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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 "'모가디슈' 한국 영화의 새 지평을 연 작품" [인터뷰M]

기사입력2021-07-2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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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의 신작 '모가디슈'에서 소말리아 한국 대사 한신성을 연기한 김윤석을 만났다. 코로나19의 확산세 방지를 위해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윤석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예매율 1위에 올랐다는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

iMBC 연예뉴스 사진

김윤석은 "우리 영화가 100% 아프리카에서 촬영했다. 한 장면도 국내에서 찍은 게 없는데 그때 촬영할때의 아프리카보다 지금 우리나라가 더 덥다. 시원한 극장에서 좋은 영화 보여드린다는 마음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매율 1위 소식 너무 기쁘다. 이런 고마운 반응들이 이어져 28일 개봉 이후에도 입소문을 타고 오래오래 가면 좋겠다"라며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김윤석은 영화 '모가디슈'에서 성공적인 외교를 통한 UN 가입, 그로 인한 승진까지 기대하며 외교전에 총력을 펼치는 소말리아 한국 대사관의 대사를 연기했다. 3주만 버티면 한국에 갈 수 있었던 상황에서 갑작스레 발생한 내전으로 아내, 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대사관 건물에 고립되고, 위기의 순간에도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인정 넘치는 인물로, 위기에 처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책임지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자처했다.

하지만 김윤석이 꼽은 영화의 매력은 다른 부분이었다. "능력있는 사람, 히어로의 탈출기가 아니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저 멀리 아프리카에서 무력적인 힘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오로지 스스로의 힘으로 탈출한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평범한 사람들의 가장 인간적인 모습인 허점도 있고 우유부단하고 공포심을 느끼는 모습을 연기해야 하는게 저에게는 또 다른 도전이었다"라며 어떻게든 생존해야겠다는 목표로 절실했던 인물들이 이 작품의 매력적인 면모라고 꼽았다.


2019년 10월 말부터 2020년 2월 중순까지, 꼬박 4개월간 아프리카 올 로케로 진행된 촬영에 대해 김윤석은 "완전히 캐릭터에 이입되었다. 저 역시도 집에서 멀리 떨어져 현지에 있었고 낯선 상황, 처음 보는 외국인 배우들과 합을 맞추다보니 온전히 그 속에 빠져드는 느낌이었다"라며 회상했다.

그는 "사실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이게 가능한 영화냐? 말이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어마어마한 군중과 정부군, 반군이 등장하고 특히나 모로코라는 곳이 흑인이 없는 곳인데 수 백명이 넘는 흑인 배우들을 어떻게 캐스팅하며, 전쟁으로 도시 전체가 난장판이 될텐데 어떻게 할건가 싶었다"라며 시나리오를 읽고 들었던 생각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런 의문점을 류승완 감독과 만나 많이 이야기 했다고 하며 "무지하게 고생했고 감탄할 만큼 준비를 많이 했더라"는 말로 해외 로케이션을 현실로 구현해 낸 스태프에 대해 감탄했다.

류승완 감독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김윤석은 "류감독은 신발을 안벗고 자겠다 싶을 정도더라. 24시간을 현장속에 있는 모습이었다. 현장에서 계속 모든걸 직접 점검하고 쳌체크했다. 책상에 앉아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벌판에서 타잔처럼 날아다니면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더라."라며 현장의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걸 부지런히 챙긴 류승완 감독을 이야기했다. 이어 "감독의 그런 모습이 너무 좋았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서로에게 전달되었고, 현장에서 모든 스태프들과 허물없이 공동 작업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줬다"라며 몸을 사리지 않는 감독 덕에 배우들도 더 빨리 현장에 몰입해 힘을 내 촬영했다는 말을 덧붙였다.

다국어를 쓰는 외국인 배우들과 해외에서의 촬영에 대해 김윤석은 "미술 세팅도 어렵겠다 싶었지만 가장 힘들거라 생각했던 게 배우 캐스팅이었다. 어떻게 흑인 배우들을 수백명 캐스팅 해 왔던데 이 분들이 영어만 쓰는 분들이 아니었다. 각자의 언어를 쓰고 있어서 의사소통을 하려면 여러 언어로 두세번 거쳐야 해서 고생을 무지하게 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 웃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동료'라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소감을 밝혔다.


영화의 클라이맥스 부분의 카체이싱 장면도 비하인드가 많았다. 80년대가 배경인 영화여서 올드카를 촬영 소품으로 썼다면서 "정말 구하기 힘든 차였다. 낡을대로 낡아서 계속 시동이 꺼지고, 유리창도 내리면 다시 못 올릴 정도였는데 내부 촬영과 외부 촬영을 위해서 2대씩 차량을 준비해야했다. 제가 탔던 차는 얼마나 낡았던지 촬영 끝나고 나니 바지와 속옷까지 다 뚫릴 정도였다. 고생을 꽤 했는데 결과를 보니 만족스러워서 카체이싱 장면도 보람있었다"라며 뜻밖의 에피소드를 밝혔다.

김윤석은 언론시사 이후의 호평에 대해 함께 연기한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조인성, 허준호와는 이번에 첫 호흡이었다. 조인성은 저보다 적은 나이지만 굉장한 절재력을 갖고 있는 배우였다. 담백한 연기인데도 신뢰감을 주고 같이 호흡 맞췄을때는 티키타카가 억지가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면서 호흡이 잘 맞았다. 허준호는 평소에도 말수가 없이 항상 웃으면서 가만히 쳐다보는데 그 모습이 캐릭터와 상당히 겹쳐 있었다. 시나리오에서도 저보다 더 능력이 있는 인물로 나오는데 실제로도 꼭 나서야 할때 나서고 그러지 않아도 될 때는 뒤에 있는, 멋진 선배였다. 캐릭터들이 각자 역할이 있었는데 서로 앙상블을 이뤄내면서 나서야 할때와 물러서야 할때를 스스로 조절해서 이 영화 속 케미가 나올수 있었다."라며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의 장점들을 이야기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던 이번 작품을 위해 김윤석은 "대사라는 직함 외에는 모든 것이 평범한 인물이었다. 어찌보면 육체적으로는 일반인보다 못할수도 있는 인물이라 뭔가를 특별하게 하지는 않았다. 어찌보면 인간 김윤석의 모습이 절반 이상 스며든 캐릭터였다. 다른 것 보다 당시가 여행자유화 시절이 아니기 때문에 '성문 종합 영어'로 영어를 배운 사람 답게 누가 들어도 알아들을수 있게 따박따박 발음하는 영어로 대사 하려고 노력했다"라며 나름 신경쓴 영어 발음을 이야기했다.

김윤석은 "뜨거운 올 여름에 감히 1순위로 피서지를 택한다면 '모가디슈'를 상영하는 극장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처음에는 이 작품을 촬영한다는게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했었다. 어마어마한 준비와 점검을 통해 이 작품을 만들어 냈다는게 뿌듯하다. 우리영화가 어디까지 갈수 있는지에 대해 지평을 열고 발전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영화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영화 '모가디슈'는 7월 28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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