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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희열' 양희은, 아침이슬 금지곡 결정에 "왕재수!"

기사입력2021-06-2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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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희열3’ 양희은이 시대와 함께했던 음악 인생사를 밝혔다.

iMBC 연예뉴스 사진

6월 24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3’(연출 신수정)에는 ‘한국 포크송 대모’ 양희은이 출격해, 51년 음악 인생을 돌아보며 대화를 펼쳤다. 양희은은 대표곡 ‘아침 이슬’, ‘상록수’ 등에 얽힌 사연부터 1970년대 청년 문화의 산증인이 된 비하인드까지, 그때 그 시절을 소환하는 음악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귀를 기울이게 했다.

누구나 인정하는 ‘포크 음악의 전설’ 양희은. 그러나 양희은은 처음부터 가수를 꿈꾼 적이 없었다는 말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양희은은 “원래 꿈은 코미디언, 라디오PD였다”며, 소싯적 ‘여자 구봉서’로 반 친구들을 웃긴 일화를 이야기했다. 이러한 양희은은 PD를 꿈꾸며 재수를 하던 시절, 청년들의 공간 명동 ‘청개구리’에서 음악을 접하고, 전설적 뮤지션 김민기와 만나게 됐다.

이어 양희은은 김민기가 준 자신의 대표곡 ‘아침 이슬’에 얽힌 비하인드를 들려줬다. 양희은은 “한 공연에서 다른 선배가 부른 ‘아침 이슬’을 들었다. 그 곡이 너무 좋아서 공연이 끝난 후 찢어진 악보를 주워 왔다”고 밝혔다. 돈을 벌기 위해 1집 음반을 내게 됐을 때, 김민기는 양희은에게 흔쾌히 ‘아침 이슬’을 줬다고.


이 ‘아침 이슬’은 70년대 금지곡으로 지정됐다. 양희은은 ‘아침 이슬’을 금지시켰다고 말하는 한 남자와 만났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단박에 그를 차갑게 내쫓았다는 양희은은 “금지곡이 돼서 많은 젊은이들이 애써서 배우려 한거다. 그 사람은 아주 바보 같은 결정을 한거다. (지금 생각해도) 왕재수다”라며, “‘아침 이슬’ 대히트의 원동력은 ‘금지곡’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라고 꼽았다.

뿐만 아니라, 양희은은 70년대 신촌 시위 현장에서 ‘아침 이슬’에 들은 경험을 말하며, 노래의 사회성을 이야기했다. 양희은이 담담하게 불러낸 한 청춘의 노래는 억압된 시대에 맞서 싸운 이들에게 뜨거운 저항의 노래가 됐다. 양희은은 “내가 부른 노래가 아니었다. 진짜 소름이 쭈뼛 끼쳤다”라며, “이게 노래의 사회성인가. 노래가 갖는 의미는 원작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이렇게 다르게 커나갈 수 있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양희은은 또 다른 대표곡 ‘상록수’를 말하며, 자신이 느낀 노래 철학도 이야기했다. ‘상록수’는 원래 공장 노동자들의 합동결혼식 축가로 만들어졌다고. 그러나 누군가는 민주화 투사들의 노래로 받아들이고, 또 누군가는 박세리의 광고 음악을 떠올렸다. 양희은은 “노래가 어떤 의미로 확장될지는 누구도 점칠 수 없다”, “되불러 줘야 노래다. 노래가 침묵하고 있으면 노래가 아니다”라며, 불러주는 사람들에 의해 ‘생명력’을 갖는 노래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양희은은 청바지를 입은 최초 여가수로도 주목받았다. 양희은은 청바지 코디에 대해 “솔직히 스타킹을 살 재력이 없었다”라며, 단벌로 생활하고 무대에 설 수밖에 없던 애잔한 뒷이야기를 말했다. 당시 양희은은 운동화를 신고 무대에 올라와 원로 가수들에게 야단도 많이 맞았다고. 70년대 청년 문화의 산증인 양희은의 남모를 웃픈 스토리가 모두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양희은은 가난하고 상처 가득했던 어린 시절 이야기로 모두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기도 했다. 부모님의 이혼, 새엄마를 들인 아버지에 대한 애증, 13살 때 돌아가신 아버지로 인해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소녀 가장의 고단함, 노래로 돈을 벌기 위해 가수가 된 사연 등을 이야기해 관심을 모았다.

시대와 함께한 가수 양희은의 이야기는 음악과 어우러지며 더 깊은 울림을 전했다. ‘포크송 대모’ 양희은의 음악 인생사는 다음 방송에서도 계속된다. KBS 2TV ‘대화의 희열3’은 매주 목요일 밤 10시 40분 방송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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