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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늘 "영화 속 손편지 직접 썼다" [인터뷰M]

기사입력2021-04-2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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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에서 기적처럼 비가 오기를 기다리는 영호를 연기한 강하늘을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관객을 만나는 강하늘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직접 못 보고 영상으로 보니 가슴이 아픈데, 재미있기도 하다. 구독과 좋아요 눌러주시라"며 유쾌하게 말문을 열었다.

강하늘은 시나리오를 읽을 때 잊고 있던 과거가 떠올라 코끝이 찡해지고 눈시울이 붉어졌다며 처음 시나리오를 접했을때의 느낌을 밝히며 "대본에 쓰여진 영호보다 조금 더 강하늘과 비슷한 캐릭터가 영화에서 보여졌다. 영화 속 배경이 되는 시대의 추억들이 많이 떠올랐다. 제가 스무살 시절 버스비 몇 백원도 아까워 하며 항상 소중하게 간직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 기억들을 끄집어 내 캐릭터를 만들었다"라며 영호라는 인물을 자신을 기준으로 만들었다고 이야기했다.

편지를 매개로 이어지는 영화인데 강하늘은 극중 등장하는 편지들을 직접 손글씨로 썼다고 한다. "감독님께서 가이드라인은 주셨고, 제가 영호라고 생각하고 조금 편하게 썼다. 쓰다가 아닌거 같아 몇번 편지를 구긴 적도 있는데 손글씨 편지를 쓰다보니까 이런 글을 쓸만한 감성을 가진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어 오히려 연기 톤을 잡는데 도움이 되었다"라고 이야기하며 "영호의 편지는 현실의 강하늘보다 조금 더 고차원적이었다. 제가 스무살 시절에 쓴 편지들은 어디서 주워들은 명언이나 싸이월드에 돌아다니는 좋은 글 몇개 쓰는 정도였다"라며 옛기억을 더듬기도 했다.


영화 속 인물에 실제 강하늘의 모습이 많이 반영되어 있다고 한 만큼 극중 인물 영호와의 닮은점과 차이점도 궁금했다. 강하늘은 "닮은점은 공부를 못했다는 것. 연기를 안 했으면 저는 삼수 이상을 했을 거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영호는 가죽 공방을 하는 아버지 아래에서 감각적인 능력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공방과 어울리는 느낌을 갖고 싶다. 어떤 기술로 작업장을 차린다는 게 고집도 있어야 하고 철학이 있어야 할거 같은데 고집있는 모습은 저와 닮은거 같더라. 저와 영호의 차이점은 썸타거나 연인 관계에서 저는 애매모호하지 않고 좀 확실판 편이다."라며 연애관까지 밝혀 귀를 쫑긋하게 했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 속에는 여러가지 감성 포인트가 있다. 음악도 물론이고 헌책을 펼칠때 보여지는 움직이는 낙서나, 하늘이나 불빛에 비추어 봐야 보이는 반전 글씨 같은 설정들이 있어 특유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강하늘은 "음악 자체보다 음악이 나오는 방식이 레트로적이어서 좋았다. 그리고 하늘에 비춰서 봐야하는 편지도 좋았다. 그걸 찍어주신 촬영 감독님의 앵글과 편집하신 감독님의 포인트가 좋아서 그 씬이 앞으로 어떤일이 펼쳐지게 될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더라"라며 좋아하는 감성 포인트를 이야기했다.

강하늘은 "저희 작품은 분위기로 즐기는 멜로 영화고 조금 느린데 '접속'이나 '8월의 크리스마스' 같은 분위기가 보이기를 바랬다. 한번에 봐도 마음에 가지만 나중에 다시 볼때에는 또 다른 마음이 들수 있는 영화이길 바라며 만들었다. 영화를 보고나서 이상하게 안정적이고 깔끔하지 않은데 정돈된 느낌이 들더라. 부정적인 느낌이 아닌 긍정적인 느낌이었다. 영화를 보신 관객분들도 두시간 가량 좋은 시간,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라며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우연히 전달된 편지 한 통으로 서로의 삶에 위로가 되어준 영호와 소희, ‘비 오는 12월 31일에 만나자'는 가능성 낮은 약속을 한 그들이 써 내려가는 아날로그 감성 무비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4월 28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주)키다리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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