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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파엠' 양정무 "호베마의 '가로수길', 풍경화는 땅에 대한 애정과 자각이 생겼을 때 등장하는 미술"

이슈홈페이지 2021-09-15 08:36
'철파엠' 양정무 "호베마의 '가로수길', 풍경화는 땅에 대한 애정과 자각이 생겼을 때 등장하는 미술"

15일(수)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미술사학자 양정무가 수요일 코너 '무식탈출-미술'에서 '풍경화를 따라 떠나는 세계여행' 테마로 호베마의 그림을 소개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날 양정무는 "야외 활동을 하기 좋은 계절이 다가왔다. 그래서 앞으로 5주간 산과 강이 있는 풍경화를 감상하려고 한다"고 말하고 "사실 풍경화를 보면 자연만 그려진 게 아니라 사람도 등장하고 인간이 만든 집이나 다리도 등장한다. 이런 것을 읽어보면 자연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이야기로 바뀌게 된다. 풍경화의 가장 큰 매력은 풍경화에 그려진 나라나 도시로 시간여행을 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양정무는 '풍경화를 따라 떠나는 세계여행' 첫번째 시간을 맞아 네덜란드 화가 호베마의 1689년작 '가로수길'을 소개하며 "렘브란트의 '야경꾼' 다음으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그림이다. 이 그림은 원근법 설명할 때 많이 언급되기도 한다. 사실 이 그림은 풍경화로 놓고 보면 엄청 재밌는 그림이다"라고 설명했다.


"풍경화 속 인물을 찾아보면 재밌다"고 말한 양정무는 "가로수길 중간에 큰 사람이 강아지를 데리고 사냥총을 멘 상태에서 우리쪽으로 걸어나오고 있다. 바로 옆에는 한 쌍의 남녀가 얘기를 하고 있고 오른쪽에는 농부가 묘목을 보살피고 있다. 한가로운 농촌 풍경이라고 할 수 있다. 일상의 평화로운 모습이라 할 수 있는데, 코로나 속에서 이런 모습이 좀 더 의미있게 다가오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이어 양정무는 "이 사냥총을 메고 나온 사람이 흥미로운 사람이다. 이 사람은 평소에는 사냥을 하지만 전시에는 네덜란드를 지키는 민병대에 속해 싸웠을 그럴 사람이다. 네덜란드의 이 지역은 원래 스페인에 속해있다가 오랜 독립전쟁 끝에 독립에 성공한다. 풍경화는 이럴 때 등장한다. 풍경화는 땅에 대한 애정, 땅에 대한 자각, 이 땅이 남의 땅이 아니라 내 것이라는 생각이 들 때 등장하는 미술"이라고 설명했다.


양정무는 "멀리 보이는 마을이 미델하르니스라는 도시다. 지금도 그림처럼 조용하고 소박한 도시다. 교회 종탑이 보이는데 실제 있기도 하지만 여기에는 당시의 프로테스탄트라는 새로운 종교를 강조하고 이 종교에 의해 네덜란드가 부강해진다는 메시지가 있다. 또 그 옆을 보면 배돛이 보여 이 도시가 항구라는 걸 보여주고 도로엔 양옆으로 운하가 들어가 있다"고 말하고 "네덜란드에는 신은 세상을 만들었고 네덜란드는 네덜란드인이 만들었다는 말이 있다. 물에 잠겨있던 땅을 물을 퍼내 결국 사람이 사는 땅을 만들었기 때문에 자부심을 느꼈고 그 자부심을 풍경화를 통해 보여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양정무는 "풍경화는 산과 바다, 자연을 그린 평범한 그림 같지만 이렇게 땅에 대한 의식과 의지, 네덜란드의 독립이라는 굉장히 중요한 일이 벌어졌을 때 자기 땅을 직접 그린 그림들이 꽃을 피우게 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iMBC 이연실 | 화면캡쳐 보이는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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