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방송되는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대한민국의 영원한 마라톤 스타 이봉주가 의뢰인으로 출연한다.
이봉주는 희귀 질환인 '근육긴장이상증'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많은 팬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MC 김원희, 현주엽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몸 상태를 묻자 이봉주는 밝은 미소로 "지금은 통증이 없어 앉아 있는 것은 괜찮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반가운 근황을 전했다.
김원희가 "왠지 이봉주 선수는 금방 털고 일어날 것 같아요"라며 응원의 말을 건네자 이봉주는 "정신력이 아직 살아있으니까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하며 불굴의 마라토너 다운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이봉주가 'TV는 사랑을 싣고'에 나와서 꼭 찾고 싶은 사람은 바로 그에게 처음 육상의 기본기를 가르쳐주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리는 법을 알려준 마라톤 스승님이었다.
이봉주에 따르면 당시 학교 재단이 방앗간이었기에 쌀은 떨어지지 않았지만 나머지 반찬들은 학생들이 자급자족해야 할 정도로 훈련 환경이 열악했다고 했다.
이봉주에게는 육상 선수로서 치명적인 약점도 있었다. 현주엽의 요청으로 이봉주가 맨발을 공개하자 김원희는 "완전 평발이네"라면서 놀랐다. 게다가 이봉주는 왼쪽 발이 오른쪽 보다 4 mm 이상 큰 짝발이어서 마라토너로서는 최악의 조건을 갖춘 셈.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9년 은퇴까지 마라톤 풀코스 41회 완주를 포함, 무려 지구 네 바퀴 반의 거리를 달렸던 이봉주는 "고통을 다 참고 뛸 수밖에 없는 거죠"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봉주는 결코 잊을 수 없는 또 다른 경기로 반세기 만의 한국인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룬 2001년 '보스턴마라톤'을 꼽았다. 훈련 막바지에 부친상을 당했던 이봉주는 몸과 마음이 모두 엉망이었음에도 돌아가신 아버지를 위해 죽기 살기로 뛰어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혀 주위를 감동으로 물들였다.
이봉주는 "몸이 안 좋다 보니 코치님이 더욱 보고 싶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 축구, 야구를 하고 싶었지만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돈이 들지 않는 육상을 선택했다고. 당시 특별활동으로 육상을 시작한 이봉주는 그를 눈여겨본 삽교고등학교 코치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자퇴와 재입학까지 하면서 학교를 옮겼고, 이후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충남 예산 지역 1500M 경기에서 우승을 하는 등 재능을 꽃피웠다.
이봉주는 자신의 뒤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쫓아오던 코치가 "포기하지 말고 태극마크를 꼭 달아라" 응원하고 끝까지 믿어준 덕분에 지금의 국민 마라토너가 될 수 있었다고. 목발을 짚고 재회 현장에 선 이봉주는 "코치님을 만나면 힘과 에너지를 더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간절함을 드러냈다고 해 과연 30여 년 만에 사제지간 재회가 이루어질 수 있을지 오늘 방송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삽교고 육상부가 갑자기 해체되면서 은인이었던 코치와 헤어지고 육상을 그만둬야 할 위기에 처했던 이봉주는 천만다행으로 육상 명문 광천고에서 그를 스카우트하면서 마라톤 선수로서의 생명을 이어갈 수 있었다는데. 이봉주는 이날 처음 알게 된 스카우트에 얽힌 진실을 듣고 깜짝 놀랐고 MC 김원희는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아요?"라고 말해 과연 30여년 전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가난 때문에 육상을 시작한 소년 이봉주와 그의 재능을 꽃피워 준 코치의 감동적인 사연은 26일 저녁 8시 30분 방송된다.
iMBC연예 이호영 | 사진 KBS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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