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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작사 이혼작곡' 유정준 감독 "서반-송원 연결 네티즌 예측, 뜨끔했다" [인터뷰M]

주말드라마홈페이지 2021-08-20 07:00
'결혼작사 이혼작곡' 유정준 감독 "서반-송원 연결 네티즌 예측, 뜨끔했다" [인터뷰M]
TV조선의 시즌제 미니시리즈로 파격적인 엔딩을 선보이며 종영한 '결혼작사 이혼작곡(이후 '결사곡')'의 연출 유정준 감독에게 직접 물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방송이 끝난지 몇주 지났지만 여전히 핫 이슈인 '결사곡'이다. 대면하여 인터뷰하려 했지만 방역지침 강화로 부득이하게 서면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유정준 감독은 "많은 관심과 사랑에 대해 감사할 따름이다."라며 종영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남편들의 외도와 그에 대처하는 아내들의 자세에 대해 많은 갑론을박이 있을 걸로 예상은 했었지만, 이렇게 폭발적일 줄은 몰랐다."며 방송 종영 후 쏟아진 기사와 네티븐의 반응에 대해 이야기하며, 방송 짬짬이 모니터했던 시청자들의 반응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글로는 "시즌2 중반에 서반과 송원이 이어질 거라고 예측한 네티즌의 반응이 제일 인상적이었다."라고 밝혔다. 그 글을 읽고 유정준 감독은 "뜨끔했다"라며 시즌2의 엔딩씬을 떠올렸다.

'결사곡'은 기획이 알려지면서부터 화제가 되었었다. 절필을 선언했던 임성한 작가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미니시리즈인데다가 시즌제로 진행된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당시 '펜트하우스'도 시즌제로 제작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드라마계 대 작가들이 한국형 시즌제 드라마를 어떻게 펼쳐낼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결사곡'의 시즌 1이 공개되고 난 이후 기대보다 낮은 시청률과 작가의 일일극보다 무난했던 전개 때문에 함께 방영했던 다른 시즌제 드라마보다 화제성이 떨어졌지만 '결사곡'의 진가는 시즌2에서 드러났다. 엄청난 화력과 계속되는 시청률 상승으로 방송이 종영된 이후에도 시청자들은 자발적으로 '시즌3'를 기다리며 엔딩 장면을 미끼로 다양한 상상력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유정준 감독은 "시즌3의 방송시점과 내용에 대해서는 저도 아는 바가 전혀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시즌제라는 단어 자체가 의미하듯 텀이 너무 길어지는 건 바람직스럽지 않은 것 같다"는 말로 길지 않은 시간 내에 시즌3가 공개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결사곡'에는 쟁쟁한 캐릭터들이 등장했다. 병원장 가족, 라디오 방송 PD, 유명한 연예인으로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DJ, 변호사, 골프 클럽을 운영하는 회장, 대학 교수, 재벌까지. 이런 등장인물에 걸맞게 세트, 조명, 화면, 특수효과까지 모두 고급으로 갖춰 유정준 감독은 기존 드라마와 다른 럭셔리한 영상을 펼쳐냈다. 그는 "병원장, 골프장 오너 같은 소위 상류층들의 생활 공간을 표현하기 위해서, 셋트를 살짝 넓고 크게 디자인했다. 그리고 거기에 뭔가를 잔뜩 채우려 하지 않고, 시원스럽고 편하게 비워두는 방법을 택했다."라며 기본적인 세트의 원칙을 밝혔다. 그러며 "특히 사피영과 부혜령의 거실은 소파와 TV 이외에는 가구 배치를 거의 하지 않았다. 또 이 작품엔 식사하거나 음식을 먹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소도구팀이 지문 하나하나까지 세밀하게 맞춰가며 음식을 준비하고 셋팅하는 수고를 해줬다."며 소품의 지문까지 신경쓰며 세심하게 세트를 꾸려갔음을 이야기했다. 어쩐지 등장 인물들이 와인을 마시거나 음료를 마실때도 청결한 느낌이 가득할 뿐 한번도 눈살을 찌푸릴 흠잡힐 장면이 보이지 않았던 게 생각났다.


드라마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하나같이 예쁘고 멋지게 나온 비결로 "촬영, 조명감독님 덕분"이라고 밝혔던 터라 유정준 감독에게 인물들 뿐 아니라 소품까지 눈부시게 예쁘게 찍었던 이유를 물었다. 그는 "실내에서 대화하는 씬이 많아 인물들의 바스트샷을 많이 찍었는데 그때는 앵글과 조명에 신경을 썼다. 제가 그외의 장면에서 특별히 촬영, 조명 감독에게 주문하지는 않았다"라며 함께 작업한 스태프들에게 공을 돌렸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결사곡' 드라마를 볼때 시청자들에게 화제가 되었던 건 바로 '금가루' 장면이었다. 다음 회차가 공개되면 네티즌들은 '이번 예고도 알고보면 금가루 아냐?'라고 할 정도로 '금가루'는 '결사곡'만의 특수효과로 상상이나 회상씬을 알리는 상징으로 사용되었다. 유정준 감독은 "이번 드라마는 상상씬이나 회상씬이 많이 등장했다. 시청차들한테 자칫 혼선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일종의 고유한 표식으로서 간단하면서도 명확한 화면 효과를 쓰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소위 '금가루' 효과는 첫 촬영 나가기 전에 내부조감독, CG팀과 상의해서 결정한 효과다. 드라마 시작할 때 인물 소개하는 타이틀 백 장면에도 배우 이름 옆에 투명한 보석조각이 부서지는 효과를 넣었는데 같은 취지로 만들어낸 화면효과다."라며 금가루 효과를 만들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드라마 '결사곡'을 이야기할때 시즌2의 12회차에 대해 이야기를 안 할수 없을 것이다. 무려 70분 동안 2명의 배우가 출연, 두 사람의 대화만으로 꾸려지는 회차였다. 방송이 공개된 이후 크게 이슈가 되었으며 시청자들은 '옆집 부부싸움을 쇼파위에서 직관하는 줄'이라며 생생한 현장감과 높은 몰임도를 보였었다. 아무리 임성한 작가가 쓴 대본이라 하더라도 감독의 용단이 없었으면 실현되기 어려웠을 회차였다. 12회차의 대본을 처음 받았을때 어땠냐는 질문에 유정준 감독은 "전대미문의 한 장소에서의 70분, 2인극. 누가 봐도 놀랐을 것"이라며 당시의 느낌을 회상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작가님의 필력을 믿고 있었고, 극이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스토리가 탄력 받고 있던 때라, 오히려 기대감을 갖고 촬영에 임했다. 감독으로서도 한 번 도전해볼 만하단 생각도 들었다."라며 남다른 도전의식으로 콘티 작업에 임했음을 밝혔다.

유정준 감독은 지루하지 않게 시청자를 흡입했던 12회차의 촬영에 대해 "움직임이 거의 없이 두 사람이 거실 소파에만 앉아서 70분 가까이 대화를 이어가니까, 지루하지 않게 콘티를 짜야겠단 생각을 우선으로 했다. 채널이 돌아가지 않도록 적당히 앵글과 샷을 바꾸는 콘티를 짰고 대화 내용상, 과도한 이동샷은 자제하면서도 가끔씩 레일샷을 가미해서 시청자들 시선을 붙들려고 노력했다. 클로즈샷과 풀샷도 이어 붙이기도 했다."라며 꽤 오랜 시간동안 대본을 분석하며 콘티를 짰던 것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좋은 대본과 배우들의 열연이 70분, 2인극을 가능하게 해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이는 유정준 감독의 말에는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아무리 콘티를 다양하게 짰어도, 두 사람의 대화가 귀를 쫑긋하게 만드는 소재가 아니었다면, 그 대화를 하는 두 사람이 실감나게 연기를 하지 않았다면 과연 시청자들이 70분 동안 한 채널에 눈과 귀를 고정시킬수 있었을까? 정말 기막힌 조합이었다. 전세계적으로 봐도 70분 동안의 2인극 방송으로, 이렇게 몰입감있고 설득력 있는 스토리를 끌고 나가는 건 기록적인 이슈다. 혹시 이 회차에 대해 기네스에 등재할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 유정준 감독은 "생각해 본 적 없다"며 웃어보인다.

'결사곡'에서 시청자들이 궁금했던 또 하나는 문성호 배우의 존재였다. 워낙 임성한 작가가 기존 작품에서 신인 배우를 캐스팅해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걸로 유명하기도 했고, 이태곤, 성훈도 '임성한 Pick'을 통해 데뷔한 배우들인만큼 이번 드라마에서도 임성한 작가의 안목으로 차세대 스타가 될 배우가 누구일지 캐스팅 소식이 날때부터 유심히 봤었지만 문성호는 기사화되지 않았었다. 그런데 방송이 시작되고 갑자기 라디오국 기술 부장 '서반'으로 문성호가 등장했을때 시청자들은 놀라웠다. 일명 '주입식 매력남'으로 불리기도 했던 문성호의 첫인상은 어땠을까? 유정준 감독은 "문성호 배우의 첫인상은 뭐랄까... 굉장히 찐하고 강렬했다. 연기 경력을 떠나서 상대방의 시선을 확 끌어 당기는 독특한 매력의 소유자다."라고 첫인상을 말하며 "시즌 중간에 문성호 배우가 나중에 가서는 크게 각광 받을 거란 생각을 하긴 했다. 라디오 식구, 세 여인들 모두에게 관심의 대상이었으니까. 심지어 동미와 모서리까지 서반에게 호감을 표현하고 나서니까, 서반이 후반부에 가면 뭔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거란 예상을 제작진 대부분이 했을 것이다."라며 시즌2의 엔딩이 납득되는 이야기를 했다.

시즌2 엔딩에서 사피영과 웨딩마치를 울리는 '서동마' 역할을 한 부배에 대해서도 유정준 감독은 "라이트하고 부담없는 첫인상이었다. 깔끔하게 잘 생긴 신인배우였다"라며 첫인상을 이야기했다.

'결사곡'에서 아내에 의해 죽임을 당한 이후 귀신으로 등장했던 '신기림' 역할의 노주현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많은 네티즌들이 '귀신도 출연료 받나?'라고 우스개 소리로 이야기하면서도 '뭔가 복수를 할 것 같은데 언제 어떻게 할까?'라는 으스스한 기대를 하게 했던 인물이었다. 유정준 감독은 "노주현 선생의 귀신 캐릭터에 대해선 대본을 받기 전까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근데 막상 등장하니까 쉬어가는 재미도 있고, 또 혼령이 어떤 복수 같은 행위를 하지 않을까 싶은 일종의 권선징악적인 기대감도 들어서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배우 본인도 가볍고 즐거운 맘으로 연기해 주셨다."라며 귀신 역할로 시즌2에 출연한 노주현에 대해 이야기했다. 노주현은 귀신으로 등장해 수영장에서 젊은 친구들과 물장난을 치기도 하고 길거리 버스킹 현장에서 흥겨운 몸짓도 보이고, 카페에서 디저트를 먹는 무리에 섞여 맛을 보는 등 우리의 일상속에 귀신이 함께 있음을 암시해 오싹함을 안겼었다.

'결사곡'에는 여러 부부가 출연해 다양한 결혼생활을 보여주었다. 신기림-김동미 부부같이 사별후 얻은 젊은 후처지만 아들에게 매력을 느껴 남편을 죽이는 부부의 모습, 판문호-소예정 부부같이 남존여비, 안하무인의 남편이었지만 뒤늦게 철이 들어 아내를 존중하고 사랑으로 대하는 부부의 모습, 판사현-부혜령 부부같이 남편이 다른 여자를 임신시켜 이혼하지만 위자료와 재산도 알차게 챙기고 언론을 이용해 복수까지 하는 부부의 모습, 신유신-사피영 부부처럼 감쪽같이 아내를 속이고 바람피워 이혼했지만 전처와 애인이 언니-동생하며 지내는 부부의 모습, 이시은-박해륜 부부처럼 새출발할거라며 이혼까지 했지만 결국 불륜 상대에게 버림받아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부부의 모습까지 정말 '세상 요지경'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드라마를 보며 많은 시청자들은 '나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할까?'를 많이 생각해 봤는데 과연 이 드라마를 연출한 감독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유정준 감독은 "저도 결혼생활을 하고 있고 두 아들을 두고 있으니, 드라마 같은 일이 발생한다면 간단치 않은 문제일 것. 게다가 저는 남성이다. 저라면 아마도 이시은과 사피영의 대처 방법을 믹스하는 쪽으로 행동할 것 같다."라며 한껏 몰입한 드라마 팬들의 공감을 받을 쪽으로 이야기했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일거라 했는데, 시즌2 엔딩에 바람 피우는 남편을 둔 아내와 그런 남편들과 불륜을 저지르는 여자들의 이야기가 '결사곡'이었다면 반대로 바람피우는 아내를 둔 남편과 그런 아내들과 불륜의 저지르는 남자들의 이야기는 왜 못나오겠는가? '결사곡'의 시즌 3에서는 이들의 관계에서 세계관을 확장해 성별을 뒤바꾼 관계성으로 이야기를 펼쳐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상상력을 발휘해 본다.

유정준 감독은 '결사곡'의 연출 경험이 안겨주는 의미로 "부부 이야기, 가족 이야기를 심도 있게 다뤄보게 돼서 기쁘게 여기고 있다. 또한 주로 연속극에서 다뤄져오던 결혼과 이혼이야기가 미니시리즈에서도 성공적으로 보여질 수 있다는 걸 상징적으로 증명한 것 같아서, 그 점도 의미있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감독이 말한 증명의 의미는 시청자들에게도 있었다. '막장'으로 포장되던 폭력적인 장면과 언행이 없는 '결혼'과 '이혼'이야기, 너무나 현실같은 부부 이야기로도 시즌제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이 생긴다는 것은 시청자들에게도 신선한 경험이었다.

얼른 시즌3가 방송되길. 그래서 시즌2의 마지막 장면이 무슨 의미였는지 속 시원히 설명좀 해주길 희망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유정준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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