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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규의 솔직한 고백 #딸바보 #예능우울증 #안경쓴 전문직 이미지 [인터뷰M]

기사입력2021-09-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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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수색자'로 관객을 만나는 송영규를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영화 '수색자'는 교육장교가 의문사한 날, 탈영병이 발생하고 출입통제구역 DMZ로 수색 작전을 나간 대원들이 광기에 휩싸인 채 알 수 없는 사건에 맞닥뜨리게 되는 밀리터리 스릴러다.

송영규는 비밀을 감춘 완벽주의 부대장 '백영철 중령'으로 철두철미하게 엘리트 코스를 밟아오며 대령 승진을 코앞에 둔 인물로 DMZ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알고 있을 그가 필사적으로 숨기려는 진실로 인해 돌이킬수 없는 사건의 중심에 서게되는 인물을 연기했다.

코로나 상황에 개봉을 하게되어 감계무량하다는 송영규는 코로나로 인해 어려웠던 촬영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코로나가 시작되던 당시 촬영을 시작했다. 영화속 기자회견 장소를 촬영할때는 장소가 빌려지지 않아써 몇달 동안 기다려야했다."며 영화 속 여러 사람이 등장하는 장면 촬영이 힘들었다고 밝혔다.


코로나로 인한 여파는 송영규 개인에게 더 많았다. "촬영했던 영화 중 2개는 극장 개봉을 못하고 OTT로 넘어갔다. 또 개봉계획이었던 영화들이 다 미뤄졌다. 무대에서 일을 하는 동료들은 경제적으로 힘들게 지내고 있다.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의 일이니까 힘든 이 시기에 잘 준비해서 다시 일어날 수 있게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하며 "그래서 김민섭 감독이 개봉으로 밀고간 뚝심이 대단한 것 같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가준게 감사하고, 상영할수 있어서 너무 좋다. 이 영화가 잘 되어서 감독님이 다른 영화도 제작할수 있게 되면 좋겠다"는 진심이 담긴 개봉 소감을 밝혔다.

송영규는 올해로 데뷔 27년차다. 그의 연기 인생에서 터닝포인트가 되었던 작품으로 '신의 저울' '추적자' '극한직업'을 꼽으며 "저를 많이 알리고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고 저를 좋게 봐준 이미지가 생각나서 기억에 남는다"며 작품 선택의 이유를 이야기했다.

송영규는 "신의 저울'이라는 작품에서는 변호사를 연기했다. 코미디 연기로 저라는 사람을 알리게 된 작품이다. 그런데 그 작품을 보신 SBS 감독님이 '이 얼굴을 악역으로 써보자'며 비리 검사 역할로 '추적자'에 캐스팅해주셨다. 이 작품으로 제가 안경 쓴 검사, 변호사의 이미지가 쌓이게 된 것 같다. 저를 알린 고마운 작품이면서 또 한편으로는 저만의 이미지를 깨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작품이다"라며 두 작품의 의미를 이야기했다. 이어 "'극한직업'의 경우 5명의 형사 케미가 좋아서 저는 오히려 튀지 않고 누르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 감독님께서 캐릭터를 재미있게 하시려고 많은 걸 킵해놓고 골라서 쓰셨다. 영화가 큰 사랑을 받고 그 덕에 저도 더 많은 관객들에게 저를 알릴수 있게 되었다."라며 영화 '극한직업'이 터닝포인트가 된 이유도 밝혔다.

현장에 있을때가 너무 행복하다는 송영규는 "역할로 고민하고 그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작업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캐릭터가 부여되면 최선을 다해서 아름답게 인물을 창조하려고 한다."라며 "좋은 배우, 좋은 사람, 좋은 역할로 기억되고 싶다. 제 연기를 통해 감정을 주고 정서를 불러일으키고 감동을 주는 배우와 사람이 되겠다."며 배우로의 목표를 밝혔다.


지난해 예능 프로그램 '신박한 정리'에 출연, 두 딸의 교육 문제로 아파트에서 반지하 빌라로 이사했다던 송영규는 "첫째의 학비 지원이 얼마전에 끝났다. 죽는 줄 알았는데 너무 좋다."라고 기쁨을 표하며 "너무 자랑스러운 딸들이다. 첫째는 영화 VFX분야로 굴지의 영화사에서 스카웃 제의를 받았고, 둘째는 고2로 뮤지컬을 전공하고 있다. 노래하고 춤추는 걸 봤는데 너무 잘하더라. 앞으로 배우로 잘 성장할 것 같다. 건강하고 행복한 아이들로 키워서 너무 기분이 좋다"라며 영락없는 딸바보의 모습을 보였다.

또 예능 '골프왕'에서 엄청난 골프 실력도 보여줬는데 그는 "저는 진짜 말을 너무 못해서 예능에만 갔다오면 우울증이 오더라. '골프왕'도 다 편집 당하고 못친것만 나와서 슬펐다. 영화나 드라마 활동을 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엄살을 부렸다. "송창의와 함께 하는 건 그나마 가능하다. 지인들과 함께하는 예능은 좋은데 모르는 분들과 앉아서 이야기하는 건 도저히 못하겠다"면서 예능에서 좋은 활동을 보이고 있는 스포츠스타와 연기자들에 대한 부러움을 쏟아냈다.

현재 연기예술학과 교수로도 활동을 하고 있는 송영규는 "학생들 덕에 초심을 잃지 않게 된다. 제가 예전에 느꼈던 열정, 광기어린 마음, 각오들을 학생들을 보면서 다시 느끼게 된다. 학생들의 연기와 정서가 제 연기 생활에도 도움이 되고, 제가 갖고 있는 걸 학생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게 너무 좋다."라며 교육자로서의 보람도 밝혔다.

송영규는 "어느새 제가 많이 늙었더라. 20대와 30대는 공연하다 다 갔고, 40대는 촬영하다 다 갔다. 요즘은 무섭다. 송창의가 중년이 되어가는 걸 보며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는 건강하게 부상당하지 않고 지인들과 영화 현장에서 행복하게 지내고 싶다. 다들 별 탈 없이 건강하게 지내시면 좋겠다"라며 "올해 가습기 살균제를 다룬 '균'이라는 영화, 남자들의 누아르를 다룬 '강릉'이라는 영화의 개봉도 예정중이다. 관심있게 봐달라"라며 부지런한 행보를 알렸다.

영화 '수색자'는 오는 9월 29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YK미디어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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