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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박해수 "인기와 성공, 기대했고 예상했었다" [인터뷰M]

기사입력2021-09-29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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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배우 박해수를 만났다. 박해수는 극중 성기훈(이정재 분)과 같은 동네 출신으로 서울대를 졸업해 대기업에 입사하는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지만 투자 실패로 거액의 빚더미에 앉으며 인생의 벼랑 끝에 선 조상우를 연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박해수는 "작품의 완성도가 워낙 높아서 기대는 했었고, 성공 할거라는 예상을 했었다. 시리즈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라면서도 "이렇게까지 글로벌 랭킹 1위를 할거라고는 예상못했다. 이런 작품 속에 제가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최근 득남을 한 박해수는 "전세계적으로 작품과 출연한 배우들에게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데, 아기의 탄생에 대해서도 전세계의 축복을 받게 되었다. 아내에게 오늘 기사가 나갈거고, 많은 축복이 있을거라고 이야기 해놓고 왔다"라며 다정한 팔불출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징어게임'의 글로벌한 인기에 대해 박해수는 "한국적인 놀이를 다루고있지만 시나리오 안에서 인간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좋았다. 거기에 극단적인 소재도 있어서 잘 될거라는 예상은 시나리오를 볼때부터 했었다"라고 분석하며 "황동혁 감독의 시나리오와 소재가 갖고 있는 힘, 캐릭터들이 변해가는 과정에서의 심리변화가 흥미로웠다. 꼭 참여해보고 싶었던 작품이었다"라며 시나리오를 읽고 끌렸던 부분도 이야기했다.


많은 리뷰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기억에 남는 평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박해수는 "현실적인 인물이라는 평, 나도 저렇게 할 것 같다는 평들이 힘도 되고 공감해주시는 것 같아 기억에 남는다. 중년의 섹시함이 느껴진다는 칭찬도 받았는데 감사했다"라며 위트있는 답을 했다.

극중에서 박해수는 서울대 경영과 수석합격생이자, 벼랑에 몰린 남자를 연기했다. 캐릭터를 위해 그는 "많은 인물들을 인터뷰하면서 자격지심에 대해 연구했다. 조상우라는 캐릭터는 자격지심과 기훈에 대한 질투심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첫째가 되지 않으면 스스로 자격지심을 느끼고, 기훈의 인간적인 모습과 넉살 좋게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모습을 몹시 질투하는 인물이었다. 경쟁사회의 사람들이라면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감정이었는데 인터뷰를 통해 그런 감정들을 극대화해 캐릭터에 반영시켰다"라며 조상우 심리상태의 근간을 설명했다.

박해수가 연기한 조상우는 극의 처음과 끝이 많이 다른 인물이었다. 점점 괴물처럼 변해가는 과정을 그는 "심리적인 변화를 외적으로도 느낄수 있게 하고 싶었다. 초반에는 저를 좀 가리기 위해 안경도 쓰고 군중 속에 숨어 있으려 한다.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안경도 벗고 점점 무리들의 앞에 서게된다. 수염도 기르고 심리상태를 동적으로 보여줄수 있는 행동들이 뭐가 있을지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라며 연기를 설명했다.

박해수는 자신이 출연한 장면 중 가장 좋았던 장면을 두 개 꼽으며 "처음에 초성우가 설탕뽑기할 때 기훈을 부른다음 "아니야"라고 하는 부분과 나중에 기훈에게 "다 내덕이다. 나는 스스로 엄청난 노력을 했고, 당신 손에 피 안 뭍히니까 좋은거 아니냐"고 쏘아뭍이는 장면인대. 이 두 장면이 극과 극의 상우를 보여주는 것 같아 좋았다. 그 극단적인 변화를 위해 9개의 에피소드를 달려왔던 것"이라며 상우를 통해 보여주고자 했던 인간의 일면을 이야기했다.


시리즈가 공개되던 날 1회부터 쭉 이어서 한번에 다 봤다는 박해수는 "성기훈과 오일남의 마지막 장면이 뇌리에 확 와 닿더라. 마지막 게임을 하는 장면에서 너무 많이 울었다."라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장면도 밝혔다.

촬영을 하는 동안은 캐릭터에 완전히 빠져서 지냈다는 박해수는 "조상우와 이질감이 전혀 없었다. 연기를 안 하는 것 같이 작품 속의 선택이 힘들지도 않고 당연하게 느껴지는게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게 무서웠다. 너무 몰입해서 내가 조상우로 변한것 같았다. 작품을 끝내고 나니까 나는 오히려 성기훈에 가까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실제 자신과 닮은 극중 캐릭터를 꼽았다.

'오징어 게임'은 환상적인 세트로도 화제가 되었다. 박해수는 "다들 화면으로만 세트를 보셨을텐데 실제로 보면 무서울 정도로 아름답다. 실제로 보는 색감은 사람을 홀리게 하는 힘이 있더라. 너무 아름다워서 외로움도 느껴졌고, 혼자 있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옆 사람을 죽여도 죄가 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꿈꾸는 느낌도 들고 시간이 가는지 잘 모를 정도였다. 세트 분위기가 그래서 캐릭터 연기에 너무 도움이 되었다. 캐릭터에 몰입했다고 생각을 못할정도로 자연스럽게 공간에 스며들었고, 무서울 정도로 잔인한 공간이었다"라며 세트를 설명했다.

박해수는 황동혁 감독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감독님의 전작을 보며 너무 궁금했다. 굉장히 다른 결의 영화인데 다 잘 만드시는 분이시다. 그래서 너무너무 함께 작업하고 싶었다. 실제로 만나보니 유머러스하시고 재치도 있고 재미있으시다. 아이 같은 순수함도 있고, 집중하실때는 매섭기도 하다. 감독님은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할때 굉장히 몰입하셨는데 감독님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조상우가 보였다. 감독님의 작품에 대한 열정과 고민은 대단했고 아주 섬세한 부분의 대사, 어미나 조사 까지도 촬영 전날까지 계속 고민하고 대본을 수정해 오시는 분이다. 이런 분과 함께 작업을 했다는게 너무 좋았고 다시 시나리오 받고 싶고, 다시 만나고 싶은 감독님이다"라며 현장에서의 황동혁 감독을 이야기했다.

'오징어게임'에는 많은 게임이 등장하는데 박해수는 "줄다리기는 체력적으로 힘들었고, 마지막 오징어게임은 심리적으로 힘들었다"라며 촬영 비하인드도 이야기했다. "줄다리기는 실제로 줄을 당겼었다. 물론 상대팀 배우들과의 줄다리기가 아니라 줄을 지게차에 묶어서 진짜같은 힘을 쓸때의 텐션을 위해 그랬던건데 그렇게까지 힘들 줄 몰랐다. 이정재도 너무 힘들어했고, 모든 배우들이 땀 범벅이 되서 쓰러질 정도였다"라며 공개되지 않은 비하인드를 밝혔다.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에서 볼수 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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