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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 '검은 태양' 좋은 배우작감이 좋은 드라마를 만드는 바른 예

기사입력2021-09-24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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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야심작, 첫 '금토드라마'의 포문을 연 '검은 태양'이 공개되었다. 방송 몇 달 전부터 꾸준히 화제가 되었던 벌크업 된 남궁민의 실제 그림체가 공개되고 19금 설정의 현실감 넘치는 표현까지 더해지며 '검은 태양'의 첫 방송은 최고 시청률에 높은 화제성까지 얻으며 단박에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일 년 전 실종됐던 국정원 최고의 현장 요원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내부 배신자를 찾아내기 위해 조직으로 복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검은 태양'은 드라마 극본 공모전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스케일이 컸으며 그에 비례하게 인물들의 심리는 치밀하고 깊었다.

또한 장르물에 걸맞게, 또한 장르물을 기대하는 시청자의 눈높이에 걸맞게 '검은 태양'은 19금의 표현법을 선보였다. 공중파에서 방영하기엔 자극적일수 있겠지만 이미 수 많은 OTT콘텐츠를 통해 눈높이가 높아진 시청자들에게 언제까지 '은유적인 표현'과 '놀라는 리액션'만 선보일수는 없을 것이다. 웨이브라는 OTT를 통해서는 더욱 사실적인 표현을, MBC라는 채널을 통해서는 조금 조절된 표현을 선보이는 융통성 있는 접근으로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검은 태양'이 호평 받은 이유는 이 뿐이 아니었다. 불과 9개월 전에 출연했던 드라마 '낮과 밤'에서는 스키니하고 샤프했던 이미지로 예민하고 날렵한 경찰의 모습을 보여줬던 남궁민은 '검은 태양'의 첫 등장만으로도 이전의 기억을 완전히 잊게 만들 정도로 완벽하게 새로웠다. 그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벌크업된 어깨, 성난 등 근육 등을 노출해 왔지만 실제로 이런 몸과 얼굴을 동시에 관전하는 시청자들은 '장난 없네!'라는 감탄을 쉴새 없이 해야 했다.


새로운 드라마, 새로운 캐릭터를 위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싶게 남궁민은 놀라운 변신을 해냈다. 그 과정은 드라마 첫방송 이후 방송된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얼마나 혹독하고 힘들었는지가 적나라하게 보여졌다. 벌크업으로 인해 일상 생활과 스타일, 집안 인테리어까지 왜, 어떻게 변하게 되는지를 보여준 그의 일상은 마치 드라마에 얽힌 코멘터리를 보는 듯 캐릭터에 대한 섬세한 이해를 하게 했다. 자신이 출연한 작품에 좀 더 책임감 있는 태도로 임하기 위한 그의 노력들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단순히 남궁민의 벌크업만이 이 드라마의 볼거리가 아니었다. 조직내의 배신자를 찾아내기 위해 자신의 기억까지 지우며, 주변의 모두를 의심해야하는 숨막히는 스릴은 드라마를 시청한지 몇초 지나지 않아 스토리에 몰입하게 만든다. 국정원의 최정예 요원인 '한지혁'의 서사는 남궁민이 책임지지만 국정원 내부 배신자의 후보가 될 나머지 배우들의 연기 한씬 한씬도 무게감이 보통이 아니다. 12부작이라는 짧은 에피소드 안에서 배신자를 찾아내야 하고 응징도 해야 하는데, 타이트한 러닝타임 만큼이나 버릴것 하나 없는 배우들의 연기는 매 신마다 '저 말이 무슨 복선일까?' '저 장면은 어떤 힌트일까?'를 추측하게 한다. 등장하는 모든 인물을 의심하고 용의선 상에 둬야 할 정도로 이들의 연기는 살벌하다.

벌써 오늘 밤이면 '검은 태양'의 3회가 방송된다. 한지혁의 파트너로 본격 공조수사를 예고한 유제이의 활약이 기대되는 회차이면서도 유제이는 왜 뛰어난 능력에도 불구하고 범죄정보 통합센터에 자진해서 왔는지, 과연 한지혁이 믿어도 될 파트너가 맞는지 계속해서 의심해야 되는 회차이기도 하다.

좋은 대본, 캐릭터에 진심인 배우들, 연기장인들의 팽팽한 연기 열전, 방송사의 과감한 19금 설정과 OTT를 통한 듀얼 공개 등 완벽한 조합으로 회차마다 1%씩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검은 태양'이 과연 이번주에는 어떤 기록을 갱신하게 될지 기대된다. 또한 장영남, 이경영, 박하선, 김지은, 김병기, 김종태, 김민상, 김도현, 조복래, 박진우 등 누가 배신자일지에 대한 시청자들의 추리는 오늘도 계속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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