처한다. 그러자 토오루는 기발한 사업 아이템이 있다며 좌절한 츠요시를 꼬셔 강릉으로 향하고, 기차 안에서 우연히 사연이 가득해 보이는 삼 남매 솔(최희서), 봄(김예은), 정우(김민재)를 만나 동행하게 된다. 불운만 가득한 사람들이 모여 서로 말은 통하지 않아도 어딘지 끌리는 운명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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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포스크리닝
우리에게 익숙한 배우 오다기리 죠가 출연한다. 우리나라 배우 최희서와 김민재, 김예은도 출연한다. 그런데 감독은 이시이 유야다. 이 영화로 이케마츠 소스케는 20회 뉴욕아시안영화제 국제 라이징 스타상을 수상하였으며, 또한 이 영화는 16회 오사카아시안필름페스티벌 폐막작으로 초청되었으며, 22회 전주국제영화제 시네마천국 부문 공식 초청되었다.
한국과 일본의 배우들의 조합도 신선하지만 무엇보다 이시이 유야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으로도 이 영화는 눈길이 간다. 현재 일본 영화계를 대표하는 젊은 거장이라는 이시이 유야 감독은 2014년 개봉한 '행복한 사전'으로 일본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 최우수 감독상 등 8개 부분을 수상한 바 있다. 또한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로 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초청 및 전 세계 21관돵을 기록하며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그랬던 이시이 유야 감독이 100% 한국 올 로케이션으로 진행한 작품이다. 한국과 일본의 정서 어디쯤에서 이 영화를 만날수 있을지 몹시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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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프터스크리닝
굉장히 독특한 영화였다. 감독과 배우 일부분이 일본인이지만 공기와 햇살은 국산이어서인지 이국적인 느낌은 전혀 없는, 오히려 한국 영화인데 일본 배우가 출연한다고 생각해도 될만큼 우리의 정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외국인이 처음 우리나라에 왔을때 생경하게 느낄수 있는 장면들이 초반에는 부각되며 일본에서 온 '츠요시' 부자를 클로즈업 했지만, 금새 영화는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보여주며 '세계 어디나 사는건 거기서 거기', '서로에게 위로를 주는 건 언어보다 공감'이라는 걸 느끼게 해준다.
한국에서 한국 스태프들과 함께 악화된 한일 관계와 코로나 상황에서 기가막힌 타이밍에 촬영을 마쳤다는 이 영화는 겉으로 드러나는 거친 상황과 달리 섬세하게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언어를 초월하며 보듬어준다.
서로 말도 통하지 않고, 이해관계도 다르고 각자가 처한 상황이 참으로 서글프기 짝이 없지만 이들의 동행은 그 자체만으로도 힘이 되고 서로가 위로가 되며 그 와중에 웃음도 터지게 만들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인과의 일화를 굉장히 현실적으로 그리며 동행이 지속되지만 어떻게 일본 감독이 한국 대사로도 적절하게 웃음을 터트리게 각본을 썼는지, 어떻게 국적을 뛰어넘는 가족애와 인간으로의 친밀감을 절묘하게 캐치해냈는지에 새삼 놀라며, 그래서 이시이 유야 감독이 일본에서 유명한 감독이구나를 새삼 느끼게 했다.
사실 각자의 언어를 쓰는 배우들이 나오다보니 한가지 언어를 쓰는 영화에서보다 배우들 하나하나의 표정과 말투, 미묘한 움직임까지 더 집중해서 보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 하나하나가 더 매력적이고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순수한듯 아버지와 남자 사이에서 고민하는 이케마츠 소스케도, 이런 능청스러운 부분이 있었나 새삼 놀라게 하는 오다기리 죠도, 순박한 표정과 말투에 다시금 반하게 만든 김민재도, 놀라운 노래 실력과 영화 후반부의 연극같은 장면도 완벽하게 소화해낸 최희서까지. 해마다 바람이 쌀쌀하게 느껴지는 가을 밤이면 한번씩 다시 보고 싶게끔 만드는 인상적인 영화였다.
서로 다른 마음의 상처를 가진 일본과 한국의 가족이 서울에서 우연처럼 만나 운명 같은 여정을 떠나는 힐링 미라클 드라마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은 28일 개봉 예정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디오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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