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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황동혁 감독에게 직접 듣는 14가지 특급 비하인드 [인터뷰M]

기사입력2021-09-2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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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의 황동혁 감독을 만났다. 미국 넷플릭스 오늘의 Top 10 6일 연속 1위일 뿐 아니라 미주, 아시아,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전 대륙에 걸쳐 수십 여 국가 넷플릭스 오늘의 Top 10 1위 및 상위권 진입, 로튼 토마토 신선도 100% 등 글로벌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는, 현재 전 세계 최고의 화제작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이다.

iMBC 연예뉴스 사진

화상 인터뷰로 만난 황동혁 감독은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감사하며 "많은 리뷰들과 작품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을 읽었다. 저보다 더 창의적인 생각을 하시더라"라며 감탄을 했다.

황동혁 감독은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오징어게임'의 TMI에 대해 일일이 답변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즐겼다.

Q. 진행요원의 선발 과정이 궁금하다. 초반 딱지 게임에서 선택한 딱지 색깔에 따라 차가자와 진행요원으로 갈린다는 해석이 맞나?
A. 기발한 생각이지만 딱지 색깔은 그런 의미가 없다. 우리가 어릴 적 화장실에 가면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라며 귀신 이야기를 하는데 거기서 시작된 아이디어로 빨간, 파란 딱지가 나왔을 뿐이다. 모집책으로 나온 공유도 진행요원을 거친 사람이라는 설정이다. 진행요원으로 신임을 얻어 밖에서 얼굴을 드러내고 일하는 사람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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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출연자들이 지내는 공간의 벽에 모든 게임이 스포되어 있었다는게 뒤늦게 화제가 되었다. 이렇게 공간에 게임을 스포한 의도는 무엇인가?
A. 벽의 그림을 뭘로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여기에 게임의 비밀을 숨겨 놓기로 했다. 경쟁을 하는 동안은 아무도 안 쳐다보는데 나중에 모두가 죽고 텅 비게되면 모든 해답이 벽에 있었다는 걸 알게될 때 오싹함을 줄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참가자끼리 더 많이 둘러보고 서로 협업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승자가 될 수 있었을텐데 라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Q. PPL이 없는 드라마인데도 어떤 라면 브랜드는 세계적인 홍보효과를 누렸다.
A. 넷플릭스가 정책적으로 PPL이 없다. 라면 장면은 즉흥적으로 찍었다. 제가 예전에 생라면을 안주삼아 소주를 자주 마셨는데 그때 삼양라면을 많이 먹었다. 그 기억이 나서 그렇게 찍었고 찍을 당시에도 이 작품이 잘되면 광고로 해주려나 생각했었다. 국위 선양으로 생각하겠다.

Q. 작품이 세계적인 대박을 치고 있지만 넷플릭스는 흥행에 따른 이익분배가 따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쉽지는 않은지?
A. 아쉬움이 없으면 사람이 나일 것. 알고 시작했고 내가 싸인했는데 아쉬워해봐야 뭐 하겠나. 제가 얻은 뜨거운 반응 만으로도 창작자로서 감사한 일이다. 뭔가 만드는 사람으로 이런 경험을 언제 또 해보겠나. 그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축복받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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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전화번호나 통장번호 등 시리즈의 인기 때문에 논란거리도 생겼다. 어떻게 된 건가?
A. 통장번호는 제작진 일원의 것이다. 그 친구 통장에 456원이 들어오고 있다고 하더라. 사전에 협의를 하고 쓴 건데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서 계좌는 정리하는 걸로 이야기했다. 전화번호는 전혀 예상을 못했다. 앞에 010을 붙여서 전화를 해볼고라고 예측을 못했다. 그 번호 자체로는 전화가 안되는 번호라고 해서 썼는데 자세하게 체크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제작진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걸로 있고 있다. 피해 입은 분께 죄송하다.


Q. 기훈은 왜 마지막에 빨간색으로 염색을 했나?
A. 이 작품을 쓰고 찍는 동안은 기훈으로 살았다. 이 작품을 다 찍어갈 무렵 그런 생각이 들더라. 일남이 죽고나서 기훈은 자신을 수습하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과연 기훈이 이 일을 겪기 전의 자신으로,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갈수 있을까? 내가 기훈이라면 어땠을까? 그랬을때 평소라면 절대 안했을 짓을 할 것 같더라. 제가 할수 있는 가장 미친짓이 빨간머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빨간색에 기훈의 분노가 들어있다고 생각했다. 직관적으로 떠올려 그런 머리 색을 하게 되었다.

Q. 황준호는 죽은건가?
A. 많이들 물어보시더라.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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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성기훈의 전사가 쌍용자동차 해고자를 연상시킨다.
A. 극중에서는 드래곤모터스라는 가상의 회사로 나오는데, 쌍용차가 레퍼런스가 된 건 맞다. 뉴스를 많이 접했고 이후에 어떻게 일이 진행되었는지도 알고 있다. 평범했던 기훈의 인생이 어떻게 바닥까지 굴러갔는지를 이 사건을 레퍼런스 삼아 만들었다. 잘 다니던 직장에서 갑자기 해고된 이후 자영업을 하기위해 여러 음식점을 해보지만 다 망하고 결국 일확천금을 바라게 되는 인물이 되는 기훈이다. 요즘의 현실을 대표하는 인물로 그리려 했다.

Q. '오징어게임'이 정치권에서도 패러디되고있다. 부담스럽지 않나?
A. 어떤 작품을 내놓고 나면 그 작품은 이미 창작자의 손을 떠나 수용자의 것이 된다. 누가 어떻게 이용하는가에 대해 제가 입장을 가지는 건 창작자로서 적절하지 않는 것 같다.

Q. 게임에 456명이 참가하고 상금도 456억이다. 왜 456인가?
A. 많은 가설들이 나와있더라. 처음 기획당시 참가자는 1천명이었다. 1명당 천만원의 상금으로 총 100억의 상금을 설정했었는데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고 보니 100억은 작은 돈이더라. 상금을 더 올리고 싶었다. 한국에서 가장 큰 당첨금이 나왔던 로또를 찾아봤더니 초반에 400억이 넘는 금액이 있었다. 그래서 400억대의 상금으로 정하고, 한명당 1억의 몸값을 책정했고, 가장 기억하기 좋은 숫자로 456을 만들었다. 중간의 어디쯤의 쉬운 번호를 찾다보니 그렇게 맞아떨어졌다.

Q. 한미녀의 설정이나 보디 프린팅된 여성 등 젠더 관련 말들도 나오고 있다.
A.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한미녀는 몸을 재화로 삼는게 아니다. 극한 상황에 놓인 사람이라면 무슨 짓이라도 할수 있다고 생각했다. 여성 비하나 혐오가 아닌 최악의 상황에서 할수 있는 행위라 생각했다. 보디 프린팅은 여성의 도구화가 아닌 사람의 도구화를 그렸다. VIP로 대변되는 인물들이 사람을 어디까지 경시할수 있는지를 보여주려 했다. 보디 프린팅을 한 사람들이 여자만 있는게 아니고 VIP한명당 한명의 남자와 한명의 여자가 도구처럼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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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극중에 보여지는 소품들이 추억의 감성템이었다.
A. 7080의 요소들을 많이 가져다 썼다. 참가자들이 먹는 음식도 양은도시락의 밥, 삶은 계란과 사이다, 찐감자, 추억의 벨소리, 어릴적 골목의 풍경 등이다. 7080시대를 겪어온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기억들을 끄집어 내었다.

Q. 최후의 승자 세명이 먹는 마지막 만찬의 의미는 무엇인가?
A. 참가자들의 식사는 후반으로 갈수록 열악해진다. 도시락에서 감자까지 오는데 마지막 파이널리스트에게 베푸는 은혜 느낌의 최후의 만찬을 생각했다. 옷도 꾀죄죄한 운동복을 벗고 연미도를 입혔다. 지구에서 가장 비싼 와인이라는 로마네 꽁티도 등장한다. 빈티지는 쓰면 되는게 있고 안되는게 있어서 신경써서 썼지만, 실제 내용물은 포도쥬스였다.

Q. 시즌2의 계획은? 어떤 내용으로 진행될까?
A. 처음으로 도전한 시리즈였다. 너무 힘들었다. 직접 대본을 쓰고 제작하고 연출을 혼자 하는 과정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시즌 1을 하면서 치아가 6개가 빠져 임플란트를 했다. 시즌2를 하게되면 틀니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 걱정이 된다. 너무 많은 분들이 물어보시던데 당분간 바로 할수는 없다고 이야기했다. 또 너무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시즌2를 안 한다고 하면 난리가 날 것 같기도 하다. 머리 속에 몇가지 그림은 있는데 시즌1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하고 싶은 영화의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그 작업을 먼저 하고 싶고, 만약 시즌2를 하게 된다면 그건 영화 이후가 될 것 같다. 시즌2의 내용은 노코멘트하겠다. 시즌1이 열린 결말이어서 방향이 여러 갈래다. 많이 정리가 필요하다. 더 고민을 해야해서 스토리를 말씀드릴수 없다.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에서 볼수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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