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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님아' 진모영 감독 "다큐멘터리 IP로 전세계 확장에 좋은 기회" [인터뷰M]

기사입력2021-04-1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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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온 노부부의 아름다운 사랑과 삶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로 전 국민의 가슴을 적셨던 진모영 감독이 이번에는 넷플릭스와 손잡고 '님아: 여섯 나라에서 만난 노부부 이야기'(이하 '님아')를 공개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진모영 감독은 "'님아'가 첫 번째 IP로 전세계 사람들에게 확장되어 보여질 수 있다는 제안에 잘됐다 생각했고, 그래서 원작의 핵심을 살리면서 세계각국의 개성을 담은 시리즈를 만들려고 했다"며 원작자로서의 뿌듯한 심경을 밝혔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공개된 '님아'는 시리즈로 제작되어 미국, 스페인, 브라질, 일본, 인도, 한국 여섯 나라 부부를 보여준다. 이 시리즈에서 진모영 감독은 EP(Executive Producer_제작 총괄)로 참여했다. 진모영 감독은 "2017년에 고민을 시작해서 2018년 내내 각국의 감독과 출연자를 선발, 섭외했고 2019년 1월부터 12월까지 꽉 채워 촬영했다. 촬영하면서 한달에 한번씩 30~60분 정도 그 달의 촬영본을 서로 공유하고 피드백을 주고 받는 작업을 12달을 했다.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수용하과 변화하고 개선했다."라고 제작 과정을 이야기하며 "후반작업은 미국 LA에서 하면서 각국의 감독들과 만날 기회가 있을 줄 알았는데 코로나로 인해 만나는 건 좌절됐다. 내 동료라는 생각이 들어 술 한잔 하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고, 조화롭고 개성있는 작업을 해줘서 너무 고맙다"라며 코로나로 인해 실제로 작업한 감독들과 만나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한 짙은 아쉬움을 전했다.

다양한 나라의 버전이 보여지는 '님아'에는 여러 의미의 다양성이 개성으로 존재했다. 원작 '님아'에서는 초혼으로 오랫동안 함께 다정하게 살아온 강계열, 조병만 부부의 이야기였지만 넷플릭스 시리즈 '님아'에는 초혼인 부부도 있고, 동성 커플도 보여진다. 이렇게 개성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한 시리즈로의 통일성을 가져가기 위해 진모영 감독은 "노년까지 오랫동안 사랑으로 살아가는 커플을 기준으로 했고, 나이가 들었지만 자기 일을 갖고 있는 인물, 진짜 서로 사랑하는 커플, 그 사랑을 우리도 느낄수 있게 표현을 해 낼 수 있는 커플로 점점 좁혀갔다. 그 이후에 카메라 테스트도 거치면서 출연자들을 섭외했다"라며 힘들었던 캐스팅 과정을 이야기했다.


또한 "다른 나라의 다큐멘터리 감독들은 저 처럼 휴먼다큐를 할 기회가 적은데, 그분들이 기존에 만든 작품이 워낙 신뢰가 갔고 '님아'를 많이 사랑해주신 분들이어서 그 베이스에서 시작했기에 통일감은 잘 유지되었다. 대신 그들만의 스타일은 잘 살리셨더라. 님아는 6편을 한번데 봐도 지루하지 않더라."라며 개성있는 커플들이 나오게 된 배경을 이야기했다.

커플들 중에 동성 커플을 포함시킨 이유에 대해 진모영 감독은 "브라질 디렉터가 처음에 제안했을때 이들은 동성이고 초혼이 아니기도 해서 우리 기준에 맞는지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님아'가 커플들의 사랑을 소재로 전세계로 확장하는 거라면 시대적 부분에서도 맞고 모든 사랑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생각되더라. 흑인-동성-빈민의 조건으로 오랫동안 사회에서 다양한 형태의 차별을 받아왔지만 그럼에도 사랑으로 큰 가정을 이끌어가는 걸 보면 이 시리즈의 의도와 잘 맞다고 생각되었다."라고 밝히며 딱히 '성'을 기준으로 출연자에 제한을 둘 생각은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여기에는 더 깊은 생각이 바탕이 되어 있었다. "인물들이 살고 있는 나라의 자연, 지리, 기후적 환경 외에도 사회, 정치적 이슈도 다큐멘터리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갈 수 있다. 일본 커플의 경우도 국가 폭력 피해자인 장애 요소를 끼고 있는데 어떤 면을 부각시키는지에 따라 성격은 변화한다고 본다. 우리는 확고한 기준이 사랑이었다. 그렇기에 이 모든 사회문화적 환경들을 자연스럽게 수용하고 인정하는게 모든 인류를 존중하고 응원하는 거라 생각한다"라는 진모영 감독의 철학이 시리즈 전체에 잘 스며들어 있는 것이다.

오랫동안 노부부들의 사랑과 긴 인연의 끈을 놓지 않는 진모영 감독은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살면서 인류를 유지하는 원동력은 사랑이라 생각한다. 젊은이들의 사랑에는 공개 프로포즈나 촛불 고백, 몇주년 기념 등 이벤트가 많은데, 노부부들의 사랑에는 손 잡아주거나 신발을 내어주거나 기다려주는 등 아주 사소하고 작은 배려가 많다. 노부부들이 사랑을 유지하고 가꾸는 방법 때문에 이들을 주목했다. 작고 세세한 배려가 강한 시련이 왔을때 계속 함께 이겨내게하는 힘이 되더라"라며 사랑의 시작보다는 유지에 방점을 찍으며 "우리 시리즈가 사랑의 교과서나 참고서 같은 역할이 되면 좋겠다."라는 바램을 밝혔다.


진모영 감독은 "님아 시리즈의 가장 큰 컨셉은 '우리는 당신의 사랑을 응원합니다'다. 사랑 속에 평화롭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게 핵심이다. 그 길로 가는데 우리 작품이 교과서나 참고서 등의 역할을 하면 좋겠다."며 '님아' 시리즈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했다.

대한민국 발 다큐멘터리 IP 1호로 시작된 '님아'가 넷플릭스에서 더 많이 확장될 수 있을까? "처음에 넷플릭스는 시즌10까지 발진시켰던거 같다. 하지만 시즌1이 나가고 나서 살펴본 후에 결정하는 시기가 조만간에 올 것. 이 시리즈를 시작하면서 가졌던 희망사항은 더 많은 전세계의 커플들을 개성있게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었다. 또 무수히 많은 장르의 콘텐츠 중에서 다큐, 그 중에서도 사랑을 주제로 삶과 정신의 풍요로움을 많은 사람들에게 주고 싶다"는 포부를 진모영 감독은 밝혔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모태로 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로 미국, 스페인, 브라질, 일본, 인도, 한국 여섯 나라 부부의 일상을 통해 사랑이 무엇인지, 사랑을 평생 유지하고 가꾸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답을 찾아나가는 '님아: 여섯 나라에서 만난 노부부 이야기'는 지금 넷플릭스에서 볼수 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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