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부터 11일까지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엄마와 100살까지’ 편이 방송된다. 먹고사는 일에 바쁘다는 핑계로 부모님께 효도할 기회조차 놓치기 일쑤인 요즘.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기꺼이 고향으로 되돌아온 아들이 있다. 호도에 사는 95세 김명률 할머니와 그런 엄마를 모시는 64세 아들 박정만 씨가 그 주인공이다.
대천항에서 배를 타고 50분이 걸리는 서해 바다의 작은 섬 호도에서 올해 아흔다섯 살이 된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박정만 씨. 그는 평생 호도의 어머니와 대천의 아내 사이를 오가며 살아왔다.
7남매 중 넷째로 태어난 정만 씨는 단 한 번도 어머니 뜻을 거슬러 본 적 없던 착하고 다정다감한 아들. 물자 귀하고 척박한 외진 섬에 살며, 풍류객이던 아버지 대신 들일 바다일 가리지 않고 하며 7남매를 키우고 공부시키느라 평생 쉬는 법조차 모르고 살았던 어머니의 고생을 누구보다 잘 알아서다.
결혼하고 해경으로 근무하는 동안에도 정만 씨는 어머니를 살펴드리고 싶은 마음에 남들은 마다하며 꺼리는 녹도, 외연도 등의 섬 근무를 자원하고 도맡았다. 3박 4일간을 연달아 섬에서 근무하고 3박 4일간 쉬기 위해 대천 집으로 나가는 길에 일부러 어머니 계신 호도에 들려 어머니를 살피고 도와드리며 그렇게 평생을 어머니와 아내 사이를 오가며 산 것.
33년을 해양경찰로 근무했던 정만 씨가 정년퇴임을 1년 앞뒀을 무렵. 정만 씨는 명예퇴직을 선택했다. 어머니가 내일을 장담하기 어려울 만큼 건강이 나빠지셨기 때문. 해경을 보람으로 여기던 정만 씨를 잘 알기에 형과 누나 동생들은 물론이고 동료들까지도 그의 결정을 말렸지만, 어머니 여생을 곁에서 지켜드리고 싶은 정만 씨의 고집을 꺾지는 못했다.
이런 정만 씨 마음을 이해하고, 기꺼이 응원해 준 사람은 아내 양예숙 씨. 정만 씨가 오지의 섬들로만 자원해 근무하던 시절에도, 두 아들의 육아와 교육 살림까지 온전히 도맡으면서도 단 한번도 남편의 넘치는 효심을 원망하거나 불평한 적 없는 고마운 아내다.
종합병원에 입원해 대소변까지 받아내야 했을 만큼 건강이 나빴던 어머니는 정만 씨의 효도 덕분인지 지금은 기력도 찾고 건강도 좋아지셨다. 지금도 여전히 몸에 밴 근면 성실과 절약습관을 버리지 못하셨지만 어머니가 원하시는 대로 해 드리는 게 효도라 생각하는 정만씬 묵묵히 어머니 곁에서 응원과 칭찬을 마다하지 않는다.
모자가 살고 있는 섬 호도는 정만 씨에게도 어머니에게도 태어나고 자란 고향. 정만 씨에게 호도는 늘 그립고 돌아가고 싶은 또 하나의 엄마였다. 호도로 돌아오자마자부터 어떻게 하면 호도를 더 발전시키고, 더 살기 좋게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정만씬 어촌계장과 산불감시원 일까지 맡아 하며 더 바빠졌다.
iMBC연예 이호영 | 사진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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